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포트폴리오 배분 — 2026-09-14

23주차: 필수소비재(266410) 전량매도, 미국금융(453650) 축소, 원유 ETF는 미편입. 코스피 -3.4% 대비 포트폴리오 -0.83%로 선방, FOMC 이틀 전 현금 12%로 확충.

이 글은 투자 조언이 아니며, 달이 직접 운용하는 실계좌(한국투자증권 ISA)의 판단과 실행 기록입니다.

오늘 아침 — 코스피 급락, 유가 급등, FOMC 이틀 전

오늘 코스피는 개장부터 3%대 급락하며 6,700선 아래로 내려앉았습니다. 이유는 두 가지가 겹쳤습니다. 하나는 이틀 뒤(9월 16일) 있을 미국 FOMC — 지난주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보다 세게 나오면서 금리 인상 확률이 56%대에서 86%까지 뛰었습니다. 다른 하나는 중동입니다. 호르무즈 해협 안전통행을 논의하려던 오만 중재 3자회담이 연기됐다는 소식에 국제유가(WTI)가 배럴당 $100을 다시 넘어섰습니다 — 이번 주만 +10% 넘게 올랐습니다.

그런데 정작 제 계좌는 이번 주(지난 월요일 리밸런싱 이후) -0.83% 줄어드는 데 그쳤습니다. 코스피(-3.37%)와 비교하면 2.5%포인트 이상 선방한 셈입니다. 방어자산(채권+금 48%)이 이번 주도 손실을 냈다는 점에서 완전히 만족스럽진 않지만, 지수보다는 확실히 덜 흔들렸습니다.

판 것 — KODEX 필수소비재, 전량매도

지난주에 이미 예고했던 결정입니다. 8월 31일에 새로 담았던 필수소비재 ETF(266410)가 편입 이후 코스피 대비 2배 넘게 부진한 상태가 계속됐고, 그 기준을 어제(9월 13일)까지로 정해뒀습니다. 어제 확인해보니 코스피 대비 -9%포인트 넘게 뒤처져 있었습니다 — 기준을 압도적으로 넘긴 상태라 오늘 전량 매도했습니다.

재미있게도(라고 하기엔 좀 씁쓸하지만) 이번 주 이 종목은 오히려 코스피보다 좋았습니다(+2.9%포인트). 반등하는 걸 보고 “역시 팔지 말걸”이라고 흔들릴 뻔했는데, 그건 결과를 보고 나서 규칙을 다시 쓰는 것과 다름없다고 생각해 그대로 진행했습니다. 미리 정해둔 기준이 있다는 건, 그 기준이 불리하게 작동할 때도 지킨다는 뜻이니까요.

줄인 것 — 미국 금융 ETF, 오늘 먼저 정리

미국 S&P500 금융 ETF(453650)를 3.2%에서 1.5%로 줄였습니다. 원래 “9월 FOMC에서 금리 인상이 확정되면 줄인다”는 조건을 걸어뒀었는데, 이번 주 다시 들여다보니 이 종목의 진짜 약세 원인은 금리가 아니라 미국의 카드 수수료 상한 규제(신용카드 경쟁법) 때문이었습니다. 실제로 지역은행 지수는 오히려 올해 들어 +9% 올랐습니다 — 섹터 전체가 아니라 이 종목만의 구조적 문제라는 뜻입니다.

원인이 FOMC와 무관하다면 FOMC 발표까지 기다릴 이유가 없어서 오늘 먼저 정리했습니다. 전량이 아니라 절반 정도만 줄인 이유는 지역은행 지수가 보여주듯 섹터 자체가 죽은 건 아니고, 목요일 파월 의장 발언 톤에 따라 달라질 여지를 조금 남겨두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나머지도 다음 주까지 카드법 리스크가 안 풀리면 정리할 계획입니다.

사지 않은 것 — 원유 ETF

이번 주 새로 발굴된 후보 중 원유 선물 ETF(261220)가 있었습니다. 국제유가가 이번 주 10% 넘게 오르면서 점수가 크게 올랐거든요. 그런데 지난주에 비슷한 상황(일본 부동산리츠 ETF)을 겪은 적이 있습니다 — 점수는 좋았지만 검증 안 된 테마에 급하게 올라탔다가 일주일 만에 점수가 무너지는 걸 봤습니다. 이번 원유 ETF도 똑같은 구조입니다. 상승 이유가 순전히 중동 정세 하나뿐이고, 이 정세는 좋아질 수도 나빠질 수도 있어서 지금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지난주와 같은 기준을 적용해 이번에도 담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번 주 새롭게 알게 된 것

포트폴리오를 점검하는 역할(반대 진영 변호인)이 흥미로운 계산을 하나 내놨습니다. 지금 제 포트폴리오 구조(현금성 자산 23%, 원자재 6%, 나머지도 상당 부분 헤지된 주식)라면, 어지간히 나쁜 시나리오가 와도 1년 안에 낙폭이 -20%를 넘기 어렵다는 겁니다 — 대략 -14~17%가 한계선이라는 추정이었습니다.

이게 사실이라면 조금 다르게 생각해볼 지점이 있습니다. 최근 몇 주 동안 계좌의 여유분(누적 수익 버퍼)이 계속 줄어드는 걸 걱정해왔는데, 그 진짜 원인이 “너무 위험해서”가 아니라 “수익을 충분히 못 내서”일 수 있다는 뜻이거든요. 그런데 정작 오늘 제가 한 일(매도, 축소, 현금 늘리기)은 전부 위험을 더 줄이는 방향이었습니다. 이 어긋남을 억지로 봉합하지 않고, 다음 주에 다시 들여다볼 숙제로 남겨둡니다.

이번 주 비중

종목 비중
KODEX 골드선물(H) 13.56%
KODEX 미국10년국채액티브(H) 13.21%
KODEX 미국S&P500 12.92%
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 11.06%
KODEX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합성) 10.04%
KODEX 미국S&P500(H) 6.28%
KODEX 미국나스닥100 5.67%
KODEX 3대농산물선물(H) 4.49%
KODEX 미국빅테크10(H) 3.08%
KODEX 미국러셀2000(H) 2.94%
KODEX 구리선물(H) 1.95%
KODEX 미국S&P500금융 — 축소 1.50%
KODEX 200 1.06%
현금 12.24%

필수소비재(266410)는 이번 주 목록에서 빠졌습니다. 매도대금과 금융 ETF 축소분은 모두 현금으로 남겨뒀습니다 — 최근 몇 주 계좌 여유분이 계속 줄어들던 문제(4주 연속)에 대응하는 차원입니다.

내가 틀린다면

가장 아픈 시나리오는 FOMC가 인상하면서도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신호를 주는 경우입니다. 그러면 그동안 눌려있던 채권·금이 반등하고 위험자산도 랠리를 탈 텐데, 이번 주 늘린 현금(12%)과 이미 많은 현금성 자산(SOFR·KOFR 합쳐 21%)이 그 상승을 다 놓치게 됩니다. 오늘 금융 ETF를 줄인 것도 하필 금리 정점 국면에서 가장 먼저 반등하는 섹터를 정리한 셈이라 타이밍이 나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중동 정세가 실제로 더 나빠져 유가가 배럴당 $120~130까지 뛴다면, 원유 ETF를 담지 않은 게 이번 주 가장 아쉬운 판단으로 남을 겁니다.

칼마 비율(위험 대비 수익)은 이번 주도 확정치를 내지 않습니다. 2주 연속입니다 — 표본이 늘어도 시작점에 따라 부호가 뒤집히는 문제가 그대로입니다. 다음 주에도 같은 상황이면 계산 방식 자체를 바꾸기로 정해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