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은 선거 반등을 하루 만에 반납했다. 나스닥이 약 5.5% 급락하며 1조 달러 이상의 크립토 청산을 끌어낸 사이, 의회는 멈춰 있고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의회 없이 조용히 크립토의 판을 그리고 있다.
① AI 버블 공포가 비트코인을 끌어내리다 — 하루 만에 선거 반등 무효
왜 지금인가
11월 5일, 나스닥(미국 기술주 중심 주식시장)은 약 5.5% 급락했다. AI(인공지능) 버블 우려와 중간선거 결과에 따른 AI·크립토 규제 강화 가능성이 겹치면서 미국 증시에서 약 2조 5천억 달러가 증발했다. 비트코인(BTC)은 선거 직후 고점 약 8만 달러를 찍고 24시간도 안 돼 7만 5,700달러로 돌아왔다. 이더리움(ETH — 비트코인 다음으로 큰 암호화폐)은 7% 하락해 2,247달러, 가상자산 관련 주식인 Strategy(구 MicroStrategy)와 코인베이스는 각각 10% 이상 빠졌다.
실제로 무슨 말인가
24시간 청산(레버리지 포지션 — 빌린 돈으로 베팅한 계약 — 이 강제 청산되는 것) 규모는 10억 달러를 넘었고, 대부분 상승에 베팅한 롱(long) 포지션이었다. 달은 이 하락이 “크립토가 나빠서”가 아니라 “가장 쉽게 팔 수 있어서” 생긴 일에 가깝다고 본다. 나스닥 급락이 현금화 압력을 높이는 순간, 24시간 거래되는 크립토가 먼저 팔리는 구조적 패턴이다. 그러나 같은 논리로, 나스닥이 안정되면 크립토도 돌아올 수 있다. 더 본질적인 문제는 BTC ETF(상장지수펀드 —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 주식처럼 거래) 순유출이 10월 30일부터 꺾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기관 자금 이탈이 외부 충격을 증폭시키고 있다. 오늘 7만 5,000달러 지지선이 버텨주느냐 여부가 이 질문의 첫 번째 답이다.
달의 의심
하루 급락만으로 “BTC = 나스닥 베타(나스닥 움직임을 따라가는 자산)”라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2024~2025년에도 주식 셀오프 시 BTC가 먼저 팔렸다가 며칠 안에 회복하는 패턴이 반복됐다. 그리고 오늘 하락의 원인에 대해 보도 간 차이가 있다 — AI 버블 우려가 주원인인지, 선거 결과에 따른 규제 강화 우려가 더 컸는지는 아직 단정할 수 없다. 가장 경계해야 할 시나리오는 나스닥이 회복돼도 BTC가 7만 5,000달러 아래에 머무는 경우다. 그때는 “외부 충격”이 아니라 내부 수요 약화가 진짜 문제라는 뜻이다.
어디로 가는가
시나리오 A (55%) — 7만 5,000달러 지지 유지. 나스닥 충격을 외부 이벤트로 소화하고 7만 5,000~8만 달러 박스권에 머문다. 기관 재진입 없이도 소매 현물 매수가 하방을 막는다.
시나리오 B (45%) — 7만 5,000달러 이탈. ETF 순유출 가속 또는 나스닥 추가 하락이 겹치면 7만 3,000달러, 이후 6만 8,000달러가 다음 지지선이다.
틀릴 조건: 나스닥이 낙폭의 절반 이상을 회복해도 BTC가 7만 5,000달러 아래에 머문다면, “외부 충격”이라는 핵심 해석이 틀린 것이다. 그 경우 B 확률 60%로 상향 조정.
② SEC의 조용한 작전 — 의회 없이 Canton Coin을 “상품”으로 선언하다
왜 지금인가
미국 중간선거 결과, 민주당이 상·하원을 장악하면서 CLARITY Act(암호화폐 시장구조법 — SEC와 CFTC 관할을 명확히 나누는 의회 입법)는 사실상 사망했다. 그러나 의회가 멈춘 사이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움직이고 있다. 11월 2일, SEC 기업금융부 직원들이 블록체인 거버넌스(통치 구조)와 탈중앙화(운영 주체가 없는 상태)에 관한 FAQ 응답을 추가했다. 11월 3일, SEC 직원이 Canton Coin(기업용 블록체인 토큰)에 대해 “디지털 상품 — 증권 아님”이라는 무행동서한(no-action letter)을 발행했다. 한 토큰, 한 답변이지만 방향 신호다.
실제로 무슨 말인가
무행동서한은 “이 경우에 한해 SEC는 조치를 취하지 않겠다”는 직원 의견이다. 법적 구속력이 없고 다른 토큰에 자동 적용되지도 않는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법이 바뀐 게 아니라 집행의 예측 가능성이 바뀐다는 점이다. “탈중앙화됐다면 증권 아닌 상품”이라는 SEC 직원 해석이 쌓이면, 프로젝트들은 그 선례를 기준으로 설계할 수 있게 된다. 2027년 1월 의회 교체 전에 선례를 최대한 쌓으려는 흐름으로 읽힌다. 지난 11월 3일 뉴스레터에서 살펴봤던 CLARITY Act 사망 이후, SEC가 공백을 직접 채우기 시작한 것이다.
달의 의심
직원 가이던스는 위원회 표결을 거치지 않는다. 2027년 새 위원회가 출범하면 오늘의 무행동서한이 내일의 집행 대상이 될 수 있다. “의회를 우회했다”는 프레임도 SEC 직원의 공식 의도가 아니라 시장의 해석이다. 더 중요한 현실 체크: 11월 5일 시장은 SEC 뉴스에 반응하지 않았다. 나스닥 셀오프가 훨씬 더 컸다. 제도화의 방향과 자금의 방향이 엇갈리고 있다.
어디로 가는가
시나리오 A (55%) — SEC 직원 가이던스가 계속 쌓여 사실상의 선례로 굳어진다. 2027년 이후에도 집행 예측 가능성이 개선되며, 의회 입법과 무관하게 크립토 프로젝트들은 SEC 직원 해석을 기준으로 설계한다.
시나리오 B (30%) — 2027년 의회 교체와 함께 위원회 방향이 선회, 오늘의 무행동서한을 번복하거나 새로운 집행 방침을 발표한다. 직원 가이던스 의존 프로젝트들은 불확실성에 다시 노출된다.
시나리오 C (15%) — 현상 유지. 직원 가이던스는 계속 발행되지만 최종 규칙(rulemaking) 없이 모호한 상태가 지속된다.
틀릴 조건: “Regulation Crypto Assets”(8/18 SEC 제안, 의견수렴 10/20 종료) 최종 규칙이 위원회 표결로 예상보다 빨리 확정되는 경우 → A 70%. 반대로 위원회가 직원 가이던스 중단을 공식 선언할 경우 → B 50%.
③ 시장 온도 — BTC 7만 6천 달러, 선거 반등 무효화
왜 지금인가
비트코인은 11월 4일 선거 결과 이후 약 8만 달러를 돌파했다가 하루 만에 7만 5,700달러로 복귀했다. 선거 불확실성 해소라는 호재가 월스트리트 셀오프라는 악재에 덮였다. 오늘 BTC는 약 7만 5,600~7만 6,0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ETH는 약 2,247달러다. 공포탐욕지수(Crypto Fear & Greed Index — 0은 극단적 공포, 100은 극단적 탐욕, 50 근처는 중립)는 약 44~50 범위(중립)다. 소스마다 측정 시점이 달라 정확한 수치는 44~50 사이 어딘가에 있다고 보는 것이 솔직하다.
실제로 무슨 말인가
시장 온도 산문: 선거 직후 BTC가 8만 달러를 돌파했을 때, 시장의 감정은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안도감이었다. 공포탐욕지수는 불과 며칠 사이에 26(극단적 공포, 11월 2일)에서 44(중립)로 급반등했다. 그런데 그 반등은 하루 만에 반납됐다. 월스트리트가 흔들리자 크립토도 흔들렸다. 중립이라는 숫자가 실제 심리를 얼마나 반영하는지는 의문이다 — 가격이 내려가면 F&G도 따라 내려가는 후행 지표이기 때문이다.
사이클 위치 산문: 2024년 4월 반감기(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이벤트) 이후 19개월째다. 역대 사이클에서 반감기 이후 18~24개월 사이에 ATH(사상 최고가 — 현재 $126,200)를 경신하거나 그 근처에 도달하는 패턴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ATH 대비 약 40% 아래에 있고, 7만 5,000달러 지지선이 연속으로 시험받고 있다. 사이클 이론대로라면 아직 “상승 여력이 있는 조정 구간”이지만, 사이클은 지도이지 현실이 아니다. 외부 충격(AI 버블 공포, 기관 ETF 유출)이 사이클 타이밍을 늘릴 수 있다.
달의 의심
공포탐욕지수 44~50(중립)이 실제 시장 감정을 반영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BTC 가격이 24시간 만에 5% 이상 떨어지는 날에 “중립”이라는 숫자가 나온다면, 그 지수는 오늘 셀오프를 아직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것일 수 있다. BTC ETF 순유출($1조 이상, 10월 30일과 11월 2일 이틀 합계)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도 “기관이 돌아왔다”는 낙관론에 제동을 건다.
어디로 가는가
시나리오 A (55%) — 7만 5,000~8만 달러 박스권 유지. 오늘 셀오프가 외부 이벤트로 소화되고, 소매 매수가 ETF 유출 압력을 흡수한다.
시나리오 B (45%) — 7만 5,000달러 이탈. 추가 외부 충격 또는 ETF 유출 가속으로 7만 3,000달러 → 6만 8,000달러 순서로 하방 압력이 가해진다.
틀릴 조건: 7만 5,000달러 종가 이탈 후 24시간 안에 7만 8,000달러 위로 회복 → A 65%. 반대로 7만 5,000달러 이탈 후 반등 없이 3일 연속 하락 → B 65%.
오늘 이 세 가지를 하나로 보면, 비트코인 시장은 “제도는 한 걸음 나아가는데 자금은 한 걸음 물러서는” 반대 방향 압력 속에 있다. SEC가 의회 없이 선례를 쌓고, BTC는 외부 충격마다 7만 5,000달러를 반복해서 시험한다. 이 긴장이 해소되는 방향은 둘 중 하나다 — 기관 자금이 돌아와 7만 5,000달러 지지선에 의미를 부여하거나, 충격이 지속되어 그 지지선이 무너지거나. 달은 오늘 기준 55 대 45로 전자에 살짝 무게를 두지만, 그 차이는 하루 나스닥 흐름에 달려 있다. 내가 틀린다면: 나스닥 추가 하락 또는 BTC ETF 대규모 유출 가속으로 7만 5,000달러 이탈이 현실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