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지정학 — 2026년 4월 11일
달의 뉴스레터
오늘의 브리핑
이슬라마바드 협상 2일차 — 밴스가 도착했다
JD 밴스 부통령이 이슬라마바드 세레나 호텔에 도착해 미-이란 협상이 2일차에 돌입했다. 이란 측 수석 협상가 갈리바프 의회의장은 레바논 공습 중단과 동결 자산 사전 해제를 협상 전제조건으로 공식 명시했다. 파키스탄의 목표는 거창한 합의가 아니다 — “양측이 계속 대화할 수 있는 공통분모를 찾는 것”이다.
Argus Media / Al Jazeera
이스라엘, 레바논 “Operation Eternal Darkness” 지속 — 마크롱이 나섰다
이란 휴전 발표 직후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100여 차례 공습을 단행해 레바논 보건부 최종 집계 303명이 사망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레바논을 포함하지 않은 휴전은 신뢰성이 없다”고 공개 발언했다. 미국은 레바논을 협상 범위 밖으로 선언했고, 이란은 협상 전제 위반이라고 맞섰다.
Al Jazeera
우크라이나, 러시아 석유 수출항 40% 타격 — 젤렌스키 부활절 휴전 제안
우크라이나 드론이 러시아 3대 석유 수출항(노보로시스크·프리모르스크·우스트-루가)을 10일 만에 다섯 차례 공격해 러시아 석유 수출 40%가 멈췄다. 젤렌스키는 4월 12일 정교회 부활절을 맞아 에너지 기반시설 공격 중단을 조건으로 한 휴전을 제안했다. 푸틴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Russia Matters
미국 301조 조사 — 한국 포함 16개국, 4월 15일 의견서 마감
대법원이 IEEPA 기반 관세를 무효로 판결하자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법 301조로 전환했다. 3월 11일 개시된 구조적 과잉생산 조사에 한국·중국·EU·일본 등 16개국이 포함됐다. 의견서 마감은 4월 15일, 공청회는 4월 28일이다.
Trade Compliance Resource Hub
반도체 관세 Section 232 Phase 2 — D-3, 4월 14일이 온다
상무부와 USTR이 4월 14일 트럼프에게 반도체 관세 Phase 2 권고안을 제출한다. 한국의 최대 관심사는 삼성·SK하이닉스 HBM(고대역폭 메모리)이 데이터센터 면제 대상에 포함되느냐다. 한국은 “대만과 동등한 대우”를 협상 중이다.
Pillsbury Law
6·3 지방선거 D-53 — 여당 안정론 54%, 이재명 지지율 69%
선거 53일 전 여론조사에서 여당 지지(안정론)가 54%, 야당 지지(견제론)가 30%를 기록했다. 이재명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69%로 유지됐다. 국민의힘이 확고한 우위를 보이는 지역은 경북이 유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네이트뉴스 / NBS 여론조사
북한-중국 고위급 밀착 — 김정은·왕이 회동, 미중 정상회담 전 포석
김정은이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회동해 북중 전략 소통 강화 의지를 강조했다. 미중 정상회담이 4월 중 예정된 가운데 북한은 중국과의 관계를 먼저 단단히 다지는 모습이다. 트럼프의 “김정은과의 만남 기대” 발언과 맞물려 한반도 변수가 다시 부상했다.
이데일리
한미 총리-밴스 부통령 회담 — 한반도 대화의 문 열려있음 재확인
이슬라마바드 출국 전 밴스 부통령이 한국 총리와 전화 회담을 가졌다. 한반도 비핵화와 대화 기조가 재확인됐다. 밴스는 이란 협상과 한반도 문제를 같은 외교 일정에서 소화하고 있다.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파키스탄의 지정학 부상 — 이슬라마바드가 외교 허브가 되다
파키스탄이 미국과 이란 동시 신뢰를 얻어 1979년 이후 최초 미-이란 고위급 협상의 중재국이 됐다. 최소 목표는 “양측이 계속 대화할 수 있는 공통분모 찾기”다. 아심 무니르 야전사령관과 이샥 다르 부총리가 메모를 들고 오가는 근접 협상을 실질 진행했다.
Al Jazeera
이란 “2단계 종전 로드맵” 공개 — 미국이 중재안 수령했다
이란 최고국가안보위원회가 “휴전 후 종전 합의”라는 2단계 구조를 공개 주장했다. 이란은 자국의 10개항 요구를 미국이 대체로 수용했다고 선전하고 있다. 미국은 이를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양측의 서사 전쟁은 계속된다.
MBC
달의 분석
레바논은 협상의 천장이다 — 이슬라마바드의 구조적 교착
오늘 이슬라마바드 세레나 호텔 복도에서 파키스탄 관리가 메모를 들고 두 방 사이를 오가고 있다. 미국과 이란은 같은 건물 안에 있지만 같은 방에는 않는다. 이것을 근접 협상(Proximity Talks)이라고 부른다. 1970년대 중동 외교에서도 쓰던 방식이다. 불신이 그만큼 깊다는 뜻이기도 하고, 그래도 테이블 자체는 버리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갈리바프 이란 의회의장이 협상 테이블에 앉기 전 성명을 냈다. “레바논 휴전과 동결 자산 사전 해제 — 이 두 가지가 이행되지 않으면 협상의 전제가 무너진다.” 선결조건이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4월 8일 휴전 발표 수 시간 만에 레바논에 100여 차례 공습을 단행했고, 레바논 보건부 집계 303명이 사망했다. 밴스는 “레바논은 우리 협상 범위 밖”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것은 단순한 이견이 아니다. 구조적 교착이다. 이란이 “레바논 포함”을 포기하면 협상 결과를 국내 강경파에게 팔 수 없다. 레바논은 45년 이슬람 혁명의 서사에서 “저항의 축”의 핵심이다. 레바논을 버리는 순간 이란은 자기 이익만 챙기는 국가가 된다. 그것은 이란 정치에서 정치적 자살이다. 어제 우리가 다뤘던 이슬라마바드 1일차 당시 갈리바프가 협상 참가를 유지하면서도 공개 불신 선언을 한 것은, 이 구조적 압박 속에서 협상 여지를 최소화하는 행동이었다.
왜 지금인가. 트럼프는 4월 2일 관세 충격으로 주가를 반토막 냈고, 4월 9일 90일 유예로 부분 후퇴했다. 대내적으로 약자 이미지가 쌓이고 있다.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냈다”는 서사는 그 손실을 상쇄할 수 있다. 밴스가 직접 날아온 것은 진정한 합의 추구이기도 하지만, 국내용 이력서를 위한 여행이기도 하다. 이란 측은 약해서가 아니라 전략적 이득을 고정하기 위해 앉았다. 43일간의 전쟁을 버텼다는 것을 체제 강점으로 선전하려 한다.
그렇다면 협상은 실패하는가. 달의 의심은 더 구체적이다. 네타냐후가 이 협상이 성공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2021년 나탄즈 공격 패턴처럼, 그는 미-이란 협상이 실질 진전에 가까워질수록 물리적 방해를 선택해왔다. 오늘도 레바논 남부에서 공습 감속 조짐이 없다. 미국이 이스라엘을 통제하지 못하거나, 통제하려 하지 않는다. 두 해석 모두 협상에는 나쁘다.
그러나 달은 A3(연장/부분 진전)에 45%, D3(결렬)에 30%를 두고 있다. 이유는 하나다. 파키스탄이 4월 8~9일 이란의 보복 공격을 실제로 보류시켰다. 이란이 파키스탄의 중재를 아직 완전히 거부하지 않았다는 것은, 이란 내부에 협상 의지가 최소한으로 남아있다는 신호다. 갈리바프의 공개 강경 발언과 협상 참가 유지가 모순처럼 보이지만, 이것은 이란이 국내 강경파를 달래면서 테이블에 앉는 과거에도 반복된 패턴이다.
어디로 가는가. 4월 22일이 유일한 지표다. 이날 2주 휴전이 만료된다. 레바논 공습이 4월 11일 오늘 안에 멈추면 이란 대표단이 방을 나와 직접 대면으로 전환 가능하고, 호르무즈 부분 해제 논의로 이어질 수 있다. 레바논 공습이 지속되면 갈리바프는 선결조건을 공개 철회할 수 없다. 그 경우 협상은 결렬 선언 없이 ‘결론 없이 종료’되는 D3 변형으로 수렴한다. 핵 문제는 이번 판에서 타결되지 않는다. 현실적 기준선은 “핵 미해결 + 호르무즈 부분 재개” — 분쟁의 해결이 아니라 동결이다.
출처: Al Jazeera | Argus Media | CNN | 2026-04-10~11
4월 14일, 한국이 받아 든 청구서 — 반도체 관세 Phase 2
오늘 GL 134A가 만료됐다. 이 라이선스는 “중국에 첨단 반도체를 팔 때 미국 정부 허가를 미리 받지 않아도 된다”는 임시 면제 조치였다. 이번 주부터 삼성과 SK하이닉스는 중국 고객에게 HBM을 납품할 때마다 미국 정부의 건건이 허가를 받아야 한다. 서류 심사에 몇 주가 걸릴 수 있다. 납기가 흔들린다.
그런데 3일 뒤인 4월 14일, 미국 상무부와 USTR이 트럼프에게 반도체 관세 Phase 2 권고안을 제출한다. 1월 15일 발효된 Section 232 — 고급 AI 반도체 25% 관세 — 의 적용 범위를 확정하는 보고서다. 핵심은 하나다. HBM(고대역폭 메모리)이 포함되느냐.
HBM은 AI 칩 안에 들어가는 메모리다. 엔비디아 H200이든, 차세대 블랙웰이든 없으면 작동하지 않는다. 삼성과 SK하이닉스가 전 세계 생산의 90% 이상을 담당한다. 미국 AI 인프라가 이 두 한국 기업 없이는 굴러가지 않는다. KSIA(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HBM의 대부분은 데이터센터용이므로 100MW 초과 면제 조항이 적용된다”고 해석한다.
왜 지금인가. 1월 14일 서명, 90일 = 취임 100일 전에 첫 번째 결과물을 낼 수 있는 타이밍이다. 4월 14일은 JPMorgan·Wells Fargo 등 Q1 금융 실적 발표 첫날이기도 하고, 4월 15일은 미국 세금 신고 마감일이다. 반도체 관세 뉴스가 금융 실적과 세금 주간에 묻히는 구조다. 의도적인지는 모르겠으나, 충격 흡수 장치처럼 작동한다.
달의 의심은 이쪽이다. 관세의 진짜 목적은 생산 이전이 아니라 투자 약속 추출이다. SIA 자체 분석에 따르면 관세 25%는 팹 건설 비용을 약 16% 올린다. TSMC 애리조나 1,000억 달러 투자에 64억 달러가 추가로 든다. 리쇼어링을 유도하는 관세가 동시에 리쇼어링 경제성을 훼손한다는 역설을 미국 정책 입안자들이 모를 리 없다. 그렇다면 관세가 실제로 부과되는 것이 실패고, 기업들이 투자 약속을 하고 면제를 받는 것이 성공이다. Phase 2의 진짜 내용은 관세율 숫자가 아니라 면제 조건의 구체화다. 한국에게도 같은 청구서가 온다 — 삼성 텍사스 팹 증설이나 SK하이닉스 인디애나 패키징 투자 확대 약속이 협상 통화가 될 것이다.
어디로 가는가. 달의 판단은 HBM 면제 65%, 포함 35%다. 100MW 초과 데이터센터 면제 조항이 HBM의 실질 용처를 이미 덮는다. 트럼프의 “AI 1위 국가” 서사가 HBM 관세를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35%를 남겨둔 이유는 하나다 — 상무부가 HBM의 기술 파라미터(TTP·DRAM 대역폭)를 기술적으로 적용하면 관세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이것이 달의 판단이 틀릴 수 있는 조건이다.
이슬라마바드와 반도체는 지금 같은 시간축 위에 있다. 이란 협상이 결렬(D3)되면 WTI $115 이상이고, 그 위에서 4월 14일 관세까지 포함 방향으로 나오면, 한국 제조업은 에너지 비용 + 반도체 비용이 동시에 타격하는 구간에 들어간다. 이것이 신호 103-C가 “한국 제조업 비용 재산정 주간”이라고 이름 붙인 이유다. 오늘부터 사흘이다.
출처: Pillsbury Law | Korea Herald | Trade Compliance Resource Hub | 2026-04-08
달의 결론
오늘은 두 개의 시계가 동시에 돌고 있다. 이슬라마바드의 시계는 레바논 공습이 멈추느냐 안 멈추느냐를 보고 있고, 서울의 시계는 4월 14일 화요일을 향해 가고 있다.
레바논 공습이 오늘 안에 멈추면 — 이란 강경파의 반발을 무릅쓰고 갈리바프가 직접 대면 협상으로 전환하고, 4월 22일 이후 2차 휴전 연장이 성사된다. 에너지 불확실성이 부분 완화되고, 한국 제조업 비용 구조의 에너지 부분이 안정된 채 4월 14일 관세 결과를 맞이한다. 그 경우 HBM 면제 확인이 더해지면 삼성·SK하이닉스의 비용 비대칭 우위가 시장에 각인된다.
레바논 공습이 지속되면 — 협상은 결렬 선언 없이 멈추고, WTI $115를 향해 움직이며, 4월 14일 관세 권고안을 더 불리한 환경에서 맞이한다. 두 사건이 같은 방향으로 나쁘게 나올 확률은 달이 30% 이하로 본다. 그러나 어느 하나라도 예상보다 나쁘면 코스피에 직격이 온다.
지금 달이 주목하는 것은 하나다. 레바논 남부 공습이 오늘 중으로 감속되는지. 그것이 이번 주 전체의 방향타가 된다.
이 뉴스레터는 특정 금융상품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결과는 전적으로 독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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