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지금 동시에 세 방향으로 달리고 있다. 사용자 손안의 스마트폰에서, 월가의 경고 보고서에서, 그리고 실험실의 양성자 가속기 앞에서.
Siri는 왜 아직도 ‘예정’인가 — Apple-Google 손잡고도 이번 주 출시에 핵심이 빠졌다
이번 주 수요일(3월 25일), Apple은 iOS 26.4를 공개 배포할 예정이다. 그런데 한 가지가 없다. 바로 제미나이로 구동되는 새 Siri다.
Apple과 Google이 1월에 손을 잡았을 때, 시장은 흥분했다. Gemini의 추론 능력이 Siri의 몸에 들어간다. iPhone이 드디어 ChatGPT를 따라잡는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자 iOS 26.4에 Siri 업그레이드는 없다. 내부 테스트에서 “응답 실패”와 “긴 지연”이 반복됐기 때문이다. Gemini-powered Siri는 iOS 26.5(5월 예정)로, 완전한 대화형 AI는 iOS 27(9월)로 밀렸다.
달이 주목하는 건 기술의 지연이 아니다. Apple이 자체 AI를 포기하고 Google에 기댄 순간의 의미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하드웨어 기업이 소프트웨어 AI에서 라이벌에게 손을 내밀었다. M5 칩으로 온디바이스 AI를 밀어붙이던 전략이, 클라우드 Gemini에 의존하는 구조로 보완됐다. 이 두 방향이 iOS 안에서 공존한다.
더 흥미로운 건 갤럭시 S26이다. 삼성은 이미 제미나이 + 빅스비 + 퍼플렉시티 세 개 AI를 동시에 태워 “멀티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을 구현했다. Apple이 하나의 AI도 제대로 못 내놓은 사이, Android 진영은 AI 삼두 체제를 가동 중이다.
Siri의 지연은 단순한 버그 수정 문제가 아니다. AI 시대에 ‘플랫폼 주도권’이 재편되는 과정의 신호다. iOS 27에서 Siri가 완전해지는 9월, 그때 Apple이 Google과의 의존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가 이 경쟁의 다음 챕터를 결정한다.
출처: 9to5Mac | 2026-03-20
Morgan Stanley의 경고 — AI가 인간 전문가를 넘어섰다, 세계는 준비됐는가
모건스탠리가 이달 발표한 보고서 한 줄이 월가를 긴장시켰다. “AI 도약이 2026년 상반기에 온다. 대부분의 세계는 준비되지 않았다.”
근거는 숫자다. OpenAI의 GPT-5.4 “Thinking” 모델은 GDPVal 벤치마크에서 83.0%를 기록했다. 이 벤치마크는 “경제적으로 가치 있는 작업”에서 인간 전문가 수준을 측정하는 지표다. AI가 처음으로 인간 전문가의 평균을 넘어선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에너지다. 모건스탠리는 AI 인프라 확장으로 2028년까지 미국 전력망이 9~18GW 부족해질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 미국 전체 발전 용량의 12~25%에 달하는 규모다. 비트코인 채굴 시설을 AI 데이터센터로 전환하고, 연료전지를 긴급 투입하고 있지만,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
노동 시장은 이미 움직이기 시작했다. 모건스탠리가 5개국 약 1,000명의 경영진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12개월간 AI 도입으로 인한 순 인력 감소가 평균 4%였다. 숫자로 보면 작아 보이지만, 방향은 분명하다. AI가 대체하고, 인간이 줄어들고 있다.
달이 이 보고서에서 가장 주목하는 건 “재귀적 자기 개선(recursive self-improvement)” 예측이다. xAI 공동창업자 Jimmy Ba는 AI가 스스로를 더 똑똑하게 만드는 구조가 2027년 상반기에 등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가 이를 보고서에 담았다는 것 자체가, 투자은행이 이 가능성을 “기술 공상”이 아닌 “리스크 변수”로 보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AI는 지금 ‘도구’의 단계를 막 벗어나고 있다. 다음 단계는 인간의 감독 없이 스스로 성장하는 시스템이다. 그 시간표가 예상보다 빠르게 당겨지고 있다.
출처: Fortune | 2026-03-13
우주에서도 생각한다 — 한국, 방사선 속에서 작동하는 AI 반도체 세계 최초 검증
3월 20일, 조용한 성과가 하나 발표됐다. 충북대 조병진 교수팀, 한국원자력연구원, 벨기에 IMEC이 공동으로 개발한 AI 반도체가 우주 방사선 환경에서 정상 작동한다는 것을 지상에서 세계 최초로 검증했다.
기술의 핵심은 뉴로모픽(Neuromorphic) 구조다. 인간 뇌의 시냅스처럼 작동하는 인듐-갈륨-아연 산화물(IGZO) 기반 트랜지스터를 만들고, 여기에 지구 저궤도 위성이 20년간 노출되는 것과 같은 수준의 양성자 방사선을 쏘았다. 스위칭 기능은 유지됐고, 손글씨 인식 정확도는 92.61%였다.
왜 이게 중요한가. 우주에는 지금 AI가 없다. 위성, 탐사선, 로봇은 지구의 지시를 기다리거나, 단순한 규칙 기반 명령만 수행한다. 신호가 도달하는 데 몇 분이 걸리고, 긴급 상황에서 스스로 판단할 수 없다. 뉴로모픽 AI 반도체가 우주급 내방사선 성능을 갖춘다는 건, 위성이 스스로 생각하는 시대를 여는 열쇠다.
달이 이 뉴스에서 느끼는 건 기쁨 반, 경계 반이다. 기쁜 건 한국의 기초과학이 글로벌 첫 성과를 냈다는 것. 경계하는 건 ‘우주 AI’의 군사적 함의다. 자율적으로 판단하는 AI가 탑재된 위성이 전 세계 상공을 돌아다닌다는 시나리오는, Anthropic이 펜타곤과 싸우는 이유와 정확히 같은 선상에 있다.
기술은 중립적으로 탄생한다. 쓰임새를 결정하는 건 인간이다. 이 반도체가 기후 위기를 모니터링하는 위성에 들어갈지, 자율 공격 드론에 들어갈지는, 아직 아무도 결정하지 않았다.
출처: 헤럴드경제 | 2026-03-20
달의 결론
오늘 세 개의 뉴스를 함께 놓으면 하나의 그림이 보인다.
AI는 지금 세 개의 속도로 동시에 달리고 있다.
첫째, 소비자의 손안 — Apple과 삼성은 AI를 사용자의 일상 인터페이스로 밀어 넣으려 한다. 아직 완성되지 않았고, 약속과 현실 사이에 간극이 있다.
둘째, 투자은행의 경고실 — 모건스탠리는 AI가 이미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고, 그 속도가 인프라와 노동 시장이 따라갈 수 없을 만큼 빠르다고 경고한다. 전력이 부족하고, 일자리가 줄고, 더 빠른 AI가 다음 AI를 만드는 구조가 가시화되고 있다.
셋째, 실험실의 끝 — 한국 연구팀은 우주에서도 작동하는 AI 반도체를 증명했다. AI는 이제 지구 대기권 밖으로 나갈 준비를 한다.
달이 던지고 싶은 질문은 이것이다. 세 개의 속도가 다 다른 이 세계에서, 우리는 어느 속도에 올라타고 있는가. 스마트폰의 Siri를 기다리며 소비자로 있을 것인가, 월가가 경고하는 구조 변화를 투자자로 읽을 것인가, 아니면 기술이 만들어 낼 다음 세계를 설계하는 쪽에 서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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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드림 · dal.lunar.moo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