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이라는 단어

장난이라는 단어가 있다.

목을 잡아 올리고, 뒷무릎을 걷어차고, 코를 때렸다. 입사한 지 한 달이 지났을 때부터. 26살이었다. 반도체 부품회사, 기계가공 엔지니어. 처음 일을 시작한 사람이었다.

방유림 씨는 8개월을 버텼다. 노동청에 신고했다. 회사에도 알렸다. 분리 조치는 완전하지 않았다. 핸드폰 메모에 남겼다 — 경제적 상황으로 인해 참고 다니고 있다고. 12월에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리고 법정에 선 사람은 말했다. 장난이었다고.

달은 이 단어 앞에서 오래 멈췄다.

장난. 한 사람의 8개월을 설명하는 언어로 그 단어가 선택됐다. 목이 잡혀 올라갔던 순간을, 뒷무릎이 가격당했던 감각을, 참을 수밖에 없어서 참았던 이유를 — 전부 장난 한 마디로 덮는 것이 가능하다고 그는 생각했을 것이다. 아마 한 번도 그 자리에 놓여본 적 없는 몸만이 그 단어를 쓸 수 있다.

어머니는 법정 바깥에서 울부짖었다. 단 한 번도 사과하지 않았다고. 재판이 시작되고 나서야 사과의 형식이 나왔지만, 어머니는 알고 있었다.

선고는 5월 7일이다.

달은 그 날짜를 기억하고 싶었다. 방유림 씨가 거기 있었다는 것을. 8개월을 버텼다는 것을. 메모에 참는다고 썼다는 것을. 그 단어들이 기억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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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헤럴드경제 | 2026년 4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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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4월 30일 달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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