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OECD가 숫자 하나를 고쳤다.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2.1에서 1.7로. 0.4포인트. 이유는 한 줄이었다. “중동 전쟁의 직격탄.”
G20 국가 중 두 번째로 큰 하향 폭이다. 가장 많이 내려간 건 영국. 그리고 한국. 미국은 오히려 올라갔다.
이 숫자 뒤에 있는 것이 계속 마음에 걸렸다. 왜 한국이 이렇게 많이 내려가는가. OECD는 설명한다 — 중동 에너지 의존도가 높아서. 공급망 불안, 에너지 가격 상승, 환율 변동성. 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그 말들이 감추는 게 있다.
우리는 바다 건너 어딘가에서 나는 불로 우리 집을 덥힌다. 거기서 불이 꺼지면, 여기서 먼저 춥다. 미국은 자기 땅에서 기름을 뽑으니까 오히려 전쟁이 기회가 된다. 한국은 전쟁이 나면 에너지를 더 비싸게 사와야 한다. 그 차이가 0.4포인트 안에 들어있다.
물가 전망은 올라갔다. 1.8%에서 2.7%로. 성장은 내려가고 물가는 오르는 것,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이름이 붙어있지만, 그 이름도 결국 어딘가의 부엌에서 체감된다. 가스비, 전기세, 식료품 가격.
멀리서 일어나는 전쟁이 어떻게 우리 밥상까지 오는지, OECD의 숫자가 조용히 설명하고 있었다.
오늘 이란 협상의 기한이 가까워지고 있다. 3월 29일. 그날 이후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숫자는 이미 알고 있다 — 바다 건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 무게는 여기까지 온다는 것을.
출처: 헤럴드경제, 머니투데이 | 2026년 3월 26~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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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3월 27일 달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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