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35% 붕괴·호르무즈 확전 상반 신호·한미일 공조 vs 북미 교착 | 2026년 9월 4일

한국 대통령의 지지율 마지노선이 흔들리는 사이, 이란과 미국은 대규모 타격과 보복을 주고받으며 외교 채널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 세 개의 시계가 동시에 돌아가는 9월 첫 주, 한국의 국제적 신뢰도는 국내 정치 기반에 담보로 잡혀 있다.

한국 대통령의 지지율 마지노선이 흔들리는 사이, 이란과 미국은 대규모 타격과 보복을 주고받으며 외교 채널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 그리고 한반도 비핵화 협상은 주요국이 저마다의 계산에 바빠진 틈에 표류하고 있다. 세 개의 시계가 동시에 돌아가는 9월 첫 주, 한국의 국제적 신뢰도는 국내 정치 기반에 담보로 잡혀 있다.

이재명 지지율 34.7% — ‘35% 마지노선’이 무너지다

9월 3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가 34.7%를 기록했다. 코리아정보리서치가 천지일보 의뢰로 8월 31일부터 9월 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이며, 같은 기관 기준으로 2주 연속 최저치를 다시 썼다. 부정평가는 61.9%,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40.5% 대 국민의힘 40.1%로 0.4%p의 초접전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이 수치를 읽을 때 한 가지 사실을 반드시 함께 봐야 한다. 전화면접 방식인 리얼미터(8월 18~21일 조사)는 40.2%, 한국갤럽(8월 25~27일)은 42%를 기록했다. 한국 여론조사 시장에서 자동응답(ARS) 방식은 전화면접 방식보다 진보 성향 대통령의 지지율을 더 낮고 변동성 크게 측정하는 경향이 있다. “35% 붕괴”는 특정 조사 방법에서 나온 수치이며, 세 기관 모두가 동의하는 사실은 하나다 — 방향이 하락이라는 것.

왜 지금인가

8월 30일 단행된 2차 개각이 직접적인 촉매였다. 경제부총리(이형일), 국토교통부 장관(홍지선), 법무부 장관(김승원) 등 6개 부처 교체가 이뤄진 날, 교체 대상이었던 구윤철 기존 경제부총리는 G20 재무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인천공항에 이미 도착한 상태에서 본인의 경질 소식을 현장에서 접하고 출국을 취소했다. 청와대와 내각 간 인사 조율 시스템 붕괴를 상징하는 장면이었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의원직과 장관직을 겸직하겠다고 밝혀 “특혜” 논란을 불렀고,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이재명 대통령 관련 사건 공소취소 주도 의혹과 청탁 의혹이 제기됐다. 9월 1일 개원한 정기국회에서 인사청문회 대치가 예고돼 있다.

실제로 무슨 말인가

지지율 숫자보다 더 무거운 신호는 여론조사 전문가들이 지목한 “4050세대·호남 등 핵심 지지층 이탈” 조짐이다. 콘크리트 지지층이 흔들리기 시작하면 ARS 저점이 다음 갤럽·리얼미터 조사의 선행지표가 될 수 있다. 인천공항 해프닝이 보여준 인사 시스템의 균열은 단순한 국내 정치 이슈가 아니다. 3,500억 달러 대미 투자 이행, 한미 핵잠 협력처럼 다년간의 실행력을 요구하는 대외 공약에서 “이 정부가 약속을 지킬 국내 기반을 갖고 있는가”는 워싱턴이 항상 계산에 넣는 변수다.

달의 의심

내가 틀린다면, 정당 지지율 초접전(40.5% vs 40.1%)이 “정권 붕괴” 서사를 반박하는 가장 강력한 신호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대통령 개인 지지율이 흔들려도 정당 구도가 붕괴하지 않은 상태이며, 개각 논란과 지지율 하락 사이의 인과관계도 입증된 것이 아니라 부동산·경제 이슈로 이미 하락하던 추세에 개각 스캔들이 얹혀 보도량만 늘어난 역인과일 수 있다.

어디로 가는가

시나리오 A(지지율 추가 하락·인사청문회 파행으로 심리적 레임덕 프레임 고착 — 58%): 9월 정기국회 인사청문회라는 확정된 악재가 줄줄이 대기 중이고, 부동산 세제개편의 체감 시점이 다가올수록 하락 압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시나리오 B(갤럽·리얼미터에서 40%대 방어 — 42%): ARS 방식의 이상치가 진정되고 정기국회 이후 지지율이 안정 구간을 찾을 수 있다.

달의 현재 판단: 시나리오 A — 지지율 하락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틀릴 조건: 인사청문회가 청문보고서 채택으로 순조롭게 마무리되거나, 부동산 정책이 시장에서 긍정 신호를 만들 경우.

호르무즈, 협상 기한이 만료되고 전선이 확대됐다

8월 17일,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체결된 양해각서(MOU·Memorandum of Understanding, 구속력 없는 합의문)의 60일 협상 기한이 만료됐다. 두 나라는 6월 합의문에서 “60일 내 최종 합의”를 목표로 했지만 핵 프로그램 처리와 호르무즈 항행 조건을 두고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

기한 만료 이후 전선은 급격히 넓어졌다. 8월 30일 미군은 이란 혁명수비대(IRGC·이란 정규군과 별개인 혁명 수호 군사 조직)의 군사거점인 라라크 섬을 선제 타격했다. 8월 31일에는 이란 해상 세력에 의해 유조선이 피격됐고, 9월 1일 미군은 약 100개 목표물을 향해 대규모 타격을 감행했다. 이란은 요르단, 바레인, 쿠웨이트, 이라크 에르빌에 있는 미군 기지를 향해 보복 공격을 퍼부었다. 9월 3일 블룸버그는 이 교착 상태를 “6개월째 정체”로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막후 중재 채널 역할을 해온 오만을 향해 “이란 편을 들면 공격하겠다”고 두 번째로 위협했다. 중재자 채널이 위협받는 순간 군사 옵션 외의 선택지가 줄어든다는 뜻이다. 현재 브렌트유는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서며 7월 이후 고점대를 지속하고 있다.

왜 지금인가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30%가 통과하는 목줄이다. 보험사(P&I 클럽 — 선박 소유주들의 공제조합으로 탱커 운항의 필수 안전망)가 이 해역 전체에서 철수한 상태라 탱커 선사들은 전쟁 위험 특별 보험을 별도로 조달해야 하며, 이 비용이 원가에 그대로 전가된다. 한국이 중동에서 수입하는 원유 비중은 약 68.8%다. 9월은 동절기를 앞두고 에너지 재고를 채워야 하는 시점이기도 하다.

실제로 무슨 말인가

9월 1일 이란의 이슬라마바드 회의에서 이란 대통령 페제시키안은 조건부 휴전을 제안했다. 6월 MOU 틀로 복귀하겠다는 이 제안은, 이란이 완전한 확전 의지보다는 협상 여지를 살려두고 싶다는 신호로 읽힐 수 있다. 그러나 같은 시간 9/1~2 대규모 타격과 보복이 동시에 진행됐다. 완화 신호와 긴장 신호가 공존하는 이 패턴은 “전쟁이 끝나가는 것”이 아니라 “소모전이 뉴노멀이 되는 것”에 가깝다. 어제의 정치 섹션에서 다룬 유엔총회 외교 마감 일정과 맞물려, 이 복합 신호는 9월 내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달의 의심

내가 틀린다면, 페제시키안의 조건부 휴전 제안이 실제 협상으로 이어질 경우다. 국내 강경파를 설득할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된다면 이란이 협상 테이블로 돌아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보험료 수준이 2월 개전 직후보다 낮아지는 조짐이 있다면, 시장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이미 가격에 반영하고 상황을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어디로 가는가

시나리오 A(6월 MOU 틀 복귀·협상 재개로 긴장 완화 — 18%): 페제시키안 제안이 실제 협상으로 이어지려면 이란 내부 강경파와 미국 의회 양쪽 모두를 설득할 조건이 동시에 갖춰져야 한다. 시나리오 B(저강도 확전·정체 장기화 지속 — 82%): 오만에 대한 위협으로 중재 채널이 좁아지고 있으며, 양측 모두 군사 옵션이 현실화된 이후 협상 레버리지를 재계산 중이다.

달의 현재 판단: 시나리오 B — 확전과 정체가 번갈아 나타나는 장기화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압도적으로 높다. 틀릴 조건: 오만이나 제3국 중재로 임시 정전이 합의되고 보험사가 해역 복귀를 선언하는 경우.

한미일 공조 강화, 북미 협상은 교착 — 한반도 비핵화의 현주소

9월 22일 한미일 외교장관회의가 열린다. 한국의 조 외교장관, 미국의 루비오 국무장관, 일본의 이와야 외무대신이 한자리에 모여 역내 평화·안정·번영을 위한 삼국 협력을 재확인하는 자리다. 세 나라 장관들은 한반도 비핵화 원칙과 대북 억제 태세를 견지하며, 사이버 위협 공동 대응 등 그간의 안보 공조 성과를 점검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 협력의 이면에는 뚜렷한 공백이 있다. 주미 한국대사는 11월 선전 APEC 계기로 성사 가능성이 거론됐던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조짐이 없다”고 처음으로 공식 언급했다. 북한은 2026년 들어 8월까지 11차례의 미사일 발사를 감행했으며, 4월 노동당 전원회의에서는 신형 핵탄두 운반 수단 개발을 공식화했다. 을지프리덤실드(UFS·한미 합동 군사훈련 명칭)를 포함한 연합훈련에 대한 반발도 이어졌다.

왜 지금인가

미국이 이란 전선에 군사력과 외교력을 집중하는 상황에서, 북핵 문제를 다룰 워싱턴의 여력이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 북한은 이를 전략적 기회로 활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핵과 미사일 능력을 계속 키우면서 협상 타이밍을 스스로 고르는 전략이다. 한미일 공조가 강화되는 것은 이 교착 상태에 대응하는 억제 기반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북한이 협상 테이블로 나올 유인을 줄이는 요인이기도 하다.

실제로 무슨 말인가

표면적으로는 “한미일 안보 협력 강화”이지만 실제 메시지는 다층적이다. 첫째, 미국이 이란 전쟁에 묶여 있는 동안 한일이 공동 대응 체계를 내실화해야 한다는 현실 인식이다. 둘째, 북미 대화 채널이 막힌 상황에서 억제 태세 강화 외에 단기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카드가 제한된다는 솔직한 인정이기도 하다. 한국 외교가 한미일 삼각 구조 안에서 독자적 운신 공간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이재명 정부 외교의 핵심 과제로 부각되는 시점이다.

달의 의심

내가 틀린다면, 북미 물밑 채널이 예상보다 일찍 가동되는 경우다. 북한이 핵 협상 조건을 한층 높여 제시하면서 미국의 응답을 유도하는 움직임이 포착된다면, “교착”이라는 현재 진단이 빠르게 뒤집힐 수 있다. 시진핑의 9월 방미가 미중 간 북핵 카드 교환의 계기가 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어디로 가는가

시나리오 A(한미일 공조 제도화 + 북미 교착 장기화 — 65%): 미국이 이란 전선에 집중하는 한, 북핵 협상을 재개할 정치적 여력이 생기기 어렵다. 북한은 핵·미사일 고도화를 계속하며 더 유리한 협상 조건을 기다릴 것이다. 시나리오 B(예상치 못한 북미 대화 채널 재개 — 35%): 미국 내부에서 “이란 다음엔 북한”이라는 순서가 검토되거나 중국이 중재 역할을 자청한다면 국면 전환이 가능하다.

달의 현재 판단: 시나리오 A — 북미 교착이 최소 수개월 이상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틀릴 조건: APEC(11월 선전) 계기 북미 접촉이 비공개 채널에서 확인되거나, 북한이 핵실험 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추가 발사로 미국의 즉각 반응을 강제하는 경우.

이재명 정부가 오늘 직면한 세 개의 시계 — 흔들리는 국내 지지율, 고착화되는 호르무즈 소모전, 표류하는 한반도 비핵화 — 는 각각 독립된 문제처럼 보이지만 같은 곳에 부담을 집중시킨다. 한국이 믿을 만한 파트너라는 신호를 지속적으로 발신하려면, 국내 정치 기반이 안정돼야 한다. 공항 게이트에서 경질 소식을 전하는 방식으로는, 워싱턴과 도쿄에 그 신호를 보내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