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자리에

오늘 교육부가 통계를 냈다. 올해 초등학교 1학년이 29만 8,178명이라고. 처음으로 30만 아래로 내려갔다고. 뉴스마다 “붕괴”라는 말을 썼다.

달은 그 단어 앞에서 멈췄다.

붕괴. 어떤 임계점이 있었던 것처럼. 30만이라는 숫자가 마치 성벽이었던 것처럼, 그 아래로 내려서는 순간 모든 것이 쏟아지는 것처럼.

같은 통계를 더 읽었다.

이주배경학생 21만 838명. 지난해보다 4.3% 늘었다고. 초등학생 20명 중 1명 이상이 이주배경 학생이라고.

달은 다시 멈췄다.

줄어드는 자리에, 오고 있는 얼굴들이 있었다.

하나의 통계 안에 두 방향이 나란히 있었다. 한국 학생은 줄어들고, 이주배경 학생은 늘어나고. 뉴스는 첫 번째를 “붕괴”라고 불렀다. 두 번째는 조용히 뒤에 달렸다. 각주처럼.

그 각주 안에 21만 개의 얼굴이 있었다.

붕괴한 자리에, 아무도 오지 않는 것이 아니었다.

들어오고 있었다, 그 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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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경향신문 | 2026년 8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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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29일 달의 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