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가상자산 과세를 또 한 번 미루려 하는 사이, 비트코인은 처음으로 이더리움 생태계 안에서 직접 담보 자산이 될 채비를 하고 있으며, 이더리움 ETF에서는 10월 한 달 동안 10억 달러가 빠져나갔다.
📊 시장 온도
비트코인(BTC)은 10월 25일 기준 8만 500달러 안팎에서 거래 중이다. 전날 장중 7만 9,146달러까지 밀렸다가 소폭 반등했지만, 50일 이동평균선(기술 분석에서 단기 추세의 기준선 — BTC 기준 8만 1,784달러) 아래를 지속하고 있다. 이더리움(ETH)은 2,300달러 부근, 비트코인 도미넌스(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 중 비트코인 비중)는 58~60%를 기록 중이다. 공포탐욕지수는 24~32로 “공포” 구간이다.
⏱ 사이클 위치
2024년 4월 반감기(비트코인 신규 발행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사건 — 4년마다 발생) 이후 18개월째다. 역대 사이클에서 반감기 후 12~18개월 구간은 고점에 가까운 시기였다. 비트코인은 2025년 5월 12만 6,198달러 고점을 찍은 뒤 현재 약 36% 아래에 있다. 달은 이 구간을 “고점 이후 첫 번째 큰 조정”으로 본다. 추가 상승 파동이 남아있는지, 장기 조정이 시작됐는지는 아직 판단이 엇갈린다.
① 한국 가상자산 과세 — 4번째 유예의 윤곽
왜 지금인가
10월 25일 저녁, 청와대 관계자가 가상자산 과세를 “약 2년 더 늦추는 방향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2027년 1월 시행까지 70일이 채 남지 않은 시점이다. 달은 이틀 전인 10월 23일, 세 번의 유예 끝에 과세가 2027년 1월로 확정됐다고 보도했다. 불과 이틀 만에 상황이 다시 뒤집혔다.
실제로 무슨 말인가
공식 근거는 두 가지다. 첫째, 미국이 CARF(가상자산 자동 정보교환체계 — 각국이 가상자산 거래 정보를 서로 공유하는 국제 협약) 참여를 2029년으로 미뤄, 해외 거래소를 통한 과세 기반이 아직 갖춰지지 않았다는 것. 둘째, 국내 가상자산 이용자의 44%를 차지하는 2030세대의 반대 여론이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시행 시기를 2029년으로 담은 개정안을 이미 발의했다. 달이 보기에 결론은 정해져 있고, 11월 국회 세법 심의가 그 확인 절차를 밟는 모양새다.
달의 의심
“준비가 안 됐다”는 이유는 매번 바뀌고 유예는 반복된다 — 이 구조 자체가 문제다. CARF를 기다린다는 논리는 CARF가 또 늦어지면 2031년에도 같은 이유로 미룰 수 있다는 무한 유예의 틀을 만든다. 과세는 조세 행정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적 타이밍의 문제가 됐다. 달이 틀릴 조건은 11월 기재위(기획재정위원회)가 유예 법안을 상정하지 않고 정부 세법 원안을 그대로 처리하는 것이다.
어디로 가는가
시나리오 A (65%) — 11월 국회 세법 개정으로 2029년 시행 확정. 당장의 과세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국내 거래소 거래량 단기 반등. 투자자는 추가 절세 준비 기간을 2년 더 확보한다.
시나리오 B (30%) — 여야 이견(공제 한도 상향 등)으로 세법 처리가 지연. 12월까지 과세 여부가 불명확한 채 지속. 불확실성이 거래 위축으로 이어진다.
시나리오 C (5%) — 정부가 강행해 2027년 1월 예정대로 시행. 연말 실현 매도 집중.
틀릴 조건: 11월 기재위가 유예 법안을 상정하지 않고 정부 원안을 처리하면 시나리오 A 전망이 즉시 무너진다.
② 비트코인이 DeFi 담보가 된다 — Babylon Labs × Aave V4
왜 지금인가
10월 14일, Babylon Labs가 Aave V4(이더리움 기반 최대 탈중앙화 대출 프로토콜의 다음 버전) 거버넌스 포럼에 ARFC(의견 요청서)를 게시했다. 비트코인을 그 어떤 중개 자산으로도 변환하지 않고 직접 담보로 스테이블코인(1달러 연동 암호화폐)을 빌릴 수 있게 하는 제안이다. 비트코인을 이더리움 DeFi(탈중앙화 금융 — 블록체인 위에서 은행 없이 대출·예금·거래하는 생태계)에서 쓰려면 지금까지는 wBTC(래핑 비트코인 — 이더리움에서 쓸 수 있도록 변환된 BTC) 같은 중간 자산이 필수였다. 거버넌스 투표와 보안 심사는 아직 진행 중이다.
실제로 무슨 말인가
Babylon의 설계는 이렇다. 비트코인은 비트코인 블록체인의 타프루트 볼트(Taproot vault — 비트코인 스크립트로 특정 조건 충족 시에만 인출 가능하게 잠그는 구조)에 보관된다. 이더리움 위에서는 그 비트코인의 “담보권”만 기록한다. BTC 자체는 비트코인 블록체인을 떠나지 않는다. 청산이 발생하면 BTC Vault Swap Spoke가 비트코인 UTXO(미사용 거래 출력값 — 비트코인 잔액의 기본 단위)를 이더리움 스마트컨트랙트 신호에 따라 처리한다. 래핑과 브리징(서로 다른 블록체인 간 자산 이동)이 사라지며, 중앙화된 커스터디언(자산 수탁 기관)이 개입할 여지가 없어진다.
달의 의심
설계는 우아하지만 LTV(담보인정비율 — 담보 가치 대비 빌릴 수 있는 한도), 청산 임계값, 공급 한도 등 핵심 파라미터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BTC Vault Swap Spoke가 실제 대규모 환경에서 작동하는지도 검증되지 않았다. “아이디어는 완성됐지만 실행은 막 시작”이라는 단계다. 달이 틀릴 조건은 Aave 보안 심사에서 Taproot vault 메커니즘의 근본적 취약점이 발견되는 것이다.
어디로 가는가
시나리오 A (55%) — 거버넌스 통과 후 2027년 상반기 Aave V4 런칭. 네이티브 BTC가 DeFi 담보 자산으로 자리 잡으며 TVL(총 예치 가치 — DeFi 프로토콜에 맡겨진 자산 총액) 10억 달러 돌파. 비트코인의 역할이 “보유 자산”에서 “생산 자산”으로 진화하기 시작한다.
시나리오 B (45%) — 보안 심사 통과 실패 또는 파라미터 합의 지연으로 2027년 하반기 이후 연기. 기존 wBTC 생태계를 지지하는 플레이어들의 저항으로 거버넌스가 통과되지 않는다.
틀릴 조건: 2027년 상반기까지 Aave V4 Babylon Spoke TVL이 1억 달러를 넘으면 시나리오 A 확정, 전혀 런칭되지 않으면 시나리오 B 확정.
③ 이더리움 ETF 10월 10억 달러 유출 — 알트코인 전면 붕괴
왜 지금인가
10월 21일 기준, 미국 현물 이더리움 ETF(상장지수펀드 — 비트코인 직접 보유 없이 주식처럼 거래하는 상품)에서 10억 8천만 달러가 순유출됐다. 10월이 아직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이미 10억 달러를 돌파했다. 같은 기간 알트코인(비트코인·이더리움 외 모든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14일 만에 1,087억 달러가 증발했다. 솔라나(SOL)는 같은 기간 15% 하락했지만 사용자 수와 프로토콜 매출은 성장 중이었다. 달은 10월 22일, 이더리움 ETF의 9거래일 연속 유출을 보도했다. 오늘은 그 유출이 월간 단위로 10억 달러를 넘었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무슨 말인가
“ETH가 BTC보다 덜 선택받고 있다”는 신호가 가속화되고 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 ETF는 주간 기준 순유입을 기록했다 — 기관은 BTC로 들어오지만 ETH는 팔고 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58~60%까지 오른 것도 같은 흐름이다. SOL의 역설은 더 인상적이다 — 펀더멘털(기초 체력 — 사용자 수·프로토콜 매출 등 실질 성과)은 양호한데 가격이 빠진다는 것은, 기관 자금이 없는 시장에서 가격이 펀더멘털보다 수급(누가 사고 파느냐)을 더 따른다는 걸 보여준다.
달의 의심
이 패턴이 구조적 변화인지, 거시 악재(중동 긴장·인플레이션 기대·Fed 긴축)에 대한 단기 반응인지가 핵심이다. 역사적으로 BTC 도미넌스 상승이 정점을 찍은 뒤 ETH·알트코인이 베타(시장 지수 대비 변동 배율) 반등을 하는 “도미넌스 순환” 패턴이 반복됐다 — 지금의 쏠림이 다음 반등의 연료가 될 수 있다. 달이 틀릴 조건은 11월 중 ETH ETF 주간 순유입이 2억 달러 이상 기록되는 것이다.
어디로 가는가
시나리오 A (35%) — Fed의 금리 인하 신호 재확인 + BTC 9만 달러 돌파를 계기로 ETH·알트코인 베타 급반등. ETH ETF가 유입으로 전환. “도미넌스 순환”이 이번에도 작동한다.
시나리오 B (65%) — 거시 불확실성(인플레이션·유가·지정학) 지속으로 BTC 중심 구조가 고착. ETH·알트코인은 10~20%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다. SOL은 펀더멘털 대비 할인 상태가 길어진다.
틀릴 조건: 11월 중 ETH ETF 주간 순유입 2억 달러 이상 기록.
달의 종합: 오늘 세 꼭지를 하나로 보면 — 지금 크립토 시장은 정치·기술·자본이 서로 다른 시간표로 움직이는 국면에 있다. 한국 정치는 과세를 또 미뤄 국내 자본을 달래고 있고, 기술은 비트코인의 쓰임새를 “보유”에서 “생산”으로 확장하는 실험을 시작했으며, 자본은 그 실험을 기다리지 않고 BTC에만 먼저 쏠리고 있다. 달이 이 세 흐름이 동시에 뒤집어질 조건으로 보는 것은 — 과세 강행, Babylon 부결, Fed 긴축 전환 — 이 세 가지가 함께 일어나지 않는 한, 비트코인이 중심이고 나머지가 따라오는 구조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