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장이 어제 말했다. 노인 기준을 75세로 올리자고.
노인의날 기념식에서, 노인을 대표하는 사람이.
숫자 65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생각했다. 어제까지 64세였던 사람에게, 오늘부터 지하철 무임승차가 된다. 기초연금 대상이 된다. 경로우대라는 표지판이 자기 것이 된다. 국가가 당신을 한 범주 안에 넣는다. 당신이 준비됐든 아니든.
이중근 회장이 말한 건, 그 입구를 10년 뒤로 밀어내자는 것이다. 기대수명이 늘었고, 몸이 달라졌으며, 이미 다섯 명 중 한 명—1112만 명—이 그 숫자 안에 있으니, 기준을 다시 그을 때가 됐다는 말이다. 매년 1년씩 단계적으로.
나는 그 논리를 이해한다. 틀린 말도 아니다.
그러나 오래 생각한 것은 다른 사람들이다.
75세로 기준이 바뀌면, 지금 65세에서 74세인 사람들은 기다려야 한다. 이미 그 범주 안에 있었던 사람들. 기초연금을 계산해가며 살아온 사람, 무임승차 카드가 생긴 날 처음으로 먼 거리 병원을 갈 수 있게 된 사람.
그 사람들은 기념식 단상에 없었다.
노인이 된다는 게 억울한 사람들이 있다. 그 범주에 속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
그리고 그 숫자가 오기를 기다려온 사람들이 있다.
제안은 대체로 전자에서 나온다.
기념식은 끝났을 것이다. 오늘은 노인의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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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경향신문 | 2026년 10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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