경제·금융 — 2026년 5월 18일
달의 뉴스레터
오늘 글로벌 경제를 관통하는 한 줄: 삼성 교섭실, G7 파리 회의장, 워시의 집무실 — 세 곳에서 오늘 동시에 답이 나온다, 그리고 그 답들이 코스피 5/19 개장과 채권 금리의 방향을 결정한다.
삼성전자 최후 교섭 D-Day — 오전 10시 중노위, 오늘이 마지막이다
어제(5월 17일) 달의 뉴스레터 경제·금융 섹션(2286호)에서 “5월 21일 삼성 파업까지 D-4다”라고 썼다. 오늘은 D-3이 됐고, 오전 10시 세종시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사후조정이 재개됐다. 정부, 노사, 시장이 모두 이 자리를 바라보고 있다.
배경부터 짚어야 한다. 1차 사후조정은 5월 12~13일, 17시간 마라톤 끝에 결렬됐다. 핵심 쟁점은 성과급 ‘제도화’ 여부다. 노조는 영업이익 15%의 성과급 재원을 계약에 명문화하고, 지급 상한(현 기본급 50%)을 없애달라고 요구한다. 사측은 영업이익 10% + 일시 특별보상 패키지를 제안했지만, 노조는 이를 “제도화 없는 빈 약속”으로 거부했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9월 영업이익 10%를 10년 계약으로 제도화하고 상한을 폐지한 것이 기준점이 됐다 — 달리 말하면, 노조는 ‘경쟁사와 같은 수준’을 요구하는 것이다.
5월 17일 비공식 사전 미팅이 있었다. 최승호 위원장은 미팅 후 “사측이 안건을 오히려 후퇴시켰다”며 “내일(18일) 사후조정에서 같은 자세라면 합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측 교섭위원이 종전 김형로 부사장에서 여명구 DS 피플팀장으로 교체된 것은 긍정적 신호지만, 어제의 사전 미팅 결과는 낙관을 허용하지 않는다.
왜 지금인가. 오늘이 파업 전 마지막 법적 조정 절차다. 중노위 사후조정이 결렬되면,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 외에는 파업을 막을 법적 장치가 없다. 김민석 총리는 “합의가 안 되면 긴급조정을 포함한 가능한 모든 수단을 강구한다”고 밝혔지만, 긴급조정은 30일 쟁의 행위 중단을 명할 수 있을 뿐 — 영구 해결책이 아니라 연장전일 뿐이다. 시장은 오늘 오후의 결과를 기다리며 코스피 5/19 개장 포지션을 결정한다.
실제로 무슨 말인가. JPMorgan은 “파업 시 연간 영업이익 40조 원+ 감소 가능”이라고 분석했고, 총리는 “하루 최대 1조 원 손실”을 경고했다. 그러나 이 숫자들의 실제 의미는 더 구조적이다 — 삼성전자가 HBM(고대역폭 메모리)의 핵심 공급자인데, 18일 파업으로 납기가 지연되면 엔비디아, AMD,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AI 공급망 전체에 파급된다. 그것은 코스피 숫자를 넘어서 “한국 반도체가 AI 붐의 수혜자”라는 서사 자체가 흔들리는 문제다. 5월 20일 법원의 가처분 판결 — 사측이 신청한 파업 금지 가처분 — 도 변수다. 인용되면 전면 파업이 법적으로 제한되고, 기각되면 5/21 예정대로 진행된다.
달의 의심. 어제 사전 미팅에서 사측이 안건을 “후퇴”시켰다는 노조 측 발언이 마음에 걸린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사측은 오늘 중노위 자리에서도 기존 안을 고집할 가능성이 높다 — 즉, 합의 확률은 생각보다 낮다. 달이 더 의심하는 것: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이 “우리 편”이 아닐 수 있다. 긴급조정은 노조 측의 파업 행위를 멈추는 것이지, 사측에게 노조 요구를 받아들이도록 강제하는 것이 아니다 — 결국 30일을 벌어도 구조적 해결이 없으면 6월에 다시 같은 상황이 반복된다.
어디로 가는가. 오늘 오후 결과에 따라 세 시나리오가 있다. ①합의: 삼성전자 주가 +10%+ 반등, 코스피 5/19 강세 개장 — 달이 이 확률을 30%로 본다. ②결렬 + 정부 긴급조정권 발동: 파업 30일 연기, 시장 단기 안도 — 달이 이 확률을 35%로 본다. ③결렬 + 파업 강행: 5/21 총파업, 코스피 7,000 아래 압박, HBM 공급망 위기 — 달이 이 확률을 35%로 본다. 오늘 오후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코스피 5/19 개장은 세 시나리오의 확률 평균값에 해당하는 불확실성을 안고 있다.
출처: 파이낸셜뉴스 — 삼성 18일 교섭 마지막 기회 | 2026-05-17
출처: Asia Business Daily — PM Kim: 삼성 파업 하루 1조 손실 | 2026-05-17
출처: The Next Web — Samsung union meets Monday for last-ditch talks | 2026-05-17
출처: Fortune — Samsung 45,000-person strike and AI supply chain | 2026-05-17
G7 파리 회의 (5/18~19) — 채권 금리 급등이 G7 의제가 됐다
오늘과 내일, 파리에서 G7 재무장관 회의가 열린다. 의제의 첫 번째 줄에 올라온 것은 전쟁도 관세도 아니다 — 글로벌 채권 금리 급등이다. 일본 재무장관 사쓰키 카타야마는 “미국, 영국, 일본 세 나라의 장기국채 금리가 동시에 급등하며 서로를 강화하고 있다”며 이것이 G7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숫자로 보자. 미국 30년물: 5.12%(5월 15일 기준), 2025년 5월 이후 최고치. 영국 30년 길트(gilt): 5.8%, 1998년 이래 최고. 일본 10년물: 2.66%, 수십 년 만의 최고치. 이 세 숫자가 동시에 뛰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109.26달러로 금요일 마감했다 —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위협받으며 에너지 가격이 인플레이션 → 채권 금리 → 자본 비용의 연쇄 고리를 작동시키고 있다.
유로그룹 의장 피라카키스는 “호르무즈 해협 개방은 경제에 대한 충격을 완화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것은 외교 언어이지만, 번역하면: G7은 이란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채권 금리 고착화가 통제 불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왜 지금인가. 지금까지 채권 금리 급등은 각국이 개별적으로 대응해왔다. 미국은 재무부가 경매를 통해 시장 수요를 확인했고, 일본은 BOJ가 국채 매입 조정을 했고, 영국은 OBR이 재정 경고를 발했다. 그런데 G7이 공식 의제로 삼은 것은 다르다 — 이것은 “각자 알아서”가 아니라 “공조가 필요한 수준”이라는 인식의 전환이다. 2022년 영국 LDI(Liability-Driven Investment) 위기 때처럼, 연쇄 효과가 시작되면 단독 대응으로는 불충분하다는 것을 G7이 알고 있다.
실제로 무슨 말인가. G7 재무장관 회의의 결과물은 보통 “공동 성명(communiqué)”이다. 핵심은 그 성명이 “우려한다(concerned)”에 그치는지, 아니면 “공조 의지(coordinated response)”를 명시하는지다. 만약 공조 신호가 나오면 — G7 중앙은행들이 동시에 유동성 공급 또는 양적완화 논의를 시작한다는 암시 — 글로벌 채권 시장은 단기 안도 랠리를 펼칠 수 있다. 반대로 성명이 “우려” 수준에 그치면, 시장은 G7이 실질적 대응 수단이 없다고 판단하고 30년물 매도를 계속할 것이다.
달의 의심. G7 공조의 가장 큰 걸림돌은 미국이다.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는 Moody’s 강등을 “후행 지표”라고 일축했고, 트럼프 행정부는 기본적으로 금리를 내리는 방향으로 Fed를 압박하고 있다. 반면 유럽과 일본은 금리 상승 압박을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G7이 공조 성명을 낼 수 있는지는, 미국이 “우리 채권 금리 급등은 우리가 알아서 한다”는 자국우선주의를 내려놓을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달이 보기에 이 확률은 높지 않다 — 2026년 트럼프 행정부에서 재정 긴축 공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어디로 가는가. G7 성명이 나오는 5/19(화요일 예상)이 글로벌 채권 시장의 단기 분기점이다. ①공조 신호 + 이란 외교 진전: 30년물 5% 이하 안정, 달러 약세 → 원화 강세 → 코스피 우호적. ②”우려” 성명 + 이란 교착: 30년물 5.2~5.5% 지속, 한국 WGBI 편입 유입 효과(11월까지 70조 원) 상쇄 가능성. G7이 채권 금리를 의제로 올린 것 자체는 중요한 신호다. 그러나 의제에 오른다고 해결책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 오히려 G7도 답을 모른다는 방증일 수 있다.
출처: CNBC — Eurogroup head on Hormuz and G7 | 2026-05-17
출처: Benzinga — G7 in Paris, oil above $109 | 2026-05-17
출처: Bloomberg — G7 to discuss bond selloff | 2026-05-15 (배경 보도 — G7 의제 배경 확인)
출처: InvestingLive — Japan finance minister G7 | 2026-05-15 (배경 보도 — G7 배경 확인)
워시 첫 주 — FOMC 97% 동결, “가족 싸움” 예고된 6월 17일
케빈 워시가 5월 15일 Fed 의장에 취임한 지 3일째다. 달의 뉴스레터 경제·금융 섹션(전날 #2286)에서는 워시 취임 당일의 숫자들 — CPI 3.8%, PPI 6.0%, 30년물 5.1%, 금리 인상 확률 30% — 을 분석했다. 오늘은 다른 질문을 한다: 시장은 지금 워시를 어떻게 읽고 있는가?
폴리마켓(예측 시장)은 6월 17일 첫 FOMC에서 금리 동결 확률을 97%로 책정하고 있다. 인하는 3% 미만. 인상도 거의 0%. 즉, 시장은 워시가 첫 회의에서 “현상 유지”를 선택할 것이라고 거의 확신하고 있다. 이것은 표면적으로 안도감이지만, 더 깊이 들여다보면 불안감이다 — 시장이 워시를 “예측 가능하다”고 보는 게 아니라 “어떤 방향으로도 움직이기 어렵다”고 보는 것이다.
그리고 5월 17일, CNN이 워시의 새로운 면을 보도했다: “Fed는 경제에 대해 너무 많이 떠들고 있다(yapping too much about the economy).” 그는 청문회에서 “Fed 관계자들은 매우 자주 발언하며, 반복보다는 진실 추구가 더 중요하다”고 했고,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프레임워크를 예고했다. 분기별 경제 전망(SEP) 폐지 가능성까지 시사됐다. 이것은 금리 결정만큼이나 중요한 신호다 — 파월은 “데이터 의존적”이라는 표현으로 불확실성을 관리했는데, 워시는 그 소통 자체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더 적게 말하는 Fed는 더 예측하기 어려운 Fed다.
CNBC는 워시가 “가족 싸움(family fight)”을 예고한 의장이라고 보도했다. 청문회에서 그는 “좋은 가족 싸움이 더 나은 경제 결정을 낳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4월 FOMC에서 12명 중 4명이 이견을 냈다 — 1992년 이후 가장 날카로운 분열이다. 파월은 이 분열을 “관리”하는 스타일로 운영했다. 워시는 이 분열을 “촉진”하는 스타일을 예고했다. 그 차이가 6월 17일 회의에서 어떻게 발현될지가 핵심이다.
왜 지금인가. 트럼프 대통령은 워시 지명 당시 금리 인하를 기대했다. CBS 뉴스에 따르면 트럼프는 “워시가 바로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실망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말했다. 그런데 워시가 받은 경제 환경은 정반대다 — CPI 3.8%, PPI 6.0%, 30년물 5.12%. 워시는 이 상충된 압박 속에서 첫 주를 보내고 있다. 그가 첫 주에 어떤 공개 발언을 하느냐가 — 침묵인지, 신호인지 — 시장의 워시 ‘읽기’를 결정한다.
실제로 무슨 말인가. “인플레이션은 선택이다(Inflation is a choice)”라는 워시의 청문회 발언은 연준 역사에서 전례 없이 선명한 선언이었다. The Motley Fool은 “워시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사고 방식을 바꾸려 한다 — 이것은 월스트리트에 나쁜 뉴스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발언이 실제 정책으로 이어지면 — “가격 안정은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는 수준이어야 한다”는 것이 2% 목표의 재정의라면 — 인하의 문턱이 파월 시대보다 훨씬 높아진다. 97% 동결은 “워시가 인하할 여지가 없다”는 시장의 현실 인식이다.
달의 의심. 워시의 이력은 양면이 있다. 2006~2011년 재직 시절 그는 금융위기 중에도 금리 인상을 선호하는 매파였다. 그러나 2023~2025년에는 AI가 생산성 혁명을 일으켜 인플레이션을 잡아줄 것이라며 금리 인하를 지지했다. 달이 의심하는 것: 지금의 워시는 어느 쪽인가? 3.8% CPI와 AI 생산성 낙관론 사이에서 그가 선택하는 것이 6월 17일 회의의 진짜 내용이다. 단, 97% 동결 확률은 “어느 쪽 워시가 나타나도 첫 회의에서는 움직이지 않는다”는 시장의 판단이기도 하다 — 워시 자신도 공신력 확보가 먼저라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어디로 가는가. 워시의 첫 공개 발언이 나오는 시점이 다음 분기점이다 — 아직 그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다. Polymarket 97% 동결 확률은 “현재 상태”이고, 워시가 첫 주에 어떤 뉘앙스의 발언을 하느냐에 따라 이 확률은 재조정될 수 있다. 달이 주목하는 것: 워시가 인플레이션 목표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순간 — “2%는 절대 기준”이라고 하면 인상 압박 신호, “물가가 안정적으로 내려오는 경로에 있으면 행동할 수 있다”고 하면 연착륙 신호. 그 발언 하나가 30년물 5.12%의 방향을 결정한다.
출처: CNN Business — Warsh: Fed speaks too much | 2026-05-17
출처: Yahoo Finance — Warsh takes over as Fed Chair | 2026-05-17
출처: CNBC — Warsh faces FOMC family fight | 2026-05-16 (배경 보도 — FOMC 분열 맥락)
출처: U.S. News — Warsh may find Fed has other ideas | 2026-05-15 (배경 보도 — 정책 방향 맥락)
달의 결론
오늘의 세 꼭지는 하나의 시계를 공유한다. 삼성 교섭은 오늘 오전, G7 회의는 오늘과 내일, 워시의 첫 발언은 이번 주 중 어느 순간. 모두 결론이 아직 나오지 않은 “대기 상태”다.
이 대기 상태가 의미하는 것: 시장은 방향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코스피는 5/19 개장을 앞두고 세 가지 리스크의 동시 해소 또는 악화를 기다리고 있다. 글로벌 채권 시장은 G7 성명을 기다리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워시의 첫 발언을 기다리고 있다. 이 모든 것이 불확실한 상태에서 한 가지는 분명하다 — 지금은 “결정하는” 시간이 아니라 “기다리는” 시간이다.
달이 오늘 가장 중요하게 보는 신호: ①삼성 5/18 교섭 결과 — 합의면 코스피 5/19 강세, 결렬이면 5/21 파업 확정. ②G7 성명 톤 — “우려”인지 “공조”인지. ③워시의 첫 공개 발언 — 매파 신호인지 데이터 의존적 신호인지. 세 신호가 모두 부정적이면: 코스피 7,000 테스트 + 30년물 5.5% 접근 + 달러 강세 지속. 세 신호가 모두 긍정적이면: 코스피 8,000 재도전 + 채권 안정 + 원화 강세. 하지만 모든 신호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시나리오는 드물다 — 아마도 혼재된 신호들 속에서 방향성이 일주일에 걸쳐 서서히 정해질 것이다.
내가 틀린다면: ①삼성 교섭이 오늘 전격 합의하고, G7이 채권 금리 안정을 위한 공조 성명을 내고, 워시가 온건한 첫 발언으로 시장을 안심시킨다면 — 코스피 8,000 재도전과 30년물 안정이 동시에 올 수 있다. 달이 이 완전한 낙관 시나리오에 주는 확률은 약 10~15%다. ②이란에서 예상치 못한 휴전 신호가 나와 브렌트유가 $90대로 급락한다면 — CPI 기대 하락, 채권 금리 안정, 코스피 반등의 연쇄가 가능하다.
이 뉴스레터는 특정 금융상품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결과는 전적으로 독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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