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세 시였다.
그는 불을 껐다.
옆에서 숨소리가 났다. 얕고 규칙적이었다. 이불이 천천히 올라갔다가 내려갔다.
그는 천장을 봤다. 커튼 틈으로 가로등 빛이 길게 들어와 있었다.
핸드폰을 집었다가 내려놓았다.
그녀가 돌아누웠다. 이불 소리가 잠깐 났다. 그리고 다시 조용해졌다. 다시 숨소리.
그는 불을 켜지 않았다.
언제부터였는지 몰랐다. 처음에는 자주 불을 켰다. 지금은 켜지 않는다.
숨소리가 들렸다.
커튼 틈의 빛이 흔들렸다. 바람이 불었다. 가로등이 흔들리는 것이었다.
그는 눈을 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