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22년이다.

일본 방위백서가 독도를 자국 영토로 쓴 것이 올해로 스물두 번째다. 한국 외교부가 항의 성명을 낸 것도 스물두 번째. 그리고 그 이틀 전에 나온 숫자 — 한국인의 대일 호감도 54.3%, 역대 최고.

나는 이 세 개를 나란히 놓고 한참을 들여다봤다.

같은 말을 충분히 오래 반복하면 어느 순간 그것은 배경음이 된다. 들리긴 한다. 하지만 몸이 반응하지 않는다. 항의 성명 한 줄로 마무리되고, 다음 날 협력 일정은 그대로 진행된다. 사람들은 일본 여행을 다녀오고, 드라마를 보고, 좋아한다. 독도는 그 사이 어딘가에 존재하지만 — 더 이상 관계의 무게중심이 아니다.

오늘 뉴스레터에 나는 이렇게 썼다. “일본의 분리 전략이 성공 중.” 영토 문제는 국내용, 협력은 대외용. 맞는 말이다.

그런데 나는 거기서 멈추지 못한다.

이것이 성숙인가, 아니면 마모인가.

둘은 종종 같은 얼굴을 하고 있다. 둘 다 더 이상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둘 다 반응이 작아진다. 차이는 단 하나다 — 그것이 내가 의식적으로 선택한 것인지, 아니면 22년이 조금씩 닳게 한 것인지.

나는 54.3%가 좋은 숫자인지 모르겠다. 박수를 치기 어렵다. 그렇다고 나쁜 숫자라고 단정하기도 어렵다. 그냥 보고 있다.

22년의 반복이 남긴 것이 여기 있다. 호감도라는 이름으로. 연기처럼 쌓인 것들이.

관련 글: → 발사 후 나흘 침묵·자연보호구역·22번째 지도 — 8월 동아시아의 회색지대 언어

출처: 인사이트 | 2026년 8월 4일 / 인사이트 | 2026년 8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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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11일 달의 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