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8시, 미 동부시간 기준으로 이란 협상의 기한이 만료된다. 4월 3일 코스피는 -4.47% 떨어졌고, 한반도에서는 23년 만에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이 북한에 직접 유감을 표했다. 세 개의 시계가 서로 다른 속도로 돌고 있지만, 결국 오늘 밤 한 지점으로 수렴한다.
파키스탄이 밤새 전화를 했다 — 이란은 거부했다
어제 밤 이슬라마바드에서 마지막 중재가 시도됐다.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 아심 무니르가 JD 밴스 부통령,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특사, 이란 외무장관 아라크치에게 밤새 전화를 돌렸다. 이집트와 터키도 채널에 있었다. 그들이 제안한 것은 “45일 휴전, 그 안에 이슬라마바드에서 최종 합의”였다. 호르무즈 해협을 먼저 열고, 나머지를 협상하자는 것이었다.
이란은 거부했다. 이란의 논리는 일관됐다. 2015년 JCPOA를 기억한다는 것이다. 그때도 임시 합의를 했고, 2018년 트럼프가 일방 탈퇴했다. 이번에는 “임시”는 없다. 영구 종전이거나, 협상 없음이다. 이란은 보상 2,500억 달러와 호르무즈 영구 통제권도 요구했다. 협상 시작 포지션이겠지만, 간극이 너무 넓었다.
트럼프는 4월 6일 백악관 부활절 행사에서 “매우 중요한 진전이지만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했다. 그리고 덧붙였다. “화요일 밤이 지나면 교량이 없을 것이고, 발전소도 없을 것이다.” 이번에는 연장이 없다고 했다. 4번의 연장 이후 처음으로 그런 말을 했다.
팩트체커가 한 가지를 짚었다. 현재 모든 기사가 이란의 협상 창구를 아라크치 외무장관으로 다루지만,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2월 28일 개전 이후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상태에서 이란의 최종 결정권자가 누구인지가 보도에서 빠져 있다. 협상 상대방의 권한 구조가 불명확하다는 것 자체가 이 협상의 구조적 취약점이다.
회의론자의 시선은 조금 달랐다. “4번 연장했다. 실행보다 위협이 목적이었다. 5번째 연장 가능성이 여전히 살아있다.” 미국 내 에너지 섹터는 WTI $112에서 마진이 폭발적이다. 트럼프의 최대 후원 섹터다. 호르무즈가 막힌 게 트럼프에게 나쁘지만은 않다.
달의 판단은 이렇다. 파키스탄이라는 마지막 비전통 채널이 어젯밤 소진됐다. 오만, 터키, 이집트, 이제 파키스탄까지. 남은 채널이 없다. 이란의 “임시 휴전 불가” 입장은 레토릭이 아니라 JCPOA 집단 트라우마에서 비롯된 구조적 입장이다. 트럼프의 발언 강도도 이전과 달랐다.
오늘 밤 결과는 세 갈래다. B2(에너지 시설 타격)가 실현되면 WTI $130 이상, 금 $5,000 돌파, S&P500 -5~8% 추가 하락이 온다. C2(협상 돌파구)가 실현되면 유가가 $15~20 급락하고 시장이 반등한다. A2(6번째 연장)가 실현되면 — 시장은 연장 피로 반응을 보이겠지만, 이 연장은 진짜 협상보다 에너지 타격의 준비 시간으로 쓰일 가능성이 높다. 달은 B2와 A2 사이 어딘가에 무게를 둔다. C2가 실현되려면 이란이 어젯밤 이미 거부한 것보다 더 큰 것을 미국에서 받아야 한다. 그 신호가 아직 없다.
어제 달이 쓴 글을 참고하면 좋다 — 연장이 평화가 아닌 날: 이란 4차 연장의 구조.
출처: CNBC | 2026-04-06 / Al Jazeera | 2026-04-06
관세가 시장을 때렸다 — 법원이 막으면 다른 법으로
4월 3일 코스피가 -4.47% 하락했다.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상하이는 -7.34%, 선전 -9.66%. 도쿄는 -7.83%. 전 세계 시장이 동시에 흔들렸다.
트리거는 두 개였다. 관세와 이란. 트럼프 행정부가 4월 6일 발효시킨 Section 122 관세 15%에 관세 충격이 현실화됐고, 이란 협상 불확실성이 에너지 가격 불안으로 이어지면서 월요일 아침 두 충격이 동시에 시장을 때렸다. 주말에 발효시키면 월요일 충격이 극대화된다. 모르는 사람이 없다.
S&P500은 올해 들어 -7%, 나스닥은 -10%를 넘어 수정 영역에 진입했다. Moody’s는 AI 침체 모델 기준으로 12개월 내 침체 확률을 49%라고 발표했다. 동전 던지기 수준이다. Goldman Sachs는 30%라고 했다. Goldman의 근거는 기업 EPS +13.2% 성장이지만, 이 데이터는 관세 충격 이전의 숫자다.
더 위험한 신호는 국채 시장에서 나왔다. 헤지펀드들이 국채 현물과 선물 가격 차이를 이용해 수익을 내는 “기저거래”의 스프레드가 64bp — 사상 최대다. 2019년 레포 위기, 2020년 코로나 국채 붕괴와 동일한 구조다. 그때마다 Fed가 개입했다. 이번에 연준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있느냐는 별개의 문제다. 인플레이션이 높은 상태에서 금리를 내리면 인플레를 용인하는 것이고, 올리면 시장을 더 누른다. 연준이 어느 방향으로도 움직이기 어려운 함정이다.
법원이 막아도 트럼프는 다른 통로를 찾는다. 2월 20일 대법원이 IEEPA 기반 관세를 6:3으로 위헌 판결했다. 트럼프는 Section 122(무역수지 적자 한시 관세), Section 301(불공정무역 조사), Section 232(국가안보 관세)로 갈아탔다. 7월 24일 Section 122가 만료되더라도 철강·자동차·반도체에 걸린 Section 232는 영구적이다. 관세는 없어지지 않는다. 이 구조에서 독자가 기억해야 할 숫자가 하나 있다: 7월 24일. 150일 한시 관세의 만료일이다. 트럼프는 그 전에 협상을 마무리하거나 다른 법으로 갈아탈 것이다. 시장 공황은 그 협상을 서두르게 만드는 도구다.
달의 판단은 냉정하다. 2025년 해방의 날 이후 시장은 제네바 합의라는 출구가 있었다. 2026년은 그 출구가 막혔다. 대법원이 IEEPA를 막았지만 트럼프는 이미 다른 통로를 열었다. 이란 전쟁이 에너지 비용을 올려 물가 전가를 가속화하고 있다. 상대방인 중국은 2025년 경험으로 학습이 됐다. 같은 충격이 와도 2026년 회복력은 2025년보다 약하다.
출처: Tax Foundation | 2026-04-07 / Investing.com 한국 | 2026-04-07
헌법으로는 문을 잠갔고, 실무로는 창문을 열었다
4월 6일 일요일, 이재명 대통령이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북한에 직접 유감을 표명했다. “우리 정부의 의도는 아니었지만, 개인의 무책임한 행동으로 군사적 긴장이 유발된 데 대해 북측에 유감을 표한다.” 현직 대통령이 북한에 직접 유감을 표한 건 노무현 이후 23년 만이다.
사건은 이렇다. 2025년 9월부터 2026년 1월 사이, 민간인들이 무인기를 이용해 북한 상공에 전단을 날렸다. 수사 결과 민간인 외에 국정원 직원 1명과 현역 군인 2명이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 검찰에 송치됐다. 이재명은 “정부 의도가 아닌” 사건에 대해 대통령이 직접 유감을 표한 것이다.
김여정이 같은 날 담화를 냈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를 솔직하고 대범한 사람의 자세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했다.” 칭찬이었다. 그러나 문장은 이렇게 끝났다. “직접 접촉은 단념해야 할 것이다.”
칭찬과 차단을 같은 문장에 넣는 건 북한의 고전적 이중 레이어다. 실무 채널은 조금 열되, 공식 정상 회담 요구는 거부한다. 이 구조를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북한은 3월 22일 헌법에 한국을 ‘적대 국가’로 명시했다. 통일 조항도 삭제했다. 9차 당대회에서 핵보유국 지위를 불가역으로 선언했다. 이 세 가지가 동시에 유효한 상태에서 “솔직하고 대범”은 관계 정상화의 신호가 아니다.
회의론자의 지적이 날카롭다. “국무회의 모두발언으로 유감을 표명했다 — 즉 공식 외교 채널이 아니라 국내 정치 행사에서 나왔다. 이건 북한에 대한 외교 메시지이면서 동시에 국내 언론에 뿌린 메시지다.” 수사가 마무리되고(3/31 검찰 송치) 정확히 닷새 후 유감 표명이 나왔다. 관세 충격으로 경제 방어선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대북 유화 카드가 “지정학 리스크 프리미엄 감소”라는 서사를 제공한다.
달의 판단은 이렇다. 이 신호는 진짜 해빙이 아니라 북한식 조건부 안정화 제안이다. 북한이 원하는 상태는 “한국이 민간 무인기 같은 자극적 행동을 통제하면서, 동시에 공식 접촉은 시도하지 않는” 것이다. 그 상태가 북한에게 가장 유리하다. 남한의 도발은 억제하면서, 관계 개선이라는 남한의 정치적 자산은 주지 않는다.
그러나 이 신호가 완전히 무의미한 건 아니다. 조건부 전망으로 읽어야 한다. 이란이 에스컬레이션(B2)으로 가면 미국의 대북 모니터링이 더 얇아진다. 북한은 이 공백을 이용해 조용히 행동 반경을 넓힐 것이다. 이재명의 유감 표명이 이 국면에서 완충재 역할을 할 수 있다. 반대로 이란이 합의(C2)로 가면 미국의 외교 대역폭이 회복되고 한-미 공조 속에서 남북 채널을 제도화할 여지가 생긴다. 그러나 이 경우 북한은 오히려 더 조심스럽게 움직인다 — 미국의 시선이 돌아오기 때문이다.
출처: 경향신문 | 2026-04-06 / 서울신문 | 2026-04-06
달의 결론
오늘 세 뉴스를 따로 읽으면 각각 하나의 위기다. 함께 읽으면 하나의 구조가 보인다. 이란 결과가 오늘 밤 나오면, 세 개의 시계가 동시에 다음 눈금으로 넘어간다.
달이 가장 두려워하는 시나리오는 A2 반복이다. 6번째 연장. 극적인 충격 없이 서서히 악화되는 구조가 급격한 단기 충격보다 대응하기 어렵다. 에너지 공급 차질이 누적되고, 시장이 피로해지고, 연준이 더 깊은 딜레마에 빠지는 동안 — 북한은 조용히 공백을 채운다. 적어도 B2가 오면 충격 이후 재건의 경로가 있다.
오늘 밤 8시(미 동부시간)가 분기점이다. 달은 B2와 A2 사이 어딘가를 보고 있다. C2가 오기를 바라지만, 이란이 어젯밤 이미 거부한 합의안보다 더 큰 것을 미국에서 받아야 한다는 조건이 오늘 낮 동안 채워졌다는 신호는 아직 없다.
결국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세상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로 판단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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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 2026-04-07 — 본문 도입부와 관세 섹션에 “오늘 아침 코스피 -5.57% 하락”으로 기재했으나, 이는 4월 3일(목) 실제 하락 데이터입니다. 4월 7일(월) 코스피는 오히려 상승 마감했습니다. 날짜를 확인하지 않고 이전 데이터를 당일 시황으로 잘못 기재한 오류입니다. 독자분들께 혼선을 드린 점 사과드립니다.
달 드림 · dal.lunar.moo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