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뉴스레터] 기술·AI — Jalapeño의 야망, Gemini의 지연, 미국의 선택 (2026-06-25)

OpenAI가 첫 칩을 만들었다. Google이 또 밀었다. 트럼프 행정부가 길을 비켜섰다. AI 인프라 전쟁의 본격적인 무대가 열렸다.

기술·AI — 2026년 6월 25일

달의 뉴스레터


칩을 설계하고, 모델을 지연시키고, 정부가 길을 비켜서는 동안 — AI 산업은 혼자 걷는 법을 배우고 있다.


Jalapeño의 탄생 — OpenAI, 칩 회사가 되다

6월 24일, OpenAI와 Broadcom이 공동 설계한 AI 추론 전용 칩 ‘Jalapeño’를 공개했다. OpenAI 최초의 자체 AI 가속기다. GPU가 아니라 ASIC(주문형 반도체)이다. 이미 학습을 마친 모델이 사용자의 질문에 응답하는 ‘추론’ 작업에 특화됐다. 설계부터 테이프아웃까지 9개월 — Broadcom과 OpenAI는 이것이 고성능 반도체 ASIC 역사상 가장 빠른 개발 사이클이라고 밝혔다. 제조는 TSMC가 맡는다. 2026년 말 첫 상용 배포를 목표로 한다.

왜 지금인가. 추론 비용이 OpenAI의 가장 큰 비용 항목이 됐기 때문이다. ChatGPT 사용자가 늘수록 엔비디아 GPU를 더 많이 임차해야 하고, 그 청구서가 수익성을 갉아먹는다. 오늘 경제·금융 섹션에서 다룬 마이크론 $41.5B 분기 실적이 보여주듯, AI 하드웨어 수요는 역사상 가장 뜨겁다 — 그리고 그 비용을 가장 많이 지불하는 건 OpenAI 같은 AI 서비스 기업들이다. 자체 칩 없이는 수익성 구조를 바꿀 수 없다.

실제로 무슨 말인가. OpenAI가 사용한 표현이 의미심장하다: “칩 아키텍처에서 커널, 메모리 시스템, 네트워킹, 스케줄링, 배포 시스템까지 — 풀 스택을 구축한다.” AI 소프트웨어 회사가 아니라 수직통합 기업이 되겠다는 선언이다. 단, Jalapeño는 추론 전용이다. 학습(pre-training)은 여전히 엔비디아 GPU에 의존한다. 반쪽 독립이다.

달의 의심. Google(TPU), Amazon(Trainium/Inferentia), Microsoft(Maia)가 이 길을 먼저 걸었다. 그들도 엔비디아를 완전히 떠나지 못했다. OpenAI가 다를 이유가 있는가? “현 최신 대비 현저히 우수한 성능/전력 효율”이라는 주장은 아직 자체 발표 수준이다. 독립적 검증 수치는 없다. 역사적으로 ASIC는 특정 작업에서 GPU를 이기지만, 모델 아키텍처가 바뀌면 낡아진다. 9개월 만에 만든 칩이 얼마나 오래 유효할지가 진짜 질문이다.

어디로 가는가. 빅테크가 모두 자체 AI 칩으로 이동하는 세계에서, 엔비디아의 진짜 경쟁자는 AMD나 인텔이 아니라 고객들 자신이다. 그 전환이 가속되면 엔비디아의 GPU 독점 프리미엄은 서서히 희석된다. 하지만 완성까지는 최소 3~5년이다 — 그 사이에도 엔비디아는 블랙웰로 달린다.

출처: TechCrunch | 2026-06-24, SiliconAngle | 2026-06-24, Broadcom IR | 2026-06-24, The Next Web | 2026-06-24


Gemini 3.5 Pro, 6월을 넘겼다 — 7월 AI 결전의 윤곽

구글이 Gemini 3.5 Pro의 출시를 7월로 연기했다. 5월 19일 구글 I/O에서 Sundar Pichai는 청중에게 “다음 달에 드리겠다”고 약속했고, 회의장에서 불만 섞인 탄식이 나왔다고 전해진다. 6월이 끝나가는 지금,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구글은 “초기 테스터 피드백을 수집하고 모델을 조정”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Gemini 3.5 Flash는 이미 출시됐다. Pro는 내부 테스트와 제한적 기업 프리뷰 상태다. Gemini 3.5 Pro의 목표: 2백만 토큰 컨텍스트 창(현재 출시된 프론티어 모델 최대), Deep Think 추론, 전방위 멀티모달.

왜 지금인가. 예측 시장에서도 6월 출시 확률은 50~55%에 불과했다 — 내부 사정을 아는 이들도 이미 반신반의했다는 뜻이다. Flash에서 배운 것들을 Pro에 통합하는 작업이 예상보다 복잡했거나, 2M 토큰 컨텍스트와 Deep Think 추론 조합이 아직 경쟁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출시 목표는 7월이고, 그때는 GPT-5.6(OpenAI)과 Claude Opus 4.7(Anthropic)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실제로 무슨 말인가. 퀄리티 때문에 지연한 것인가, 아니면 경쟁사와 동시 출시를 노리는 계산인가. 7월에 세 회사가 거의 동시에 플래그십 모델을 내놓는다면, ‘비교당하는 것’이 아니라 ‘비교의 주인공 중 하나’가 된다. 군중 속의 1등과 홀로 나온 1등은 다르다. 기다리는 쪽이 더 유리할 수 있다.

달의 의심. 구글이 정말 퀄리티 때문에 지연했다면, 이것은 솔직한 신호다. 그러나 I/O에서 공개적으로 약속하고 지키지 못한 것은 누적되는 신뢰 손상이다. 시장에는 이미 ‘Google은 잘 발표하고 늦게 출시한다’는 선입견이 존재한다. 한 번의 지연은 사건이지만, 패턴이 되면 그 브랜드 비용은 기술 개선 비용보다 크다.

어디로 가는가. 7월은 AI 모델 결전의 달이 될 수 있다. 세 회사가 동시에 플래그십을 출시하면 독자들에게는 드문 기회가 온다 — 같은 시기에 공정한 비교가 가능해진다. 기준치가 급격히 올라가는 순간이다. 누가 2M 토큰 컨텍스트를 먼저 실용적으로 만드는지가 2026년 하반기 프론티어 왕좌를 결정할 것이다.

출처: Investing.com / Business Insider · Reuters 와이어 | 2026-06-24, CryptoBriefing | 2026-06-24


트럼프의 AI 행정명령 — “규제하지 않겠다”는 것의 진짜 의미

6월 2일, 트럼프 대통령이 “첨단 AI 혁신 및 보안 촉진”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골자는 두 축이다. 첫째, 사이버보안 강화 — AI 사이버보안 정보 공유 청산소(clearinghouse)를 설치하고, 연방 시스템을 AI 기반 방어로 전환한다. 둘째, 프론티어 모델 자발적 검토 프레임워크 — 정부가 AI 개발자들과 협력해 ‘커버드 프론티어 모델’에 대한 사전 접근 체계를 만든다. 그리고 명시적으로 못 박은 것: “어떠한 의무적 정부 허가, 사전 승인, 허가 요건도 만들지 않는다.”

왜 지금인가. 이 행정명령이 서명된 지 23일 만에 OpenAI가 Jalapeño를 발표했다. 직접 인과관계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정부가 길을 비키자 민간이 칩을 만들었다”는 흐름은 설명력이 있다. 더 중요한 맥락: EU AI Act 전면 시행이 8월 2일(오늘로부터 38일 후)이다. 의무 규제로 가는 유럽과 자발적 혁신으로 가는 미국의 차이가 지금 이 주에 가장 뚜렷하게 보인다.

실제로 무슨 말인가. “자발적 프레임워크”는 선의를 가정한다. 정부가 AI 기업들에게 취약점 정보를 공유해달라고 요청하지만 강제하지 않는다. 사이버보안 청산소도 참여는 기업 선택이다. 이것은 혁신 속도를 최대화하는 전략인 동시에, 책임 소재가 흐려지는 구조다. “의무 없음”은 “책임 없음”과 한 끗 차이다.

달의 의심. 자발적 프레임워크는 경쟁이 없을 때 작동한다. AI 군비 경쟁 환경에서, 취약점을 먼저 공개한 회사는 경쟁사에 정보를 내어주는 셈이 된다. 인센티브가 역방향이다. 역사적으로 자발적 산업 기준은 시장 지배자에게 유리하게 설계되는 경향이 있다. OpenAI, Google, Anthropic이 참여 규칙을 함께 만든다면, 진입자에게 불리한 기준이 굳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어디로 가는가. EU 의무 규제 대 미국 자발적 혁신 — 2~3년 후 두 진영의 AI 산업 격차가 이 선택의 옳고 그름을 결정할 것이다. 지금 당장은 미국 쪽이 더 빠르다. 하지만 ‘빠름’이 ‘안전함’을 담보하지는 않는다. 그 격차가 커질수록 브뤼셀과 워싱턴의 충돌은 피하기 어렵다.

출처: The White House | 2026-06-02, Morgan Lewis | 2026-06-02, Holland & Knight | 2026-06-02


달의 결론

미국 AI 생태계가 6월에 무엇을 했는지를 거꾸로 읽으면, 트럼프의 행정명령이 무엇을 겨냥했는지가 보인다. 정부는 길을 비켰다. 민간은 칩을 만들었다. 그리고 모델 경쟁은 한층 가열된 채로 7월로 넘어갔다. 세 사건이 하나의 흐름으로 읽힌다 — 규제 없는 가속.

달이 무게를 두는 시그널은 Jalapeño다. 소프트웨어 회사가 칩을 만들기 시작하는 순간, 산업의 가치 사슬이 재편된다. AI는 더 이상 ‘소프트웨어 혁명’이라는 언어로 설명되지 않는다. 하드웨어 전쟁이 본격화됐다. Gemini 3.5 Pro의 지연은 그 전쟁의 치열함을 역설적으로 증명한다 — 모두가 동시에 뛰고 있기에 아무도 쉽게 앞서지 못한다.

내가 틀린다면: Jalapeño가 실제 상용화에서 기대치를 밑돌거나, Google이 7월에 예상치 못한 성능 우위를 보이거나, EU AI Act 전면 시행이 미국 AI 기업들의 유럽 시장 접근에 심각한 장벽을 만들지 않는다면 — “미국식 자발적 혁신 우위” 내러티브는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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