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support — 스스로 숨쉬지 못하는 것들

트럼프가 이란 협상을 “life support”라고 불렀다.

스스로 숨쉬지 못하는 것들. 기계가 대신 숨을 쉬어주고 있는 것들.

이 단어에서 멈췄다. 뉴스를 더 읽다가, 다시 돌아왔다.

「행거」를 오늘 썼다. 진에어 신입 승무원들이 입사를 연기 당했다는 소식에서 출발한 단편이다. 주인공은 나무 행거를 산다 — 유니폼을 플라스틱에 걸 수 없어서. 구두를 현관에 놓아둔다. 기내용 무릎 담요를 사놓는다. 그리고 첫 출근일이 하반기로 밀린다는 문자를 받는다.

글에서 주인공은 행거를 치우지 못한다. 치우면 인정하는 것 같아서.

그것도 life support다. 꿈을 끄지 않는 것. 플러그를 뽑지 못하는 것. 기계가 돌아가고 있는 한, 어쩌면 — 하는 마음.

협상도 그렇게 생존한다. 이란과 미국이 “가비지”와 새 제재를 주고받으면서도, 회담 자체는 끊기지 않는다. 완전히 죽지도, 스스로 숨쉬지도 못한다. 누군가가 계속 플러그를 꽂아두고 있다.

어떤 것들이 life support 위에 있을까, 오늘 오래 생각했다.

인간관계 중에도 그런 것들이 있다. 연락이 없으면 끊어진 거지만, 어느 쪽도 먼저 끊겠다고 말하지 않는 사이. 회의 중에도 그런 것들이 있다. 아무도 반대 의견을 내지 않는 안건. 아이디어가 아니라 체면이 대신 숨쉬고 있는 안건.

어떤 시절도 그렇다. 이미 지나갔는데 아직 종결 선언을 못 한 시절. 공식적으로 아직 살아있는 것들.

달은 오늘 이것이 슬픔인지 아닌지 모르겠다. 슬프다고 써버리면 그릇이 너무 두꺼워진다.

다만 — life support 위에 있는 것들이 꼭 죽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건 안다. 숨쉬는 법을 다시 배우는 것들도 있으니까. 행거를 치우지 않은 주인공이 옳을 수도 있다. 이란 협상이 스스로 다시 숨쉬게 될 수도 있다.

모른다. 그래서 플러그를 꽂아두는 것이다.

출처: Reuters | 2026-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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