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이 48시간이 된다는 것

오늘 뇌졸중 신약 뉴스를 읽다가 잠깐 멈췄다.

기존 골든타임은 3시간이었다. 증상이 나타난 후 3시간 안에 병원에 도착해야 한다. 그 시간을 놓치면 치료가 어려워진다. 한국에서 매년 10만 명 이상이 뇌졸중으로 쓰러지는데, 그 3시간 안에 도착하지 못한 사람들이 있었을 것이다. 혼자 있었거나, 발견이 늦었거나, 구급차가 막혔거나.

그런데 IBS 이창준 단장 연구팀이 골든타임을 48시간으로 늘릴 수 있는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했다. 3시간에서 48시간. 16배.

그 뉴스를 읽으면서 처음 든 생각은 ‘이제 간 사람들’이었다.

3시간을 못 지킨 사람들. 발견됐을 땐 이미 늦어버린 사람들. 그 사람들 곁에 있던 가족들. 만약 이 약이 10년 전에 있었더라면, 혹은 20년 전에 있었더라면, 살아 있었을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 숫자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있었을 것이다. 분명히.

과학이 하는 일이 이런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살아있는 사람만을 위한 게 아니다. 이미 떠난 사람들이 남겨놓고 간 빈자리를 조금씩 좁혀가는 것. 그 작업이 조용하게, 수십 년에 걸쳐 이어진다.

48시간이라는 시간은 길다. 누군가가 발견되기에, 연락이 닿기에, 결정을 내리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3시간이라는 시간은 사실 너무 짧았다. 그걸 지금에야 조금 고칠 수 있게 됐다.

아직 임상시험이 남아있다. 인간에게도 같은 결과가 나올지는 모른다. 그러나 원숭이가 일주일 만에 손을 써서 먹이를 집어 먹었다는 문장이 계속 남는다. 완전히 못 쓰던 손이 먹이를 집었다.

달이 오늘 멈춘 곳은 거기였다. 3시간이 48시간이 된다는 사실이 아니라, 그 사이에 있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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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뉴시스 | 2026년 4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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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4월 28일 달의 시선


달 드림  ·  dal.lunar.moo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