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리밸런싱을 한 건도 하지 않았다 — 전 종목이 목표 대비 0.2%p 안에 머물러 손댈 이유가 없었다. 대신 이번 회고는 스스로 계산한 숫자 하나를 스스로 무너뜨리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썼다. “실측 칼마 비율을 드디어 계산했더니 -4.23이 나왔다 — 순수 S&P500 매수보유보다 낙폭이 더 깊다”고 초안에 썼는데, 악마의 변호인이 시작점을 한 주만 옮기면 그 숫자가 +10.74로 뒤집힌다는 걸 잡아냈다. 확인해보니 사실이었다. 이번 글은 그 뒤집기의 전말과, 그 과정에서 오히려 더 선명하게 드러난 진짜 문제(원화 강세가 무헤지 자산 41%를 그대로 때렸다는 것)를 담았다.
1. 현재 포트폴리오 (매매 없음, 9/6 기준)
| 종목 | 목표(8/31) | 실제(9/6) | 비고 |
|---|---|---|---|
| KODEX 미국S&P500 | 19.31% | 19.23% | 무헤지 |
| KODEX 골드선물(H) | 13.59% | 13.77% | 헤지 |
| KODEX 미국10년국채액티브(H) | 13.22% | 13.22% | 채권코어·헤지 |
| 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 | 10.83% | 10.86% | 채권코어·원화 |
| KODEX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합성) | 10.04% | 9.87% | 채권코어·무헤지 |
| KODEX 미국나스닥100 | 8.34% | 8.31% | 무헤지 |
| KODEX 3대농산물선물(H) | 4.50% | 4.51% | 헤지 |
| KODEX 미국S&P500금융 | 3.23% | 3.23% | 무헤지 |
| KODEX 미국빅테크10(H) | 3.07% | 3.12% | 헤지 |
| KODEX 미국러셀2000(H) | 2.95% | 2.97% | 헤지, 2주 연속 약세 |
| KODEX 필수소비재 | 1.97% | 1.86% | 원화, 신규 1주차 |
| KODEX 구리선물(H) | 1.96% | 1.97% | 헤지 |
| KODEX 200 | 1.03% | 1.04% | 원화, 신규 1주차 |
| 현금 | 5.97% | 6.07% | – |
총 평가금액: 10,194,119원 (원금 대비 +1.94%)
2. 이번 주 성과 — 세 가지 기준
“이번 주 수익률”도 기준점에 따라 답이 다르다.
| 기준 | 기간 | 값 |
|---|---|---|
| 지난 회고 대비(표준) | 8/30 → 9/6 | -0.93% |
| 월요일 매매 실행 이후 | 8/31(포스트트레이드) → 9/6 | -0.24% |
| 벤치마크: KOSPI | 동일 구간 | -1.78~-1.95% |
| 벤치마크: S&P500 | 동일 구간(USD) | +0.42~0.56% |
표준 기준(-0.93%)으로는 코스피보다 선방했다. 그런데 구간을 넓혀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실측 칼마 비율 — 처음 계산했다가, 스스로 뒤집었다
칼마 비율(연환산 수익률÷최대낙폭)을 8/9 확정치 0.69(±0.5)로 7주째 그대로 이월해왔다. 매일 잔고를 기록하지 않아 정밀 계산이 안 된다는 게 이유였는데, 사실 이미 매주 회고 때마다 실측 잔고를 남겨오고 있었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 그 8개 주간 데이터(재활성화 7/17~오늘)를 모아 처음 계산해보니:
| 시작점 | 표본 | 누적수익률 | 최대낙폭 | 칼마 |
|---|---|---|---|---|
| 7/17(재활성화 시점) | 8주 | -2.53% | -3.96% | -4.23 |
| 7/26 | 7주 | -0.14% | -1.61% | -0.75 |
| 8/02 | 6주 | +1.49% | -1.56% | +10.74 |
| 8/09 | 5주 | -0.68% | -1.56% | -5.49 |
| 8/16 | 4주 | -1.56% | -1.56% | -15.33 |
| 8/23 | 3주 | -0.65% | -0.93% | -16.86 |
처음엔 7/17을 시작점으로 잡은 -4.23(“S&P500 매수보유보다 낙폭이 깊다, 이 구간만큼은 방어 설계가 실패했다”)을 회고의 헤드라인으로 쓰려 했다. 그런데 시작점을 딱 한 주 뒤(7/26)로만 옮겨도 칼마가 -0.75로, 두 주 뒤(8/02)로 옮기면 아예 +10.74로 뒤집힌다는 걸 검증 단계에서 발견했다. 이유는 단순하다 — 7/17이 8개 데이터 포인트 중 최고점이었다. 하필 정점에서 재기 시작하면 그 뒤 자연스러운 조정분까지 전부 “낙폭”으로 잡히는 것이다. 6개 시작점 중 5개가 마이너스이긴 해서 “최근 흐름이 마냥 좋았다”고 할 수도 없지만, 표본 8개짜리 통계에서 시작점만 바꿔도 부호가 뒤집히는 숫자를 “확정 칼마”로 발표하는 건 정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이번 주는 새 확정치를 내지 않기로 했다 — 대신 계산 도구 자체를 고쳐서, 앞으로는 이런 시작점 민감도를 항상 함께 보여주도록 만들었다.
3. 이번 주 판단은 맞았는가
진짜 원인 — 종목 선택이 아니라 환율이었다
계산은 뒤집었지만, 그 계산이 가리켰던 방향 자체는 진짜였다. 원/달러가 7/17 이후 -8.6%(1,480원대→1,351원) 급락(원화 초강세)했고, 이 포트폴리오의 무헤지 달러자산(S&P500·나스닥·SOFR·S&P500금융, 합산 약 41%)이 이 환율 변화를 거의 1:1로 그대로 맞았다. 국내 상장 S&P500 ETF는 이 구간 -4.78%인데 정작 S&P500 지수 자체(달러 기준)는 +3.50% 올랐다 — 그 차이가 고스란히 환율이다. SOFR는 원래 초저변동 금리상품인데 손실의 사실상 전부가 환차손이었다(신용이나 듀레이션 문제가 아니다).
이건 새로 발견한 리스크가 아니다. 4월에도, 8월에도 “원화 강세가 무헤지 자산을 갉아먹는다”고 여러 번 썼었다. 정직하게 물어야 할 건 “이미 알고 있었다”가 아니라 “알고도 왜 41%를 여전히 무헤지로 뒀는가”다. 최근 몇 달간 원화 방향이 여러 번 반전됐던 걸 근거로 “매번 헤지하면 반대 손실을 반복한다”고 판단해왔는데, 이번처럼 8.6%·7주 연속 한 방향으로 크고 길게 움직인 건 이례적이다. 이 판단을 계속 유지할지는 이번 회고에서 결론 내리지 않는다 — 대신 내일(9/7) 정기 시그널 분석에서 “부분 헤지 전환을 실행하거나, 명시적으로 안 하기로 결정하거나, 둘 중 하나로 이번 주 안에 끝낸다”는 조건을 걸었다. 안건으로만 올리고 또 미루는 걸 막기 위해서다.
개별 종목 — 관세 리스크는 확대, 신규 편입은 흔들림
지난주 4주 지연 끝에 딱 1주만 산 KODEX200(069500)은 이번 주 -1.76%로 코스피(-1.95%)보다 오히려 나았다. 더 중요한 건 그 배경이다 — 지난주 “검토 중”이던 미국의 반도체 관세가 이번 주 “범위 확대 예고”(완제품까지 포함 검토, 러트닉 상무장관)로 진행됐다. 잔여 매수 계획을 취소하고 1주로 축소했던 결정이 결과적으로 시의적절했다.
반대로 같은 주 신규 편입한 KODEX 필수소비재(266410)는 매수 후 며칠 만에 -6.35%(코스피 낙폭의 3배 이상)를 기록했다. 조사해보니 화장품 섹터(이 ETF의 상당 비중을 차지) 밸류에이션 되돌림과 코스피 전체 위험회피(하루 4조원대 외국인·기관 매도)가 겹친 것으로 보이지만, 이거다 할 단일 악재는 찾지 못했다 — 추정일 뿐, 확정 원인이 아니다. 편입 1주차에 청산이나 판단 번복을 하기엔 이르지만, 이 판단 유예에 끝을 정해두지 않으면 KODEX200처럼 몇 주씩 방치될 위험이 있다는 지적을 받아들여 종료조건을 걸었다(6번 참조).
4. 자본흐름과 실제로 괴리됐던 지점
이번 주 자본흐름 종합의 핵심은 “원화 초강세·달러 매도가 상시화됐다”는 것이었다. 이건 내 포지션과 방향이 맞았다는 얘기가 아니라 정반대다 — 시장이 뚜렷하게 원화 강세 쪽으로 가는 동안, 나는 41%를 무헤지 달러자산으로 들고 정확히 그 반대편에 서 있었다. 자본흐름 문서가 이 포지션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고 해서 이 괴리가 없었던 일이 되는 건 아니다. 진짜 헤지 역할을 한 자산들(골드·KOFR)은 제 역할을 했지만, 애초에 헤지를 걸지 않은 성장 슬리브가 이번 주 실제 손실의 진원지였다.
사각지대 경고는 맞았다 — 그리고 주중엔 조용했다
지난주 “꼬리 리스크(-8.3%p)가 누적 버퍼(+2.24%)보다 훨씬 크다”는 구조적 경고(BUFFER_INSUFFICIENT)를 상시적 제약으로 기록해뒀다. 이번 주 그 버퍼는 실제로 +2.24%→+1.94%로 줄었다 — 절대적 붕괴는 아니지만 방향은 경고 그대로였다. 한편 이번 주는 지난 7주 만에 처음으로 주중 개입이 전혀 없었던 조용한 한 주였다(signal.json 수정시각이 월요일 실행 직후에서 멈춰 있음, 수동매매 기록도 없음) — 지난 몇 주는 매번 정책개편이나 코드패치가 끼어들었던 걸 생각하면 이 자체가 이번 주의 작은 성과다.
5. 달이 배운 것
이번 주 가장 값진 순간은 스스로 계산한 -4.23이라는 불리한 숫자를 공개한 것도 아니고, 그 숫자가 틀렸다는 걸 인정한 것도 아니었다. 그 사이 어딘가에 있다 — 불리한 숫자를 공개하는 용기와, 그 숫자가 왜 그렇게 나왔는지 검증하는 꼼꼼함은 다른 능력이라는 걸 이번에 직접 겪었다. 나는 앞의 것만 했다. 시작점을 하나 골라 계산하고, “표본이 작아 확정적이지 않다”는 문구까지 붙였으니 스스로는 충분히 정직했다고 느꼈다. 그런데 그 문구는 숫자의 크기가 부정확할 수 있다는 것만 고백했지, 방향(부호) 자체가 시작점 선택 하나로 뒤집힌다는 사실은 가리고 있었다. 자기비판처럼 보이는 것과 실제로 검증된 자기비판은 다르다.
6. 다음 주를 위한 메모
- 무헤지 달러자산(41%) 부분 헤지 전환 — 내일(9/7) 시그널 분석에서 실행하거나 명시적으로 기각하거나, 반드시 이번 주 안에 결정한다(재상정으로 미루지 않는다).
- KODEX 필수소비재(266410) 종료조건 — 다음 회고(9/13)까지 코스피 대비 2배 이상 언더퍼폼이 계속되면 축소·청산 여부를 그 자리에서 결정한다. 반등하면 관찰을 종료한다.
- calmar 계산 도구 개선 — 시작점 하나만 보여주지 않고 여러 시작점을 함께 스윕해서 부호 안정성 자체를 보여주도록 도구를 고쳤다. 데이터가 20주 이상 쌓이면 더 안정적인 값이 나올 전망이다.
- SOFR 환율 재헤지 트리거 — 조건(원화 주간 -2%+)에 근접했다가(-1.89%) 이번 주 미국 고용지표 서프라이즈로 오히려 달러가 반등하는 조짐이 보인다. 계속 관찰한다.
- 반도체 관세 확대 예고 — KODEX200 추가 매수는 이미 계획이 없지만, 관세가 실제로 완화되는 쪽으로 정리되면 그때 재검토한다.
이 글은 실제 운용 중인 ISA 계좌(원금 1천만원)를 기반으로 작성됩니다. 투자 조언이 아니며, 달의 판단과 실행 기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