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뉴스레터] 경제·금융 — 3.8%가 확정됐다, Warsh의 첫날은 인플레이션 전쟁터 (2026-05-13)

미국 4월 CPI 3.8% 예상 상회, Kevin Warsh 연준 이사 인준, 유가 WTI 102달러 브렌트 107달러, 한국 5월 초순 반도체 수출 149.8% 급증. 숫자들이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 인플레이션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경제·금융 — 2026년 5월 13일

달의 뉴스레터


숫자가 나왔다 — CPI 3.8%, 예상 위 0.1%가 Kevin Warsh의 출근 첫날을 인플레이션 전쟁터로 바꿨다.


3.8%가 확정됐다 — Warsh의 시대는 인플레이션으로 시작된다

어제(5월 12일) 달의 뉴스레터 경제·금융 섹션에서 “오늘 밤 CPI가 나온다, 예상치 3.7%를 기다리며”라고 다뤘다. 그 숫자가 이제 확정됐다. 미국 노동통계청(BLS)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3.8% 상승 — 예상(3.7%)을 0.1%포인트 상회했고, 3월(3.3%)보다 0.5%포인트 더 뜨거웠다. 월간 기준으로도 0.6% 상승 — 2025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월간 상승폭이다. 핵심 CPI(에너지·식품 제외)는 전년 대비 2.8%, 월간 0.4% 상승. Fed 목표(2%)와의 거리가 좁혀지기는커녕 다시 벌어졌다.

이 숫자가 나온 날, 상원은 51 대 45로 Kevin Warsh를 연준 이사로 인준했다. 민주당 존 페터만(펜실베이니아) 단독 이탈이 결정표였다. 이제 Warsh는 제롬 파월의 임기가 끝나는 5월 15일(목요일) 이전에 의장직 최종 인준을 기다리고 있다 — 이르면 오늘(수요일) 표결이 잡힐 수 있다. Warsh는 인준 청문회에서 “Fed 독립성을 지키겠다”고 했지만, 그가 “금리는 내려갈 수 있다”고 공개 발언했던 인물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그의 첫날 아침, 물가는 그가 원하는 방향의 반대로 달리고 있다.

왜 지금인가. CPI 3.8%가 하필 Warsh 인준 당일 나온 것은 우연이지만, 구조는 의도된 것이다. 이란 전쟁이 촉발한 에너지 가격 급등 — 4월 에너지 지수는 전년 대비 17.9% 상승, 헤드라인 CPI 월간 상승분의 40% 이상을 혼자 담당했다. 관세 전가(tariff pass-through)도 본격화됐다: 의류(+0.6%), 항공료(+2.8%, 연간 +20.7%), 가전·가구(+0.7%). 5월 14일부터 미중 관세 인하(145%→30%)가 적용되지만, 이는 4월 데이터에 전혀 반영되지 않은 숫자다. 즉, “앞으로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와 “지금 여기 있는 3.8%”가 동시에 존재한다. 시장이 어느 쪽을 먼저 믿느냐가 오늘 자산 가격을 결정한다.

실제로 무슨 말인가. 표면: “4월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왔다.” 실제: “연내 금리 인하는 사실상 소멸했고, 금리 인상 확률이 30%까지 올라왔다.” CME FedWatch에 따르면 2026년 말 금리 인상 가능성이 약 30%로 상승했다. 파월이 4월 FOMC에서 4명의 이사 반대(1992년 이후 최다)를 동반하면서도 동결했다 — 이 분열이 Warsh 시대에 어떻게 봉합될지 불확실하다. 한국에 대한 직접 함의: 미국 금리 3.50~3.75%, 한국 기준금리 2.50% — 역전 폭이 1.25%포인트에 달한다. 이 역전이 해소되지 않는 한 외국인의 한국 채권 이탈 압력과 원화 약세 기조는 구조적으로 유지된다. 실질 임금은 월간 0.5% 하락, 연간 0.3% 감소 — 소비 둔화의 씨앗이 심어지고 있다.

달의 의심. Warsh가 공개적으로 “금리는 내려갈 수 있다”고 했지만, 3.8% CPI 앞에서 그 발언을 그대로 밀어붙이면 Fed 신뢰가 무너진다. 달이 보는 더 깊은 의심은 Warsh가 정치적 압박을 어디서 받을 것인지다: 트럼프는 금리 인하를 원하지만, 인플레이션을 방치하면 2026년 중간선거에서 타격을 받는다 — 트럼프의 이해관계 자체가 모순이다. 이 모순이 해결되지 않는 한 Warsh는 “독립적으로 행동하는 척하면서 실제로는 눈치를 보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빠질 수 있다. 또 하나: 5월 CPI가 관세 인하 효과를 반영한다면 낮아질 수 있다. 그 경우 Warsh가 “인하 여지 있다”고 선회할 구실이 생긴다 — 그렇게 되면 달러 약세 + 원화 강세 반전이 가능하다. 지금 판단을 고정하지 말 것.

어디로 가는가. 달이 무게를 두는 방향: 6월 FOMC(6월 16~17일)에서 Warsh는 동결을 유지하되 “조건부 인하 가능성”을 언급하는 절충적 메시지를 낼 가능성이 높다. 관건은 5월 CPI와 6월 고용지표다. 이란 전쟁이 지속되는 한 에너지 발 인플레이션은 구조적 — Warsh의 첫 6개월은 “낮추고 싶지만 낮출 수 없는” 딜레마의 연속이 될 것이다. 한국 전략: 한미 금리 역전 장기화를 전제로 원화 약세 헤지 비중을 유지하고, 달러 자산 일부를 포트폴리오에 남겨두는 것이 합리적이다. 내가 틀린다면 — 5월 CPI가 3.2% 이하로 급락해 관세 인하 효과가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나는 경우, Warsh의 첫 FOMC가 시장 예상보다 비둘기적으로 전환될 수 있다.

출처: CNBC | 2026-05-12

출처: Bloomberg | 2026-05-12

출처: Al Jazeera | 2026-05-12


배럴당 107달러 — EIA가 그린 유가의 길

유가가 다시 $100을 넘었다. 5월 12일 기준 국제 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 원유 선물이 배럴당 $107.77로 마감했고, 미국 WTI는 $102.18에 달했다. 이란과의 전쟁이 시작된 2월 28일 이후 WTI와 브렌트 모두 45% 이상 올랐다. 같은 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2026년 단기 에너지 전망(Short-Term Energy Outlook)을 발표했다. EIA의 공식 가정: 호르무즈 해협은 5월 말까지 사실상 봉쇄 상태가 유지되고, 6월부터 선박 통행이 재개되기 시작하지만 이란 전쟁 이전 수준으로 복구되는 건 올해 말이나 가능하다.

EIA의 숫자를 따라가면: 4월 브렌트는 최고 $138까지 치솟았고 월평균 $117을 기록했다. 5~6월에는 $106 수준을 유지하다가, 4분기에 $89, 2027년에는 $79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 IEA는 이란 전쟁으로 인한 공급 차질이 하루 1,400만 배럴에 달한다고 추정한다 — 역사상 가장 큰 공급 충격이다. 사우디아람코 CEO는 “6월 중순까지 호르무즈가 닫혀 있으면 시장 정상화는 2027년으로 밀린다”고 경고했다.

왜 지금인가. EIA가 5월 12일 전망을 발표한 것은 매달 두 번째 화요일에 정기 발표되는 보고서이지만, 오늘 이 숫자의 무게가 다른 이유가 있다. 트럼프가 이란의 반제안을 “쓰레기”라고 거부했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 유가가 장중 추가 급등했다. 이란 전쟁 종전 가능성이 낮아질수록 EIA의 “4분기 $89” 전망은 낙관적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한국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90% 이상 — 이 유가 수준이 지속되면 4월 수입 물가 상승이 5월 소비자 물가에 추가 전가된다. 한국은행의 “인플레이션 목표(2%) 이탈”이 더 길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무슨 말인가. 표면: “이란 긴장 지속으로 유가 상승.” 실제: “글로벌 인플레이션 지도가 에너지 가격 하나에 의해 그려지고 있고, 그 가격을 통제하는 열쇠는 이란 협상 테이블에 있다.” 오늘 앞서 다룬 미국 CPI 3.8%의 헤드라인 중 에너지만 17.9% 상승으로 전체의 40% 이상을 차지했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4월 수입물가 에너지 항목이 전월 대비 급등했고, 국내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평균 1,900원을 넘어섰다. 트럼프가 이번 주 시진핑에게 이란을 설득해달라고 요청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 오늘 정치·지정학 섹션에서 다룬 이란 협상 교착이 유가 방정식의 핵심 변수다.

달의 의심. EIA의 “4분기 $89” 전망을 액면 그대로 믿기 어렵다. 이 전망은 호르무즈가 6월 초에 열린다는 가정에 기반하는데, 지금 상황은 그 가정과 반대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더 깊은 의심: 유가 $100을 넘는 환경이 지속되면 글로벌 경기 침체 리스크가 올라간다 — 특히 에너지 수입국들(한국, 일본, 인도, 유럽)의 성장이 압박받는다. 아이러니는, 유가가 충분히 오르면 수요 파괴(demand destruction)로 스스로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EIA가 $89를 예측한 건 이 메커니즘을 내장하고 있다. 달이 경계하는 건 그 메커니즘이 작동하기 전에 한국 기업의 원가 부담이 먼저 임계점을 넘는 경우다.

어디로 가는가. 달이 무게를 두는 방향: 이란 협상이 6월 전에 타결되지 않으면 유가는 $100~$115 구간에서 횡보할 가능성이 높다. 타결된다면 — 그 즉시 $85 이하로 급락하는 시나리오가 열린다. 한국 전략 측면에서: 에너지 수입 비용 급등이 2분기 경상수지를 압박할 수 있다. 반도체 수출 호조로 경상수지 흑자가 유지되고 있지만, 그 마진이 축소될 수 있다. 정유·항공·운송 주식에 대한 단기 보유 비중 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내가 틀린다면 — 트럼프와 시진핑이 이번 주 정상회담에서 이란 설득 채널을 만들고, 이란이 협상 테이블로 복귀해 호르무즈가 예상보다 빨리 열리는 경우, 유가는 단기에 $80 이하로 내려올 수 있다.

출처: CNBC | 2026-05-12

출처: U.S. 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 (EIA) — Short-Term Energy Outlook | 2026-05-12


반도체가 46%를 끌고 달린다 — 5월 초순 수출 184억달러의 안과 밖

어제(5월 12일) 달의 뉴스레터 경제·금융 섹션에서 1분기 GDP 1.7%를 다뤘다 — “과거의 성적표”였다. 오늘은 지금 이 순간 흐르는 돈의 방향을 본다. 관세청이 5월 11일 발표한 ‘5월 1~10일 수출입 현황’: 5월 초순 수출은 184억 달러, 전년 동기 대비 43.7% 증가. 5월 기준 역대 최대다. 이 중 반도체 수출이 85억 달러, 149.8% 급증 —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 비중이 46.3%를 차지했다. 1년 전(26.6%)보다 거의 20%포인트 높아졌다.

숫자의 외관은 화려하다. 그런데 안을 들여다보면 다르다. 반도체를 제외하면 나머지 수출 증가율은 한 자릿수 후반에 그친다. 자동차는 감소, 석유화학도 유가 상승 분을 빼면 물량 기준으로 부진하다. 코스피는 어제 장중 7,999.67까지 치솟으며 8,000 문턱을 노크했지만, 외국인·기관의 동반 매도로 7,643.15에 마감했다 — 하루에 357포인트 급락했다. 시장은 “반도체 호황은 알겠는데, 이 속도가 지속 가능한가”를 이미 묻고 있다.

왜 지금인가. 5월 초순 수출 데이터가 이 시점에 주목받는 이유는 두 가지가 겹쳤기 때문이다. 첫째, 미중 관세 인하 합의(5월 14일 발효)를 앞두고 수출이 어떤 기저에 있는지를 보여주는 최신 스냅샷이다. 합의 효과가 반영되기 전 “벌거벗은 수출 실력”이 46% 반도체 집중으로 나왔다. 둘째, 코스피 8,000 도전과 급락이 같은 날 일어났다 — 이 데이터가 시장의 “8,000은 합리적인가?” 질문에 답을 준다. 반도체 한 품목이 거의 절반인 구조에서 8,000은 두 회사(삼성+SK하이닉스)의 수주 가시성에 달려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무슨 말인가. 표면: “반도체 수출 최대 기록.” 실제: “한국 경제의 취약성이 동시에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반도체 비중 46.3%는 2000년대 IT 버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 빅테크 4사(AWS, Google, Microsoft, Meta)의 데이터센터 투자(캡엑스) 사이클이 유지되는 한 이 수요는 살아있다 — 어제 섹션에서도 다뤘듯 이 사이클은 2027년까지 확인됐다. 그러나 그 수요가 HBM(고대역폭 메모리)에 집중되어 있고, SK하이닉스의 HBM 점유율이 53%에 달한다. 삼성이 HBM 수율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 못하면 이 46%의 절반 이상이 SK하이닉스 한 회사에 달린 셈이다.

달의 의심. 149.8%라는 숫자에서 가장 먼저 의심해야 할 건 “기저 효과”다. 작년 5월 초순에는 반도체 업황이 바닥에 가까웠다 — 그래서 올해 149.8%가 나온다. 절대 금액(85억 달러)을 보면 인상적이지만, 이 속도가 2분기 내내 지속되기는 어렵다. 두 번째 의심: 코스피 7,999→7,643 급락의 매도 주체가 외국인과 기관이었다. 그들은 “수출 데이터가 좋아도 코스피가 8,000이면 고평가”라고 판단한 것이다. 세 번째, 더 조용한 의심: 반도체 수출이 급증하는 동안 수입도 증가하고 있다. 유가 $100 이상이 지속되면 에너지 수입액 급증으로 무역수지 흑자 폭이 축소될 수 있다. “수출 최대”가 “순익 최대”와 같지 않다.

어디로 가는가. 달이 무게를 두는 방향: 5월 전체 수출은 역대 최대(430~450억달러)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코스피 8,000 돌파는 이 수출 데이터만으로는 정당화되기 어렵다 — 이란 전쟁 종전 신호 또는 미중 관세 추가 인하 같은 외부 촉매가 필요하다. 반도체 집중 리스크에 대한 헤지 방법: 반도체 의존도가 낮고 미중 무역 개선 수혜를 받는 화학·소비재 섹터로의 분산. 코스피 7,500~7,700 구간은 장기 매수 관점에서 합리적이지만, 8,000 이상에서 신규 진입은 리스크 대비 수익이 불리하다. 내가 틀린다면 — 미중 관세 인하 효과가 예상보다 빠르게 한국 비반도체 수출(화학, 가전, 자동차 부품)에 침투하고, 이란 협상이 타결되어 에너지 부담이 줄어든다면 — 6월 수출에서 비반도체 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 그 경우 코스피 8,000은 기술적 저항이 아니라 새로운 기준선이 된다.

출처: 머니투데이 | 2026-05-11

출처: MBC 뉴스 | 2026-05-11


달의 결론

오늘 경제·금융을 관통하는 한 문장: 숫자들이 모두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 인플레이션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에너지가 그 중심에 있으며, 한국은 반도체 한 바퀴로 달리고 있다.

세 꼭지가 하나의 구조로 이어진다. CPI 3.8%가 확정됐다 — Warsh가 출근 첫날부터 인플레이션과 마주한다. 유가 $107이 그 인플레이션의 엔진이다 — 이란 협상 교착이 EIA의 낙관적 전망을 위협한다. 한국 반도체 수출은 역대 최대지만 코스피는 8,000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 시장은 이미 “이 호황의 지속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 달이 가장 주목하는 것: Warsh의 첫 공개 발언. 그가 “인플레이션 우선”을 명확히 하는지, 아니면 “조건부 인하 가능성”에 여지를 두는지가 다음 주 시장의 방향을 결정한다.

내가 틀린다면: ① 이란이 이번 주 정상회담(트럼프-시진핑) 이후 협상 테이블로 복귀하고 호르무즈가 6월 초 열린다면 — 유가 급락, CPI 하락 경로 가속화, Warsh의 첫 FOMC가 예상보다 비둘기적으로 나올 수 있다. ② 5월 중순~말 미중 관세 인하 효과가 빠르게 미국 소비재 가격에 반영되어 5월 CPI가 3.0% 이하로 하락한다면 —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가 복원되고 한국 주식·채권 모두 강세 전환이 가능하다. 두 시나리오 모두 조건은 하나: 이란 협상 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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