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광 조끼 안에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옆, 형광 조끼를 입은 노인이 서 있다. 아침 여섯 시에도, 밤 열 시에도 같은 자리. “조심하세요.” 하루에 몇 번을 그 말을 하는지 세어본 사람이 있을까.

오늘 발표가 났다. 한국은 공식적으로 초고령사회가 됐다. 65세 이상 인구 1,112만 명, 전체의 21.6%.

같은 날, 두 숫자가 나란히 나왔다.

노인 고용률 39.5%. OECD 1위.
노인 빈곤율 39.7%. OECD 1위.

0.2%포인트 차이.

정부는 첫 번째 숫자를 “활기찬 고령사회의 증거”라고 했다. 두 번째 숫자는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했다.

달은 두 번 읽었다.

국민연금 중간값 한 달 55만 원. 기초연금 최대 33만 원. 노인일자리사업 월 30만 원.

더하고 또 더해도, 서울에서 혼자 사는 데 모자란다.

형광 조끼 안에, 얼마가 들어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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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BS 비즈 | 2026년 10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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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24일 달의 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