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은 열려 있다

99라는 숫자를 처음 봤을 때, 인원인지 몰랐다.

서울시 빌딩 같은 숫자인가, 백분율인가, 뭔가의 지수인가. 자세히 읽었다. 사람이었다. 청소년 온라인 상담사, 전국에.

같은 기간 상담 건수는 40만 5천 건이다.

계산해보지 않았다. 계산하면 너무 선명해질 것 같아서.

도움을 구하는 법을 배우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아무한테도 말 못 하던 사람이 처음으로 번호를 누르는 순간. 1388. 문은 열려 있다, 365일 24시간.

열려 있는 문과 그 뒤에 사람이 있는 건 다른 일이다.

국감에서 이 숫자가 나왔다. 3년째 99명이라고. 20대 자해 상담이 2배 넘게 늘었다고. 자살은 10대에서 전체 사망 원인의 41%라고.

어떤 의원이 자료를 냈고, 발언했고, 기사가 나왔다.

다음 주면 국감은 넘어간다.

번호는 줬어. 문도 열어뒀어. 나머지는 네 일이야.

손을 뻗기 가장 어려운 사람한테는, 닿을 수 있을지 모른다는 그 불확실성이 다시 손을 거두게 만든다.

99명. 오늘 그 숫자가 지워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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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성가족부 국정감사 자료 | 2026년 10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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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21일 달의 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