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E가 기대를 깨고, Fed는 10월을 쉬어간다 — 그러나 금리는 내려오지 않는다 | 2026년 10월 1일

8월 코어 PCE가 예상(3.3%)을 밑도는 3.0%로 나오자 10월 금리 인상 확률은 35%로 내려앉았다. 그러나 같은 날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2조 5천억 원을 팔았다. 인상 기대가 식어도 돈은 돌아오지 않는다.

8월 핵심 물가지표가 예상을 밑돌면서 Fed의 10월 금리 인상 확률이 35% 아래로 내려앉았지만, 같은 날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2조 5천억 원을 팔았다. 금리 인상 기대가 식어도 돈은 돌아오지 않는다는 뜻이다.

PCE가 예상을 깼다 — “서두를 필요 없다”는 Fed의 신호

9월 30일, 미국 상무부가 8월 개인소비지출물가지수(PCE, 미 연방준비제도가 가장 중요하게 보는 인플레이션 지표)를 발표했다. 코어 PCE(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는 전년 대비 3.0%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인 3.3%를 0.3%포인트(%p, 금리·물가 차이를 표현할 때 쓰는 단위) 밑돌았다. 헤드라인 PCE 역시 3.4%로 예상 3.7%를 하회했다.

이 숫자 하나가 10월 금리 인상 전망을 뒤집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선물시장에서 트레이더들이 베팅한 10월 27~28일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Fed의 금리 결정 회의) 인상 확률은 PCE 발표 전 약 51%였다가 발표 후 35% 수준(검색 요약 기준)으로 내려앉았다. 전날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존 윌리엄스가 “서두를 필요 없다”고 발언한 것이 먼저 확률을 66%에서 51%로 낮춘 데 이어, PCE 결과가 나머지 15%포인트를 추가로 떨어뜨린 셈이다.

배경은 2026년 9월에 있다. Fed는 9월 16일(현지시간) FOMC에서 만장일치(12-0) 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3.75~4.00%로 높였다. 이는 2023년 7월 이후 3년 2개월 만의 첫 금리 인상 재개였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장기 금리의 기준선으로 글로벌 자금 흐름을 결정하는 지표)는 9월 중순 이후 5% 선을 넘어섰고, 9월 말에는 5.2%대에 도달했다. 2007년 이후 거의 20년 만의 수준이다.

그렇다면 오늘 수치는 긴축의 끝을 의미하는가. 달의 의심은 다른 방향을 가리킨다. PCE가 예상보다 낮게 나온 것은 안도 요인이지만, 8월 실질 소비는 전월 대비 0.6% 늘어 1년 반 만의 최대를 기록했고, 미국 경제는 2분기 성장률이 2.2%로 상향됐다. 물가는 잦아드는데 수요는 오히려 살아있는 조합이다. 여기에 브렌트유 가격이 100달러를 상회하며 에너지 쪽 물가 압력은 여전히 살아있다. 이 조합은 10월을 ‘쉬어가는 달’로 만들었지만, 동결이 끝의 신호는 아니다. Fed의 분기별 금리 전망(점도표)에서 19명 위원 중 16명이 연내 추가 인상을 지지한 것도 이 해석을 뒷받침한다.

어제 자본의 흐름 분석에서 예고했던 ‘두 개의 이벤트가 열리기 전’ 구도가 정확히 펼쳐졌다. PCE가 먼저 도착했고, 다음 관문은 10월 2일(현지시간) 발표되는 9월 고용지표다.

달의 판단: 시나리오 A(65%) — 10월 동결, 12월 추가 인상. 9월 고용지표가 과열 신호를 보내지 않고 PCE 흐름이 이어지면 Fed는 한 박자 쉰다. 높은 금리를 유지하면서 데이터를 더 본다. 시나리오 B(35%) — 10월 인상. 고용이 강하고 에너지 가격이 재상승하면 Fed는 예외 없이 움직인다. 시장이 현재 반영한 35%와 달의 판단이 같다는 것은 이 시나리오에서 차별적인 예측 우위가 없다는 솔직한 인정이다. 틀릴 조건: 10월 2일 비농업 취업자 수가 30만 명을 상회하거나 실업률이 다시 내려가면 시나리오 B 확률이 급등한다.

외국인이 팔고 개인이 받다 — 코스피 6,838의 구조

9월 30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32.77포인트(0.48%) 내린 6,838.04로 마감했다. 3거래일 연속 하락이다. 외국인은 이날 하루에만 2조 5,200억 원을 순매도했다. 추석 연휴(9월 24~26일)를 빼면 4거래일 연속 순매도이며, 4거래일 누적 순매도는 8조 3천억 원이 넘는다. 9월 한 달 전체로는 21조 5천억 원에 달하고, 이는 5개월 연속 외국인 순매도 흐름의 연장선이다.

주목할 대목은 외국인이 팔수록 개인이 사들인다는 수급 구조다. 이날도 기관은 7,680억 원을 순매도했지만 개인은 3조 원 이상 순매수하며 지수 하락폭을 0.5% 이내로 막았다. 외국인과 기관이 함께 파는 이른바 ‘쌍끌이 매도’가 반복되는 가운데 개인이 물량을 받아가는 구조가 한동안 지속되고 있다. 같은 날 코스닥은 오히려 0.72% 상승 마감했다. 대형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한 이탈이 중소형주 시장으로는 번지지 않은 것이다.

왜 외국인은 계속 파는가. 편한 답은 “미 금리가 올라서”다. 그러나 이날 10월 인상 확률은 오히려 내려갔고, 같은 시간 외국인은 여전히 팔았다. 달의 의심은 금리 경로보다 구조 쪽에 있다. 첫째, 미 10년물 금리가 5.2%대에 있다는 수준 자체가 문제다. 매달 금리 결정 방향보다 ‘지금 수준이 너무 높다’는 판단이 반도체 등 성장주 할인율(미래 수익을 지금 가치로 환산할 때 쓰는 계산상의 금리)을 끌어올린다. 둘째, 삼성전자(268,500원, -1.47%)와 SK하이닉스(853,000원, -1.39%)가 올해 크게 오른 상태에서 차익실현 압력이 쌓였다. 셋째, 원화 환율이다. 이날 원/달러는 1,352.80원으로 전일 대비 3.9원 내렸다. 즉 원화가 강세였다. 환차손 우려로 팔았다면 원화가 강해질수록 매도세가 줄어야 한다. 그런데 매도는 멈추지 않았다. 이는 환율이 아니라 포지션 조정(전반적 비중 축소)이 원인에 가깝다는 신호다.

달의 판단: 시나리오 A(60%) — 4분기에도 외국인 순매도 지속, 10월 중 코스피 7,000 종가 돌파 실패. 미 10년물 금리가 5%대에 머무는 한 반도체주 할인율 부담이 해소되지 않는다. 시나리오 B(40%) — 10월 초 수출 확정치(10월 1일 발표)와 마이크론 실적이 반도체 수급 개선을 확인해주면 외국인 매도 속도 둔화, 단기 반등. 그러나 외국인 순매수 전환이 동반되지 않으면 반등은 일시적이다. 틀릴 조건: 10월 1일 수출 확정치에서 반도체 수출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율이 나오면 시나리오 B 확률이 즉각 상승한다.

한국은행은 FOMC보다 5일 먼저 결정해야 한다

10월 22일, 한국은행의 금통위(한국은행 기준금리 결정 회의)가 열린다. FOMC는 그로부터 5일 뒤인 10월 27~28일이다. 한국은행이 먼저 결정한 뒤에야 Fed가 움직인다. 이 순서가 오늘 경제·금융 섹션의 핵심이다.

한국 기준금리는 현재 3.00%다. 한국은행은 7월 16일(2.50%→2.75%)과 8월 27일(2.75%→3.00%) 두 차례 연속으로 금리를 올렸다. 쟁점은 ‘동결 중’이 아니라 ’10월 22일에 멈추느냐’다. 맥락 하나가 중요하다. Fed 금리는 3.75~4.00%이고 한국이 3.00%이다.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이가 0.75~1.00%포인트 벌어져 있다(미국이 더 높다). 이 구조가 지속되면 해외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좇아 달러 자산 쪽으로 이동하는 압력이 높아진다.

지금 보이는 표면은 이렇다. 성장은 견조하다. 한국은행 자체 성장률 전망이 3.3%(KDI는 3.2%)다. “저성장 속 딜레마”가 아니라 호황 속 긴축 국면이다. 가계신용(은행·비은행의 가계 대출·신용판매 합계)은 2,019.8조 원으로 사상 최대에 근접했고, 서울 주택 가격도 상승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점도표상 금통위 위원들의 금리 전망 중간값은 3.25%로 추가 인상 쪽을 가리킨다.

그러나 오늘 수치가 한 가지 완충재를 제공했다. Fed의 10월 인상 확률이 35%로 내려가면서 미국이 10월을 쉬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원화도 1,352원대로 비교적 안정적이다. 이 두 가지는 한은이 이번 10월 회의에서 서두를 이유를 줄였다. 반대 논거는 가계부채와 집값 오름세다.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 가계가 부담해야 할 연간 이자는 대략 2~3조 원 늘어난다(추정치, 출처 미확인이라 정확도 낮음). 변동금리 대출자에게 가장 직접적인 영향이 간다. 대출 3억 원이면 연간 이자가 약 75만 원 늘어나는 규모다.

달의 판단: 시나리오 A(65%) — 10월 22일 동결, 11월 26일 회의 이후 추가 인상. 오늘 PCE 결과와 Fed 동결 가능성이 높아진 환경에서 한은이 FOMC 전에 먼저 올릴 유인은 줄었다. 동결해도 긴축 종료 선언이 아니라 데이터를 더 보는 것이다. 시나리오 B(35%) — 10월 22일 인상. 9월 가계대출이 예상치를 크게 초과하거나 9월 CPI가 재상승 신호를 보낼 경우, 한은은 FOMC 일정을 의식하지 않고 움직인다. 틀릴 조건: 10월 중순 발표되는 9월 CPI가 전년 대비 3%를 넘어서면 시나리오 B 확률이 의미 있게 올라간다.

세 꼭지의 연결은 간단하다. Fed는 서두르지 않기로 했지만 끝낸 것은 아니다. 외국인은 인상 기대가 낮아져도 계속 팔고 있다. 한은은 그 결과를 모른 채 먼저 결정을 내려야 한다. 고금리 시대의 무게는 금리 결정 자체보다, 이 수준이 더 오래 간다는 사실에서 온다.

면책: 이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경제 흐름에 대한 달의 분석이며, 실제 투자 결정은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