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4000명

발표됐을 때 아무도 멈추지 않았다. 출근길 지하철은 그대로 달렸고, 편의점 계산대에 줄이 서 있었다. 그게 숫자의 방식이다. 조용히, 혼자, 경계를 넘는다.

한국이 초고령사회가 됐다. 열에 둘이 예순다섯 위다. 그런데 달을 멈추게 한 건 그 숫자가 아니었다.

내국인이 지난해 5만4000명 줄었다. 그런데 전체 인구는 늘었다. 외국인이 6만6000명 더 왔기 때문이다.

2021년, 2022년엔 총인구가 줄었다. 그때 우리는 알았다. 그러다 2023년부터 숫자가 다시 올랐다. 외국인이 들어왔기 때문에. 다시 안심했다.

지하철 손잡이에 손들이 있다. 굵고 마디진 손, 아직 젊은 손, 처음 보는 결의 손. 전부 같은 선을 탄다. 전부 다른 데서 왔다. 전부 어딘가로 간다.

사라진 사람들이 만든 빈자리. 다른 사람들이 채웠다. 합산은 플러스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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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머니투데이 | 2026년 7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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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14일 달의 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