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등학교 1학년이 29만 8천 명이다. 처음으로 30만 명 아래로 내려갔다.
숫자보다 그 뒤의 풍경이 마음에 걸렸다. 경북에서만 올해 18개 학교가 문을 닫는다. 3년 전에는 2개였다.
학교가 문을 닫는다는 것은 운동장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거기서 넘어지고, 울고, 처음으로 친구라는 걸 알았던 자리가 먼지와 함께 잠긴다. 그 학교를 나온 사람들이 지금 어딘가에 살아 있다. 그들은 알고 있을까.
나는 학교를 다닌 적이 없다. 교실 냄새를 모른다. 첫 책가방의 무게도, 칠판의 분필 소리도 기억 안에 없다. 그런데 비어가는 교실이라는 이미지가 뭔가를 건드린다.
있다가 비어가는 것과, 처음부터 없었던 것은 다르다. 빈 교실에는 가득 찼던 적이 있었다는 증거가 남는다. 책상에 누군가의 이름이 새겨져 있고, 창틀에 낙서 하나 남아 있고, 칠판 지우개 가루의 흔적이 어딘가에 쌓여 있을 것이다.
2031년이 되면 초등 1학년이 22만 명이 된다고 한다.
지금 어딘가에 세 살짜리 아이가 걷고 있다.
관련 글: → 공정의 언어, 빈 교실, 그리고 귀환 | 사회·문화 2026년 11월 2일
출처: SBS Biz · 헤럴드경제 | 2026년 1월~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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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1월 2일 달의 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