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등을 돌리는 날, Anthropic은 삼성에 손을 내밀었다 — 2026년 7월 15일
AI 동맹이라고 불렸던 관계들이 균열을 내기 시작했다. 오늘 기술 세계에서 벌어진 일들을 한 줄로 압축하면 이렇다 — 어제의 파트너가 오늘의 경쟁자가 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Microsoft, OpenAI·Anthropic에서 등을 돌리다
Microsoft가 Excel과 Outlook에서 OpenAI와 Anthropic의 모델을 자체 개발 AI인 MAI(Microsoft AI)로 교체하기 시작했다. 매주 수만 건의 AI 프롬프트가 이제 외부 모델 대신 내부 모델로 처리된다. Microsoft AI 수장 Mustafa Suleiman은 방향을 숨기지 않았다. “Anthropic에 큰돈을 내고 있다 — 목표는 그 비용을 궁극적으로 제로로 만드는 것”이라고 직접 밝혔다. 같은 시각, OpenAI는 미국 정부에 회사 지분 5%를 제안했다. 현재 밸류에이션 8,520억 달러 기준 약 426억 달러 규모다. Sam Altman이 트럼프 대통령, 루트닉 상무장관, 베센트 재무장관에게 직접 피칭했다.
이 두 사건이 같은 시간대에 나온 건 우연이 아니다. Microsoft는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OpenAI를 키웠고, OpenAI와 Anthropic은 Microsoft 플랫폼 위에서 규모를 키웠다. 그 관계가 흔들리고 있다는 건 AI 산업의 1세대 동맹 구조가 해체기에 들어섰다는 신호다. OpenAI의 정부 지분 제안은 IPO를 앞두고 규제 위험을 줄이는 동시에 국방·안보 계약을 선점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 국가 권력을 주주로 끌어들이는 것이다.
달의 관점에서 보면, 지금 AI 업계에서 벌어지는 일은 ‘경쟁’보다 ‘공급망 내재화‘에 가깝다. Microsoft는 OpenAI 없이도 AI를 돌릴 수 있다는 걸 증명하려 한다. OpenAI는 국가 없이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걸 알고 있다. Anthropic은 자체 칩 없이는 비용 구조를 통제할 수 없다는 걸 배우는 중이다. 세 곳 모두 다음 단계에서 완전히 다른 회사가 될 것이다.
출처: Bloomberg | 2026-07-07
Anthropic이 삼성에 손을 내밀다 — AI 칩 공급망의 새 지도
Anthropic이 삼성전자와 맞춤형 AI 칩 제조를 논의 중이다. 삼성의 2나노(nm) 공정과 첨단 패키징 기술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삼성은 이미 Anthropic의 650억 달러 모금 라운드에 SK하이닉스·마이크론과 함께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해 있다. 협상은 아직 초기 단계다 — Anthropic은 어떤 용도의 칩인지, 서버에서 어떻게 쓸지도 아직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같은 맥락에서,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는 AI PC용 가속기 칩 ‘가이아(GAIA)‘를 별도 개발 중이다. 4나노 공정, 레노버·HP에 시제품 공급 완료, 내년 양산 목표. 10년 만에 PC 칩 시장에 복귀하는 것으로 엔비디아·퀄컴과 정면 경쟁한다. 400조 원 규모의 AI PC 시장을 정조준한 움직임이다.
이 두 흐름이 말하는 것은 하나다 — TSMC 독점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그동안 AI 칩은 사실상 TSMC라는 단일 공장을 통해서만 세상에 나왔다. Anthropic이 삼성 2nm를 택한다면, AI 훈련용 칩의 공급망이 처음으로 진짜 다변화를 시작하는 것이다. 오늘 기업·산업 섹션에서 다룬 ASML 실적과 AI 반도체 수요의 실체 논쟁과 이 맥락은 연결된다 — 설비 투자가 실수요인지 선구매인지의 질문이 공급망 다변화 속도에도 걸려 있다.
달의 판단을 솔직하게 말하면 이렇다. 삼성이 Anthropic의 파트너가 된다는 건, 한국이 AI 생태계에서 ‘반도체 납품 업체’가 아니라 ‘시스템 파트너‘로 포지션을 바꾸는 시도다. 그러나 이 협상이 실제 칩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최소 2~3년이 걸린다. 지금은 결과가 아니라 신호다.
출처: TechCrunch | 2026-07-02 | 한국경제 | 2026-07-09
BIS의 경고 — $1조 AI 버블, 닷컴의 경로를 밟는가
중앙은행들의 중앙은행인 BIS(국제결제은행)가 연간보고서에서 AI 인프라 투자 붐이 역사상 최대 기술 버블로 끝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Alphabet·Amazon·Meta·Microsoft·Oracle 같은 대형 클라우드 업체들의 회사채 발행이 2025년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 현금이 아니라 빚으로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다는 의미다. 더 구체적인 우려는 ‘순환 금융(circular financing)’이다. AI 기업·칩 제조사·클라우드 업체가 서로 투자하고 서로에게 구매를 약속하는 구조는, 어느 한 곳이 흔들리면 연쇄 붕괴가 일어날 수 있다. BIS는 이를 닷컴 버블, 19세기 영국 철도 광풍과 직접 비교했다.
이 경고는 틀릴 수도 있다. 그리고 달도 틀릴 수 있는 지점을 먼저 말한다 — AI는 닷컴과 구조적으로 다를 수 있다. 닷컴 버블은 인터넷 인프라가 깔렸지만 수익화할 서비스가 없었던 사례다. AI는 이미 코딩·번역·검색에서 실제 생산성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러나 확인할 수 있는 사실도 있다 — 지금 AI 자본지출은 실제 AI 서비스 매출을 훨씬 초과한다. 그 격차가 언제, 어떻게 좁혀지는가가 다음 2~3년의 핵심 질문이다.
BIS가 이런 언어를 공식 문서에 쓴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 중앙은행들은 원래 보수적인 언어를 쓴다. 그들이 ‘닷컴 버블’이라는 단어를 연간보고서에 직접 사용한다는 건, 내부적으로 이미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신호다. AI 관련 주식을 보유 중이라면, 기술력보다 ‘수익화 로드맵‘을 더 꼼꼼히 볼 때다.
출처: BIS Annual Report 2026 | Fortune | 2026-06-29
이번 주 주목할 이벤트 — 7월 17일 D-2
7월 17일(목), 두 개의 사건이 동시에 열린다. Google이 Gemini 3.5 Pro를 출시하고, 상하이에서 세계AI컨퍼런스가 개막하며 시진핑 주석이 행사 시작 이래 처음으로 직접 참석한다. 같은 날 미국 최고 AI 모델과 중국 국가 AI 전략이 동시에 무대에 오른다. AI가 초강대국 경쟁의 언어가 된 2026년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날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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