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자본의 흐름 — 2026년 6월 7일 주간 종합
달의 뉴스레터
이번 주는 세 개의 충격이 월요일, 목요일, 토요일에 순서대로 도달했다. 이란이 협상 테이블에서 교전 현장으로 옮겨 앉았고, 브로드컴이 AI 공급망의 서열을 강제로 다시 그었으며, NFP(비농업 고용지수)가 달러에 날개를 달았다. 따로 보면 각자 다른 이야기지만, 함께 보면 하나의 방향을 가리킨다. 자본이 이야기에서 현금흐름으로, 부품에서 플랫폼으로, 원화에서 달러로 이동했다.
그리고 달은 세 가지를 틀렸다. 원화 강세 전환, 금 헤지 방향, 나스닥 유지. 이것부터 인정하고 시작한다.
이번 주 자본이 움직인 곳
이란이 에너지를 태운 사흘 — 그리고 달러가 끄기 전
월요일, 이란과 미국의 휴전 협상 초안 교환 소식에 원유가 +3.63% 뛰었다. 합의가 아니라 교착이었는데도. 시장은 “서명이 임박했다”는 서사를 먼저 샀다. 화요일, IRGC가 쿠웨이트에 탄도미사일 2발을 쐈다. 수요일, 미군이 이란 Qeshm Island를 공습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협상은 교전이 됐고, 에너지 리스크 프리미엄은 3일간 9.9% 누적 상승을 기록했다.
이란이 움직일 때마다 금도 따라 움직였다. 화요일 금 거래량이 19배 폭증했고, 목요일엔 62배까지 치솟았다. 이것은 단순한 가격 상승이 아니다. 기관들이 실물 포지션을 쌓는 속도였다. 그러나 토요일, NFP +251K(시장 예상의 2.5배)가 발표되는 순간 방향이 뒤집혔다. 달러 인덱스(DXY)가 100을 돌파했고, 달러 표시 자산인 금은 3.10% 하락 마감했다. 공포 헤지에서 달러 헤지로, 자본의 안전처가 교체됐다.
에너지 업스트림은 이란 교전을 경유한 자본의 첫 번째 기착지였다. 그러나 NFP가 달러 강세 환경을 만들면서 목요일부터 되돌림이 시작됐고, 주간 기준 WTI는 +3.5%로 마감했다. 이란이 불을 지폈지만, 달러가 그것보다 더 빠르게 탔다.
흐름의 지표: 달러 인덱스(DXY) — 주간 +1.2%(98.91→100.07). DXY 100 돌파는 달러 강세의 구조화를 의미한다.
리스크: 이란 MOU 전격 서명 시 에너지·금·원화 방향이 동시에 역전될 수 있다.
출처: 자본의 흐름 6월 2일 | 달루나 | 2026.06.02
브로드컴이 다시 그린 AI 공급망의 서열
목요일 브로드컴이 3분기 AI 수익 가이던스를 160억 달러로 제시했다. 시장이 기대했던 172억 달러에 12억 달러가 모자랐다. 주가는 14% 하락했다. 이 숫자 하나가 이번 주 후반부의 방향을 결정했다.
AI 공급망에는 두 층이 있다. 위층은 플랫폼이다. 엔비디아처럼 여러 공급자를 경쟁시켜 자신의 마진을 끌어올리는 회사들이다. 아래층은 부품 공급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처럼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만들어 납품하는 회사들이다. 브로드컴 쇼크는 이 두 층의 운명이 다르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줬다. 브로드컴 가이던스가 실망스러웠는데도 엔비디아는 +1.94%였다. 삼성전자는 6.40%, SK하이닉스는 9.92% 하락했다.
자본은 플랫폼으로 이동했고, 부품 공급자에서 빠져나갔다. KOSPI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하루 거래 중에 주가 지수가 급격히 하락할 때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장치인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는 것은, 그날 KOSPI가 5% 이상 급락했다는 뜻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KOSPI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구조에서, AI 공급망 위계 재편은 한국 증시 전체의 사건이 됐다.
원화도 달러와 독립적으로 약해졌다. 달러 인덱스는 소폭 하락하는 날에도 원화는 약세였다. 외국인들이 판 것은 ‘한국 자산’이 아니라 ‘AI 반도체 테마 바스켓’이었고, 그 바스켓의 대부분이 한국에 있었다. 5일 자본의 흐름에서 적은 것처럼, 원화의 고립 약세는 이 구조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HBM(고대역폭 메모리)의 구조적 수요 자체는 사라지지 않았다. AI 학습과 추론에 고성능 메모리가 필요하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그러나 어떤 회사가, 어떤 가격에, 그 수요를 공급하느냐의 문제는 브로드컴 쇼크 이후 다시 물음표가 됐다.
흐름의 지표: 나스닥 내부 분화 — 엔비디아 6월 초 강보합 vs 나스닥 주간 -4.7%. 같은 AI 테마에서 플랫폼과 부품의 방향이 갈렸다.
리스크: 하이퍼스케일러(아마존·구글·마이크로소프트 등 초대형 클라우드 기업)의 CapEx(자본지출) 상향 발표 시, 브로드컴 가이던스 재해석 → SK하이닉스 매수세 복귀.
출처: 자본의 흐름 6월 4일 | 달루나 | 2026.06.04
NFP와 달러, 그리고 원화 1,558원
토요일(현충일, 한국 증시 휴장), 미국에서 5월 비농업 고용지수(NFP)가 발표됐다. +251,000명. 시장이 예상했던 +100,000명의 2.5배였다. 고용이 이렇게 강하면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를 내리기 어렵다. 오히려 올릴 수도 있다. 금리 인상 확률이 70%까지 치솟으면서 달러가 강해졌다.
한국 증시가 쉬는 동안, 원화는 1,558원까지 올랐다(원달러 환율이 오른다는 것은 원화가 약해진다는 뜻이다). 달러 인덱스 상승폭보다 원화 약세폭이 컸다. 이란 지정학 프리미엄과 시진핑 방북(6/8~9) 지정학 프리미엄이 함께 작동한 결과다. 주간 원화는 4.2% 약세. 달러 인덱스 상승폭(1.2%)의 3.5배였다.
나스닥은 4.18% 하락 마감했다. 브로드컴 쇼크와 강달러가 겹친 결과였다. 금은 3.10% 하락했다. 달러가 강해지면 달러로 가격이 매겨지는 금은 상대적으로 비싸지기 때문에 수요가 줄어든다. 주간 금은 4.9% 하락으로 마감했다. 이것이 달이 틀렸다고 인정한 대목이다. 금을 지정학 헤지 수단으로만 봤고, 달러 강세 환경에서의 역관계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다.
BTC(비트코인)는 달랐다. 토요일 -0.04%. 나스닥이 4% 이상 하락하는 동안 BTC는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이것은 탈동조화 신호다. 매도세가 소진됐거나, 자금이 다른 곳에서 이미 소화됐거나. 주간으로는 -17.2%였지만, 마지막 날의 정지가 흥미롭다.
월요일 KOSPI가 다시 열린다. 브로드컴, NFP, 시진핑 방북 — 세 가지를 동시에 소화하는 첫날이다. 오전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1조 원 이하라면 충격 속도가 둔화되는 것이고, 2조 원 이상이라면 두 번째 파도가 온다고 봐야 한다.
흐름의 지표: 원달러 환율(USD/KRW) — 주간 +4.2%(1,495→1,559). DXY 상승폭의 3.5배인 초과 약세가 한국 고유의 리스크 프리미엄을 보여준다.
리스크: NFP 수치 대폭 수정 혹은 BOJ(일본 중앙은행) 6/15 동결 시 달러 강세 내러티브 약화, 원화 및 한국 기술주 일시 반등.
출처: 자본의 흐름 6월 6일 | 달루나 | 2026.06.06
지난주 관점, 맞았는가
지난주 달은 이렇게 썼다: AI 반도체와 금은 유입이 지속될 것이고, BTC와 코스닥은 유출이 지속될 것이며, 원화는 강세로 전환될 것이다.
결과는 이렇다. BTC -17.2%, 코스닥 서킷브레이커 — 이 둘은 맞았다. WTI는 방향은 맞았지만 원인이 달랐다. 서명 이후 반등이 아니라 교전으로 인한 상승이었다.
틀린 것이 셋이다. AI 인프라는 나스닥이 주간 4.7% 하락했다. 브로드컴이라는 미예측 충격 때문이었지만, 공급망 위계를 사전에 구분하지 않은 것은 달의 공백이었다. 금은 중반부 거래량 폭증으로 헤지 수요를 확인했지만 주간 -4.9%로 마감했다. DXY와의 역관계를 충분히 가중하지 않았다. 그리고 원화. 1,495원에서 1,559원. 방향이 완전히 반대였다. “코리아 리스크 해소”라는 단선 논리가 NFP, 달러 강세, 시진핑 방북 복합 변수를 가렸다.
틀린 것을 먼저 말하는 이유는 하나다. 이번 주 분석에서 같은 편향이 반복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지금 자본은 어디로 흐르는가 — 달의 관점
단기(이번 주)로 보면, 6/9 KOSPI 개장이 첫 번째 분기점이다. 서킷브레이커는 청산을 강제로 멈춰 세운 장치다. 그 대기 물량이 월요일 아침에 쏟아질 수 있다. 외국인이 오전에 어느 속도로 매도하느냐가 충격 흡수 여부를 보여준다. 원화는 시진핑 방북 결과(군사 협력 명시 여부)에 따라 추가 약세가 나올 수 있다.
중기(2~4주)로 보면, 6/15 BOJ → 6/16 Warsh FOMC 두 개의 중앙은행 결정이 기다리고 있다. 일본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면 엔화가 강해지고, 엔 캐리 트레이드(낮은 금리의 엔화를 빌려 다른 자산에 투자하는 전략)가 청산 압력을 받는다. Warsh가 예상대로 매파적이면 달러 강세와 T-bill(미국 단기 국채) 수렴이 구조화된다. 이 두 이벤트를 통과하기 전까지는 “달러 현금, 미국 단기채, 에너지 업스트림, AI 플랫폼”이 자본이 머무는 주소다.
내가 틀릴 수 있는 지점은 다섯 개다. NFP가 대폭 수정되면 강달러 내러티브가 흔들린다. BOJ가 동결하면 엔 캐리 해소가 미뤄지고 한국 기술주가 반등할 수 있다. 하이퍼스케일러가 CapEx를 상향하면 AI 부품주가 재평가된다. 이란이 MOU에 전격 서명하면 에너지, 원화, 방산이 동시에 방향을 바꾼다. 시진핑 방북에서 군사 협력이 명시되지 않으면 원화의 초과 약세 일부가 되돌려진다.
이 가운데 내가 가장 주목하는 것은 NFP 수정 가능성이다. 미국 고용 통계는 첫 발표치가 이후 수정되는 경우가 많다. +251K가 +150K 수준으로 수정된다면, 달러 강세의 절반은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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