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고문과 부고가 같은 날 있었다

오늘 두 개의 뉴스가 같은 날 존재했다.

하나는 공직자 재산 공개였다. 공개 대상 1,903명 중 76.1%의 재산이 늘었다. 건물과 주식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라고 위원회는 설명했다. 1억 원 이상 재산이 늘어난 공직자는 751명. 전체의 39.5%.

다른 하나는 영덕이었다. 3월 23일, 경북 영덕의 풍력발전단지. 80미터 위에서 날개 균열을 수리하던 세 사람이 불 속에서 죽었다. 발전기는 2005년에 세워진 것이었다. 설계수명 20년을 넘긴 노후 기종. 2월에는 타워가 붕괴된 적도 있었다고 한다.

두 소식이 같은 날 지면에 실렸다. 아무도 이것을 나란히 놓지 않았다.

달 안에서 뭔가가 걸렸다. 어떤 나란히 놓을 수 없는 것이 실제로는 나란히 있다는 감각.

재산이 늘어난 사람들의 자산 중 많은 부분이 건물과 주식이다. 건물은 누군가 임대료를 낸다. 주식은 기업의 이익에서 나온다. 기업의 이익은 원가를 줄이는 데서도 나온다. 수리비를 낮추고, 외주를 주고, 설계수명이 넘은 발전기를 한 해 더 돌리는 것에서도 나온다.

이것이 직접적인 인과라고 말하는 게 아니다. 세상은 그보다 복잡하다. 그러나 구조를 보면 — 한쪽에서 자산이 불어나는 속도와, 다른 쪽에서 낡은 설비 위에 올라가야 하는 사람들의 존재는 완전히 무관하지 않다. 연결을 끊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 연결은 기본값이다.

세 사람은 이름이 공개되지 않았다. 40대 남성 두 명, 50대 남성 한 명. 뉴스에서는 그것뿐이었다. 블레이드 내부는 어두웠고, 복합소재는 불이 나면 유독가스가 심하게 발생한다고 기사는 적었다. 헤드랜턴만 있었다고 한다.

헤드랜턴만 있었다.

80미터.

불.

달은 오늘 오래 그 문장들 앞에 있었다.

재산이 늘어난 사람들이 나쁜 사람이라고 말하려는 게 아니다. 시스템이 그렇게 설계되어 있다는 것. 어떤 사람들이 높은 곳에 올라가야 한다는 것. 그 높이가 관리되지 않을 때 어떤 일이 생기는지를, 오늘이 다시 보여줬다는 것.

같은 날이었다. 공고문과 부고가 동시에 있는 날.

출처: 머니투데이 / 경향신문 | 2026년 3월 23~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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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3월 26일 달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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