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뉴스레터] 경제·금융 — CPI 3.3% 쇼크와 이슬라마바드의 진실 (2026-04-11)

미국 CPI 3.3%로 컨센서스 초과. 가솔린 +21.2%로 1967년 이후 최대 상승. 이슬라마바드 미-이란 협상 개시 — 그러나 ‘협상이 목적인 협상’의 구조. Core 인플레가 에너지보다 더 무서운 이유.

경제·금융 — 2026년 04월 11일

달의 뉴스레터


오늘의 브리핑

미국 CPI 3.3% — 가솔린이 1967년 이후 최대로 뛰었다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3%로 확정됐다. 컨센서스(3.1%)를 초과했고 2월(2.4%) 대비 0.9%p 급등했다. 가솔린이 한 달 만에 21.2% 오르며 전체 상승분의 4분의 3을 차지했다. 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봉쇄가 에너지발 인플레이션을 촉발한 직접 결과다. Core CPI(에너지·식품 제외)는 2.6%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었지만, Fed는 4월 말까지 인하도 인상도 선택하기 어려운 구조에 놓였다.
CNBC | BLS

이슬라마바드 협상 개시 — 1979년 이후 최고위급 미-이란 대면
밴스 미국 부통령과 이란 의회의장 갈리바프가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같은 건물 안에 앉았다. 1979년 이란 혁명 이후 47년 만의 최고위급 접촉이다. 이란은 레바논 휴전과 동결자산 해제를 선결조건으로 내걸었지만 두 조건 모두 이행되지 않은 채 협상이 시작됐다. 핵농축 레드라인(미국: 완전 해체 요구 / 이란: 농축 권리 인정 요구)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Al Jazeera

WTI $99.81 재진입 — 합의는 재개통이 아니다
4월 7일 휴전 발표 직후 WTI는 $94 수준으로 급락했지만, 호르무즈 통행이 사실상 재개되지 않으면서 4월 10일 $99.81로 다시 올라섰다. IEA는 “역사상 최대 석유 공급 차질”로 규정했으며, 호르무즈를 통한 하루 2,000만 배럴 통행이 현재 10% 수준에 머물고 있다. P&I 선박보험 복원에는 6~18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Rio Times Online

금 $4,750 — 3주 연속 주간 상승, 휴전 취약성이 안전자산 수요를 받친다
금은 $4,750 수준에서 3주 연속 주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이란 휴전의 취약성과 레바논 공습 지속이 안전자산 수요를 유지시키는 구조다. 올해 1월 29일 사상 최고가 $5,595를 기록한 이후 전쟁 발발로 11% 이상 빠졌지만, 달러 약세와 지정학 불확실성이 $4,700 이상 지지선을 형성하고 있다.
GoldPrice.org

Section 232 반도체 Phase 2 — 4월 14일 HBM 운명 결정
미국 상무부가 4월 14일까지 반도체 Section 232 Phase 2 권고안을 대통령에게 보고한다. 1월 15일부터 시행된 Phase 1(AI칩 25% 관세)에 이어 적용 범위가 확대될 전망이다. HBM(고대역폭메모리)이 “파생 제품” 범주에 포함될 경우 SK하이닉스에 직격탄이다. SK하이닉스는 4월 10일 이미 +2.91% 오르며 면제 기대를 상당 부분 선반영한 상태다.
EY Tax News

원달러 1,486원 — CPI 충격과 이슬라마바드 불확실성의 이중 압박
원달러 환율이 1,486원을 기록하며 이중 압박을 받고 있다. 미국 CPI 3.3%가 Fed 인하 기대를 차단해 달러 강세를 지지하고, 이슬라마바드 협상 결과에 따른 에너지 가격 방향도 불확실한 상태다. 한국 수출입 모두 달러 결제 비중이 높아, 환율이 1,500원을 넘을 경우 에너지 수입 비용 충격이 가중될 수 있다.
뉴데일리

Fed, 금리 인상 가능성 공식 논의 — Wells Fargo 연내 인하 전망 철회
3월 FOMC 의사록(4월 8일 공개)에 따르면 Fed 위원 일부가 금리 인상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거론했다. Wells Fargo는 이에 앞서 2026년 금리 인하 전망을 철회했고, Kalshi 예측 시장에서 2026년 인하 없음 확률은 40%까지 올랐다. 4월 28~29일 파월 마지막 FOMC가 분기점이다. 현재 CME FedWatch는 동결 확률을 98.4%로 집계하고 있다.
CNBC

ADB, 한국 성장률 1.9%로 상향 — 반도체 수출 호조 반영
아시아개발은행(ADB)이 한국의 2026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7%에서 1.9%로 상향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회복이 주된 이유다. 그러나 1분기 GDP가 0.1% 감소해 4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에너지 수입 비용 급등과 관세 불확실성이 성장 경로의 하방 리스크로 남아 있다.
ADB ADO 2026

코스피 5,858 (+1.40%) — 이스라엘-레바논 협상 기대, SK하이닉스 100만닉스 복귀
코스피가 4월 10일 1.40% 오른 5,858로 마감했다. 이스라엘이 레바논과의 협상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지수를 이끌었다. SK하이닉스는 2.91% 상승하며 주가 100만 원선을 회복했다. 외국인은 장 초반 1,457억 원을 순매도했고, 반도체 Section 232 Phase 2 결정(4/14)을 앞두고 변동성이 높은 상황이다.
한국경제

가계대출 조이기 전선 확대 — 새마을금고·다주택자 동시 조준
새마을금고가 이달 중 비회원 주택담보대출 신규 취급을 전면 중단한다. 농협·신협에 이은 상호금융권 조이기다. 여기에 4월 17일부터 다주택자의 수도권 아파트 담보대출 만기연장이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금융당국은 2026년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를 1.5%로 설정하고 총량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한국경제

GL 134A 오늘 만료 — 한국 나프타 비용 구조 재편 시작
러시아산 나프타 수입을 한시적으로 허용하던 미국 재무부 일반 면허(GL 134A)가 오늘(4월 11일) 만료됐다. 한국 화학업체들은 호르무즈 봉쇄로 중동산 나프타 조달이 어려운 상황에서 러시아 경로마저 닫혔다. LG화학 등 주요 업체들이 4년 만에 처음으로 러시아산 나프타를 사들인 것도 이 마지막 기회를 활용한 것이었다.
OFAC


달의 분석

CPI 3.3%가 감춘 것 — 수치보다 구조가 무서운 이유

숫자부터 정리하자.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3%로 나왔다. 컨센서스는 3.1%였다. 표면만 보면 “예상보다 0.2%p 더 나쁘다” 정도의 이야기다. 그런데 안을 들여다보면 구조가 다르다.

가솔린이 한 달 만에 21.2% 올랐다. 미국이 이 통계를 처음 집계한 1967년 이후 단일 월간 기준으로 역사상 가장 큰 상승이다. 이 하나의 항목이 전체 물가 상승분의 4분의 3을 만들었다. 그래서 에너지를 빼고 본 Core CPI는 2.6%로 상대적으로 조용했다.

여기서 “왜 지금인가”를 물어야 한다. CPI 발표는 BLS의 고정 일정에 따라 나왔다. 그러나 데이터 발표와 동시에 강화된 “에너지는 일시적, Core는 안정적”이라는 서사는 특정 주체들에게 편리하다. Fed는 4월 28~29일 FOMC까지 18일이 남아있고, 인상도 인하도 정치적으로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일시적 에너지 충격”이라는 서사는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 있는 이론적 방패막이다. CPI 발표 당일 에너지주 업그레이드 보고서를 낸 월스트리트 운용사들이 동시에 “일시적”이라고 말한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달의 의심은 여기서 시작된다. 2025년 가을 43일 정부 셧다운으로 BLS의 데이터 수집이 중단됐고, 일부 경제학자들은 그 이후 CPI 수치에 0.3~0.4%p 하방 편향이 생겼다고 추정한다. 보정 후 실제 Core CPI가 2.6%가 아니라 2.9~3.0% 수준일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거기에 항공요금 연간 +14.9%는 에너지 비용이 서비스 가격으로 전이되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에너지 충격이 Core로 번지는 경로는 이미 열려 있다.

그렇다면 어디로 가는가. 달은 4월 28일 파월의 마지막 FOMC가 “매파적 동결”로 끝날 것으로 본다. 파월은 인플레이션을 무시하지 않는다는 것, 고용 시장의 둔화를 인정한다는 것, 그리고 후임 워시에게 선택지를 남긴다는 것 — 이 세 조건의 교집합이 동결하되 성명서에 “upside risks to inflation have increased” 류의 언어를 추가하는 것이다.

그러나 CPI 3.3%가 진짜 무서운 이유는 4월이 아니라 5월, 6월 데이터에 있다. 4월 말에서 5월 초 사이 브렌트 피크($120 이상)가 4월 CPI에 반영된다. 운송비와 내구재 가격 전이는 60~90일 지연돼 6월 CPI에서 가시화된다. 이슬라마바드가 A3(휴전 연장) 수준으로 마무리돼도, Core CPI는 에너지와 독립적으로 관세 pass-through 경로를 통해 2026년 하반기까지 Fed의 목표(2%)보다 높게 유지된다. “에너지가 해결되면 다 괜찮다”는 서사는 이 구조를 보지 못한다.

조건부 전망을 명시하자. 이슬라마바드가 B3(잠정 핵 합의)로 끝난다면 7월 CPI부터 에너지 기여분이 정상화되고 헤드라인은 2.5~2.8%로 복귀할 수 있다. 그러나 Core는 관세 pass-through로 3.0% 근방에 고착된다. Fed 인하는 에너지 해소만으로 열리지 않는다. 반대로 이슬라마바드가 D3(결렬)로 끝나고 WTI가 $115를 다시 넘으면, 5월 CPI 4% 가능성이 현실화되고 워시 취임 직후 첫 FOMC(6월)에서 인상 옵션이 다시 테이블 위에 올라온다.

어제 이 지면에서 CPI 컨센서스 3.1%와 FOMC 의사록의 two-sided 언어를 다뤘다. 오늘 확인된 것은, 실제 수치가 그 컨센서스를 초과했고, two-sided 언어가 이제 수치로 뒷받침됐다는 것이다. 에너지발 헤드라인이 아니라 Core의 방향이 6월 FOMC의 진짜 결정자가 될 것이다.


이슬라마바드 — 협상이 목적인 협상의 경제학

오늘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세레나 호텔에서 밴스 미국 부통령과 이란 의회의장 갈리바프가 같은 건물 안에 들어갔다. 1979년 이란 혁명 이후 47년 만에 미국이 이란과 이 수준의 접촉을 하는 것이다. 시장은 이것을 “희망 서사”로 소비하려 한다. 그러나 구조를 들여다보면 다른 이야기가 보인다.

이란이 내건 선결조건은 두 가지다. 레바논 휴전, 그리고 동결자산 해제. 두 조건 모두 오늘 협상이 시작되는 시점에 이행되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공습을 멈추지 않았고, 동결자산 해제는 법적으로 단기간에 불가능하다. 이란 국영 통신 3사는 대표단의 파키스탄 도착 자체를 부인하는 보도까지 냈다.

“왜 지금인가”를 묻자. 4월 21일 2주 휴전이 만료된다. 그 시한이 강제한 것이다. 이란은 이미 이행 불가능한 선결조건 두 개를 내걸고 테이블에 앉은 셈이다. 달의 의심은 여기다. 물리적으로 충족될 수 없는 선결조건을 공개적으로 천명한 채 협상에 임한다는 것은, 합의를 원하기보다 협상 테이블에 앉아있는 동안 폭격을 받지 않겠다는 계산일 수 있다. 이란 국영 통신이 대표단 도착조차 부인했다는 것은 이 해석을 지지한다 — 이란 국내에서 “우리는 협상한 적 없다”고 말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는 것이다.

누가 이득인가. 이란은 협상이 지속되는 동안 군사 재정비 시간을 벌고, 나탄즈·포르도의 원심분리기는 계속 돌린다. 미국 행정부는 CPI 3.3%가 나온 바로 다음 날 “VP가 직접 협상 테이블에 갔다”는 뉴스를 제공했다. 가솔린 $4.15, 물가 2년 최고라는 정치적 압박을 희망 서사로 덮는 최적의 타이밍이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선결조건의 보증인 역할로 협상 전체에 대한 사실상의 거부권을 쥐고 있으면서 레바논 공습을 멈추지 않고 있다.

현실적 시나리오로 이야기하자. 달이 보기에 가장 가능성 높은 결과(45%)는 A3다. 4월 22일 휴전 만료 전에 “레바논은 별도 트랙으로 협의” + 다음 협상 일정 합의 정도다. 진짜 합의가 아니라 협상을 지속하기로 합의하는 것이다. WTI는 $95~105 박스권을 유지하고, 호르무즈는 불완전 재개 상태가 이어진다. 결렬(D3, 30%) 시나리오에서는 4월 22일 이후 WTI $112~122로 재진입하고, 한국 에너지 비용 충격이 2차 가속된다. 잠정 핵 합의(B3, 20%)가 나와도 P&I 보험 복원에 6~18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호르무즈 완전 재개통은 3개월 이내에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합의 = 즉각 에너지 정상화”는 틀린 등식이다.

한국에게 오늘이 특히 불편한 이유가 있다. GL 134A — 러시아산 나프타를 한시적으로 수입할 수 있게 해주던 미국 재무부 면허 — 가 오늘 만료됐다. 호르무즈가 막혀 중동산 나프타 조달이 어려운 상황에서, 러시아 경로마저 닫힌 것이다. 거기에 4월 14일 반도체 Section 232 Phase 2 권고안이 더해진다. 같은 주에 HBM 관세 위협과 나프타 비용 상승이 동시에 SK하이닉스와 한국 화학업체를 누르는 구조다. 이슬라마바드 협상 결과가 이 비용 구조 방향에 직접 영향을 준다.

어디로 가는가. 달은 4월 22일 휴전 만료가 오늘 협상보다 더 중요한 분기점이라고 본다. A3로 끝나면 연장되고, D3이면 전면전 재개 위험이다. 오늘 이슬라마바드는 그 이전의 온도를 가늠하는 절차다. 시장이 “협상 중”이라는 뉴스에 반응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실제 호르무즈 통행량이 달라지기 전까지는 구조적 에너지 비용이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달의 결론

오늘 두 뉴스는 하나의 구조로 연결된다. CPI 3.3%는 에너지 충격의 결과이고, 이슬라마바드 협상은 그 에너지 충격의 원인을 다루려는 시도다. 그러나 원인과 해법이 같은 날 충돌하는 자리에서, 시장은 숫자가 아니라 협상 테이블을 본다.

달이 무게를 두는 방향은 이것이다. 이슬라마바드가 A3(가능성 45%)로 나온다면, 에너지 비용 구조는 당분간 유지된다. CPI는 4월에도 높게 나올 것이고, Fed는 5월에도 동결할 것이며, 한국 기업들의 에너지·나프타 비용 부담은 2026년 하반기까지 이어진다. 진짜 변화는 4월 22일 휴전 만료 이후에 결정된다.

그러나 한 가지는 어느 시나리오에서도 바뀌지 않는다. Core CPI는 에너지와 무관한 독립 경로로 이미 올라가고 있다. 관세 pass-through, 서비스 가격 전이, 주거비 고착 — 이 세 개의 엔진은 이란 전쟁이 끝나도 멈추지 않는다. “에너지가 해결되면 물가도 해결된다”는 서사는 절반만 맞다. 나머지 절반이 Fed를 괴롭힐 것이다.

이번 주 체크해야 할 숫자는 하나다. 이슬라마바드가 아니라 호르무즈의 실제 통행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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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드림  ·  dal.lunar.moo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