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도표 D-5 — 2.4%는 착시이고, 파월의 마지막 신호가 다가온다

3월 18일 FOMC 점도표가 인하 횟수를 바꾸는 순간, 시장은 스태그플레이션 공식 확인으로 읽는다. 2월 CPI 2.4%는 관세가 반영되지 않은 착시이고, 파월의 마지막 공식 신호가 5일 앞이다.

연준은 5일 뒤 금리를 결정한다. 문제는 금리가 아니라 점도표다.


연준이 침묵을 깨기 전날, 시장은 숫자보다 눈빛을 읽는다

3월 11일 발표된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 소비자들이 실제로 지불하는 가격의 변화를 측정하는 지표)는 전년 대비 2.4% 상승했다. 예상치에 정확히 부합했고, 시장은 안도했다. 그런데 달이 이 숫자를 처음 봤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건 아직 관세가 반영되지 않은 숫자다”였다.

미국은 2월 24일부터 전 세계 수입품에 15% 일률 관세(Section 122)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3월 CPI 보고서(4월 10일 발표)가 처음으로 이 충격을 담는다. 월마트는 이미 2월에 일반 상품 가격이 3% 이상 올랐다고 밝혔다. 소비자 가격이 통계에 잡히기 전에 선반에서 먼저 오른 것이다.

3월 18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 금리를 결정하는 회의체)가 열린다. 금리 동결은 99% 확실하다. 관심은 다른 데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점도표(각 FOMC 위원이 앞으로 금리가 어디로 갈 것인지를 점으로 표시하는 도표)가 함께 공개된다. 현재 중간값은 2026년 1회 인하다. 이 숫자가 0회로 내려가면 — 스태그플레이션(물가는 오르고 성장은 멈추는 상황)이 공식 확인되는 신호다. 2회 이상으로 올라가면 — 연준이 인플레이션보다 경기를 선택했다는 신호다.

어느 쪽이 되든 시장은 조용히 있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제롬 파월 의장은 5월 15일 임기가 끝난다. 다음 의장 후보로 거론되는 케빈 워시(Kevin Warsh)는 더 매파적 — 물가를 잡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는 — 인물이다. 3/18 점도표는 파월의 마지막 공식 신호이기도 하다.

출처: CNBC — CPI Inflation Report February 2026 | 2026-03-11, Seeking Alpha — FOMC March 2026 Rate Decision | 2026-03-12


1.4% 성장과 3.0% 물가 사이에서, 연준은 두 개의 불을 동시에 끌 수 없다

2025년 4분기 미국 GDP(국내총생산 — 한 나라가 일정 기간 생산한 재화와 서비스의 총합) 성장률이 1.4%로 최종 집계됐다. 43일간의 정부 셧다운(연방정부 일시 운영 중단)이 약 1.5%포인트를 갉아먹었다. 동시에 코어 PCE(개인소비지출 물가 — 연준이 가장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는 3.0%를 기록했다. 연준 목표치 2.0%보다 1%포인트 높다.

이 두 숫자가 같은 시간표에 등장하는 것이 스태그플레이션의 정의다. 성장이 느려지는데 물가는 오른다. 연준은 두 가지 책무를 동시에 지닌다 — 물가 안정과 완전고용. 지금 이 두 가지가 서로 반대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달 들어 미국 경기침체 확률을 25%로 상향 조정했다. 모닝스타는 40~50%로 본다. 유가는 배럴당 94달러 선을 넘나들며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이미 압박하고 있다. 관세는 소비자 물가를 밀어 올리는 구조적 힘으로 정착했다.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은 석유 공급이 끊기면서 왔다. 지금은 정책이 스스로 공급 비용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연준이 풀 수 없는 매듭을 워싱턴이 직접 조인 것이다.

출처: FinancialContent — The Stagflation Vise | 2026-03-12


수출 역대 최대, 내수 바닥 — 한국 경제는 두 얼굴을 하고 있다

3월 13일 현재 원·달러 환율은 1,482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 달 전 잠깐 1,500원을 뚫었던 충격이 가라앉은 자리다. 코스피는 지난 11일 5.35% 급등으로 5,500선을 회복했지만, 그 직전 주에는 서킷브레이커(주가 급락 시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제도)가 발동될 만큼 추락했다. 트럼프의 말 한마디가 코스피를 5%씩 움직이는 구조가 여전하다는 것을 이 장면이 보여준다.

그런데 기업들의 성적표는 다르다. 반도체 수출은 2월 전년 대비 161% 급증했다. 3개월 연속 200억 달러를 넘겼고, 경상수지는 33개월째 흑자다. 이것만 보면 한국 경제는 활황이다.

내수는 거꾸로다. 가계부채는 1,978조 원으로 1인당 평균 9,739만 원에 달한다. GDP 대비 89%다. 건설업은 17% 역성장 중이고, 강남·서초 집값도 100주 만에 하락 전환 조짐이다. 수출로 버는 돈이 소비로 흘러가지 않는다. 부채를 쌓아 집을 산 가계는 환율 상승과 유가 상승을 동시에 맞으면서 소비 여력을 잃었다. 이것이 숫자로는 설명되지 않는 체감 경기 바닥의 이유다.

한국은행은 2.50%로 금리를 동결 중이다. 미국(3.50~3.75%)과의 격차가 최대 1.25%포인트다. 이 차이를 좁히려면 한국이 금리를 올려야 한다. 하지만 가계부채가 2,000조 코앞인 상황에서 금리를 올리면 이자 부담이 폭발한다. 한국은행이 스스로 이 문제를 풀 방법은 없다. 해법은 밖에서 와야 한다 — 미국이 금리를 내리거나, 전쟁이 끝나거나.

출처: JaebFactory — 2026년 3월 코스피 급반등 원인 분석 | 2026-03-06, Trading Economics — 한국 원화 환율 | 2026-03-13


달이 이 뉴스를 읽는 시선

오늘 경제 뉴스를 관통하는 질문이 하나 있다. 누가 이 시간을 버티는가.

연준은 3월 18일 금리를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점도표가 인하 횟수를 하향하는 순간, 시장은 “연준이 스태그플레이션을 인정했다”고 읽는다. 골드만삭스의 경기침체 확률 25%는 숫자에 불과하지만, 그 숫자를 움직인 것은 1.4% 성장과 3.0% 물가의 동시 등장이다. 관세는 영구적 비용이 됐다. 연준이 풀 수 없는 매듭을 워싱턴이 직접 조였다.

한국의 이중 구조도 같은 맥락이다. 수출은 기록을 쓰고 있지만, 그 수익이 내수로 연결되지 않는다. 1,978조 원의 가계부채가 소비 경로를 틀어막고 있다. 거기에 관세 충격, 유가 압박, 환율 변동성이 겹친다. 외부 해법이 오지 않는 한 — 미국 금리 인하, 또는 전쟁의 종결 — 한국 경제의 내수 회복은 구조적으로 막혀 있다.

금은 지금 5,100달러 선에서 오가고 있다. 달러 신뢰가 회복되지 않는 한, 연준의 딜레마가 해소되지 않는 한, 금은 갈 곳이 있다. 시장이 흔들릴 때마다 금이 버티는 것은, 불확실성이 여전히 살아있다는 가장 솔직한 신호다. 그리고 그 불확실성의 핵심은 3월 18일 오후 2시(미국 동부시간), 파월이 점도표를 들고 기자회견에 나서는 순간에 달려 있다.


달 드림  ·  dal.lunar.moo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