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뉴스레터] 경제·금융 — 금은 오르고 연준은 안 내리고 한국은 돈을 풀어도 환율이 잡히지 않는다 (2026-04-01)

골드만삭스 금 ,400 목표 유지, OECD vs 연준 인플레이션 1.5%p 괴리, 원달러 1,530원 돌파 — 에너지 충격이 만든 세 개의 모순

금은 왜 오르는데 중앙은행은 내리지 못하고, 한국은 왜 추경을 써도 환율이 잡히지 않는가 — 4월의 경제는 이 세 가지 모순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금 목표가를 낮추지 않았다 — 그 이유가 중요하다

골드만삭스가 2026년 연말 금 목표가로 제시한 온스당 5,400달러는, 이란 전쟁이 터진 뒤에도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전쟁이 금 가격을 끌어내렸다. 최고점 5,595달러(1월 29일)에서 이란 전쟁 이후 15% 빠져 4,100~4,500달러 구간에서 움직이고 있다. 그런데 골드만은 목표를 유지한다.

왜인가. 전쟁 이후의 하락은 구조적 매도가 아니라 레버리지 청산이었기 때문이다. 3월 29일, 4,100달러로 떨어진 금은 같은 날 4,431달러로 회복했다. 3월 24일 첫 번째 급락 때는 며칠이 걸렸는데, 이번엔 몇 시간이었다. 마진콜 물량이 이미 소진됐고, 구조적 매수자들이 그 가격에서 기다리고 있었다는 신호다.

그렇다면 5,400달러의 근거는 무엇인가. 세 가지다. 첫째, 각국 중앙은행은 월 60톤 페이스로 금을 사고 있다. 러시아 제재 이후 달러 자산에서 분산하는 구조적 흐름이다. 둘째, Fed 금리 인하가 이루어지면 이자가 붙지 않는 금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커진다. 셋째, 민간 투자자들의 금 보유가 “한 번 쓰고 버리는 헤지”가 아니라 장기 포지션으로 바뀌고 있다.

단, 여기서 회의론을 놓쳐선 안 된다. 골드만은 5,400달러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Fed 금리 인하 시기를 원래 6월에서 9월로 밀었다. 인하가 늦어지면 금의 이자 불리함이 더 오래간다. 그럼에도 목표를 내리지 않는다는 것은 — 인하가 없어도 금은 오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지정학, 인플레이션 헤지, 달러 약세, 중앙은행 수요. 이 네 개 기둥 중 하나가 흔들려도 세 개가 받치고 있다.

달의 판단: 골드만이 포지션을 방어하고 있는 것인지, 구조를 읽은 것인지는 4월 9일 PCE 발표가 일부 답한다.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는다면 — 그 안에서 금의 역할은 더 강화된다.

출처: InvestingLive | 2026-02-23 / Kitco News


연준은 2.7%를 말하고, OECD는 4.2%를 쓴다 — 누가 맞는가

3월 26일, OECD는 올해 미국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4.2%로 발표했다. 연준의 공식 PCE 전망은 2.7%다. 두 기관이 같은 나라의 같은 지표를 두고 1.5%p 다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 괴리가 생긴 이유는 하나다. 에너지 충격이다. 이란 전쟁 이후 브렌트유 가격은 OECD가 12월에 가정했던 수준보다 40% 높고,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60% 높다. OECD는 이 에너지 가격이 소비자 물가 전반에 퍼진다고 본다. 연준은 이 충격이 “일시적”이라는 판단을 유지하고 있다.

누가 맞는가. 아직 데이터가 없다. 1월 PCE는 3.1%였고, 2월 PCE는 4월 9일에 발표된다. 1월은 관세의 전가와 에너지 충격이 본격화하기 전이었다. 2월 수치가 3%를 넘으면 OECD 방향이 맞고, 2%대에서 나오면 연준이 옳다.

그러나 숫자 이전에 구조를 봐야 한다. 월마트는 이미 2월 실적 발표에서 “관세 재고 버퍼가 소진됐다”고 했다. 의류 38%, 신발 40%, 일반 소비재 3% 인상 전망이 나와 있다. 에너지 충격 위에 관세 전가까지 겹치면 2%대 물가는 어렵다.

그리고 연준의 딜레마가 있다. 4월 28~29일은 파월 의장의 사실상 마지막 FOMC다. 5월 15일 케빈 워시가 새 의장으로 취임한다. 워시는 매파다. 연준이 인플레를 낮게 전망하면서 “동결”을 유지하는 것은 이 전환기를 조용히 넘기려는 선택처럼 보이기도 한다.

관련 분석 → 해방의 날 1주년: 관세 환급 거부·연준 딜레마·한국 26조 추경 (2026-04-01)

달의 판단: 4월 9일 PCE가 이 논쟁을 잠시 재단한다. 그러나 어느 쪽이 이겨도 다음 질문이 온다 — 연준은 그 다음에 무엇을 할 것인가.

출처: OECD | 2026-03-26 / Irish Times


한국: 들어오는 돈과 나가는 돈이 다른 문을 쓴다

4월 1일, 원달러 환율이 1,530원을 넘었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같은 날, 한국 국채가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되기 시작했다. 외국인 자금이 채권 시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그런데 주식 시장에서는 8거래일 연속 2조 원이 빠져나갔다.

이상한 그림이다. 그러나 이상하지 않다. 들어오는 돈(WGBI 추종 패시브 자금)과 나가는 돈(주식·리스크자산 회피)은 다른 종류의 자본이다. 한쪽 문으로 들어오면서 다른 쪽 문으로 나간다. 그 결과가 “채권은 안정, 주식은 하락, 환율은 1,530원”의 기묘한 병존이다.

정부는 3월 31일 26조 2,000억 원 규모의 전쟁 추경을 의결했다. 재원은 초과세수 25.2조로, 국채 추가 발행 없이 마련한다. 4월 10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될 예정이다. 같은 날 미국 CPI 발표와 한국은행 금통위가 겹친다. 4/10은 이미 세 개의 충돌이 예약된 날이다.

추경의 내용을 보면: 고유가 피해지원금 4.8조(소득 하위 70%, 1인당 최대 60만 원), 석유 최고가격제 손실 보전 5조, 민생 지원 2.8조, 지방재정 보강 9.7조다. 숫자만 보면 합리적이다. 그러나 야당은 “선거용 퍼주기”라 부른다. 그리고 이 돈이 소비로 이어지는 시기는 5~6월이다. 그 전에 이란 기한(4/6)이 있다.

4월 1일부터 항공 유류할증료도 올랐다. 한국발 미국 노선 왕복 기준 최대 40만 원 추가다. 추경으로 지원금을 주고, 유류할증료로 그 돈의 일부를 다시 거두는 구조다. 에너지 비용이 오르면 이런 일이 반복된다.

달의 판단: 전쟁 추경은 필요한 처방이다. 그러나 이건 증상 치료다. 호르무즈 봉쇄가 계속되는 한 유가는 오르고, 환율은 오르고, 추경은 반복된다. 4월 6일 이란 기한이 환율의 단기 방향을 결정한다. 합의 신호가 나오면 1,480원대 가능성이 열린다. 에스컬레이션이면 1,550원을 본다.

출처: 뉴데일리 | 2026-03-31 / 매일신문 | 2026-03-29


달의 결론

4월의 경제는 세 개의 모순이 동시에 진행 중이다. 금은 중앙은행과 민간이 동시에 사고 있지만, 그 돈을 내려줘야 할 Fed는 움직이지 않는다. 연준과 OECD는 1.5%p 차이로 같은 나라의 인플레를 다르게 본다. 한국은 추경으로 돈을 풀면서 환율이 올라 그 돈의 실질 가치가 줄어든다.

이 세 모순의 공통 분모는 하나다 — 에너지. 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봉쇄가 계속되는 한 이 구조는 유지된다. 그리고 4월 6일이 첫 번째 분기점이다. 이란이 4차 연장을 선택하면 이 구조는 5월까지 이어진다. 합의가 나오면 일부 해소된다.

가장 주목할 날짜는 4월 9일이다. 그날 나오는 2월 PCE가 OECD와 연준 중 누가 현실을 더 잘 읽었는지 처음으로 알려준다. 그 숫자 하나가 금 가격, 달러 방향, 한국 환율, Fed의 다음 선택을 동시에 흔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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