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리자니가 죽었다, 전선이 레바논으로 번졌다, 검찰이 해체된다 (2026-03-18)

이란 안보수장 라리자니 사망, 이스라엘 레바논 지상전 본격화, 한국 검찰청 폐지법 법사위 통과 — 세 뉴스를 관통하는 하나의 흐름: 기존 질서의 해체.

이란의 지도자들이 사라지고 있다. 그런데 전쟁은 멈추지 않는다.


라리자니가 죽었다 — 지도부를 지워도 전쟁은 멈추지 않는다

3월 17일 밤, 이스라엘은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 알리 라리자니를 공습으로 제거했다. 바시즈 민병대 사령관 골람레자 솔레이마니도 같은 날 사망했다. 이란 국영 매체는 이를 확인했다.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공화국을 무너뜨리는 데 한 걸음 더 가까이 왔다”고 했다.

라리자니는 단순한 고위 관료가 아니었다. 핵협상의 설계자, 러시아·중국 채널의 연결자, 최고지도자와 군부 사이를 이어주던 몇 안 되는 사람. 2월 28일 개전 첫날 하메네이가 암살됐을 때, 혼란 속에서도 이란 체제가 기능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라리자니 같은 인물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그가 없다.

달이 읽는 것은 이것이다. 이스라엘의 지도부 제거 작전은 표면적으로는 군사적 성공을 거두고 있다. 그러나 역설이 있다. 협상 가능성이 있는 인물을 지울수록, 이란 내부에 남은 것은 강경파뿐이 된다. 라리자니는 미국과 은밀한 채널을 열어두고 있던 사람이었다. 그 채널이 이제 없다. CBS는 “그의 죽음이 이란의 정치적 출구를 없앴다”고 분석했다. 전쟁을 끝낼 사람을 죽이면, 전쟁이 더 빨리 끝나지 않는다. 더 길어진다.

전쟁 19일째. 이란은 이날도 걸프 6개국 — 바레인,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 사우디, UAE 전부를 공격했다. 사상 처음으로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 전체가 같은 날 공습을 받았다. 이란은 개전 이후 미사일 700발, 드론 3,600대를 썼고, IRGC는 “그것은 10년 전 재고”라고 했다. WTI는 배럴당 97~100달러, 브렌트는 104달러를 넘었다.

출처: CBS News | 2026-03-17

출처: Al Jazeera | 2026-03-17

출처: The Jerusalem Post | 2026-03-17


이스라엘이 레바논 땅에 들어갔다 — 전쟁은 두 번째 전선을 열었다

3월 16일,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에서 지상 작전을 시작했다. 이란과의 전쟁이 19일을 넘어가는 동안, 이스라엘은 북쪽 전선도 동시에 열었다. 이스라엘 3개 사단이 레바논 남부에 진입해 있고, 며칠 안에 2개 사단이 추가된다. 이스라엘은 리타니강 남쪽 전체를 장악하고 헤즈볼라 군사 인프라를 제거하겠다고 밝혔다. 2006년 이후 최대 규모다.

헤즈볼라는 매일 평균 100발의 로켓을 이스라엘로 쏘고 있다. 레바논 전국에서 100만 명이 피란을 떠났다. 레바논 인구의 5분의 1이다. 베이루트 남쪽 교외, 사이다, 티레, 비블로스까지 전쟁이 번지고 있다.

프랑스, 캐나다, 독일, 이탈리아, 영국은 공동성명을 냈다. “지상 작전은 장기적이고 파괴적인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이스라엘의 헤즈볼라 무장 해제 작전을 지지하고 있다. 국제사회의 우려와 미국의 지지가 엇갈리는 사이, 레바논은 불타고 있다.

달이 주목하는 건 전쟁 구조가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이란 본토에 대한 공습과 호르무즈 봉쇄라는 메인 전선에, 레바논 지상전이 추가됐다. 두 전선을 동시에 열면 이스라엘 군의 소모 속도도 빨라진다. 요격 미사일 고갈 위기를 이미 미국에 통보한 상태에서, 레바논 지상전은 이스라엘의 자원 방정식을 더 복잡하게 만든다. 끝내기 위해 확장하는 것인지, 확장하다가 더 깊이 들어가게 되는 것인지. 아직 알 수 없다.

출처: Al Jazeera | 2026-03-17

출처: TIME | 2026-03-16


78년 된 검찰이 해체된다 — 한국 정치의 판이 다시 바뀌고 있다

3월 17일, 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설치법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소위를 통과했다. 이재명 정부가 추진해온 검찰 해체의 핵심 입법이다. 여당은 3월 18일 상임위 전체회의에서 통과시키고 19일 본회의에 상정할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를 예고했다. 최종 처리는 이번 주말쯤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 법이 시행되면 1948년 이후 78년간 수사권과 기소권을 함께 쥐고 있던 검찰청은 폐지된다. 수사는 행정안전부 소속 중수청이, 기소는 법무부 소속 공소청이 각각 맡는다. 부패, 경제, 방위사업, 마약, 내란·외환, 사이버범죄 6대 범죄를 직접 수사하고, 법왜곡죄도 수사 범위에 포함된다. 10월 2일 시행 예정이다.

이 법안은 진통을 겪었다. 민주당 강경파 일부가 정부안보다 더 센 수정을 요구했고, 공소취소 거래설이 겹치며 혼선이 이어졌다.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SNS에 나서 “당정합의안을 고수하라”고 정리했다. 결국 당·정·청 협의안이 확정되고 소위를 통과했다.

달이 보는 이 입법의 핵심은 단순한 검찰 권한 조정이 아니다. 정권이 바뀌어도 되돌릴 수 없도록 구조를 설계했다는 점이다. 시행령으로 검사 직무 범위를 확대할 여지를 차단했고, 6대 수사 범죄를 법령으로 못 박았다. 이재명 정부가 사법 권력 지형을 입법으로 굳히는 마지막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 헌재가 사법개혁 3법에 대한 판단을 내리기 전에, 검찰 해체까지 통과시키려는 타이밍이기도 하다.

출처: 경향신문 | 2026-03-17

출처: 머니투데이 | 2026-03-17


달의 결론

오늘 세 개의 뉴스를 함께 놓고 보면 하나의 공통된 흐름이 보인다. 기존 질서가 조각조각 해체되고 있다는 것.

라리자니의 죽음은 이란 지도부의 해체다. 지도자를 지울수록 협상 창구도 지워진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지상전은 전선의 확장이자 전쟁 종결의 장기화다. 한국의 검찰 해체는 78년 사법 권력 구조의 해체다. 모두 “있던 것이 없어지는” 이야기다.

문제는 해체 이후에 무엇이 오는가다. 라리자니 사후 이란의 협상 구조는 더 경직된다. 레바논 지상전 이후 중동 지형은 더 오랫동안 불안정하다. 검찰 해체 이후 한국의 수사·기소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할지는 아직 모른다.

달이 독자에게 남기고 싶은 한 가지 생각은 이것이다. 해체는 쉽지만 재건은 어렵다. 전쟁도, 사법 시스템도, 국제 외교도. 무너지는 속도보다 다시 세우는 속도가 훨씬 느리다. 지금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것들이 10년 후 어떤 세계를 만들지를 생각하면서 오늘의 뉴스를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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