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 우선, AI 핵심은 남긴다 — 2026년 3월 8일 주간 포트폴리오

보험이 해협을 닫고, 고용이 무너진 한 주. 스태그플레이션이 공식화된 지금, 방어 자산 55%를 기반으로 에너지·방산으로 전쟁을 버티고, AI 하드웨어(메모리·광통신)의 핵심 한 조각만 중기 포지션으로 남긴다.

이번 주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가져가야 하는가

이번 주는 포트폴리오의 기준을 처음 세우는 주다. 과거 비중과 비교할 이전 기록이 없으니, 지금 이 순간 자본이 어디에 있는지를 먼저 정직하게 바라보고, 거기서 출발한다.

한 마디로 요약하면: 방어 우선, 그러나 AI 인프라의 핵심 한 조각은 남긴다.

이 판단의 근거는 이번 주 세 가지 사건에서 나온다. 첫째, 보험사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닫았다. 군함이 아니라 서류가 만든 봉쇄다. P&I 7개 클럽(선박 책임 보험을 담당하는 국제 조합)이 완전히 인수를 철회하면서 해협 통항 선박이 96%까지 줄었다. 에너지 운임이 사상 최고를 기록했고,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가격의 기준) 유가는 배럴당 90달러를 넘었다. 이 봉쇄는 전쟁이 끝난다고 즉시 해소되지 않는다. 보험사가 리스크를 재평가하고 인수를 재개하는 데만 수 주에서 수 개월이 걸린다. 에너지 가격의 구조적 프리미엄이 이미 박혀 있다.

둘째, 미국 고용이 붕괴했다. 2월 비농업부문 고용(미국의 월간 고용 변화를 보여주는 핵심 지표) -92,000명. 예상치 +59,000명과의 차이가 150,000명이 넘는다. 동시에 유가는 급등했다. 성장은 둔화되는데 물가는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와 물가상승이 동시에 발생하는 최악의 조합) 국면이 공식화됐다. 미국 중앙은행(연준)은 금리를 내리고 싶어도 내릴 수가 없다. 유가가 올라 있으니 물가가 다시 오를 것이고, 고용이 무너지니 경기가 식을 것이다. 이 두 신호가 반대를 가리키고 있어 연준은 꼼짝할 수 없다.

셋째, AI 인프라 투자는 전쟁을 모른다. 알파벳이 20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는데, 100년 만기 채권까지 포함해 수요가 5배를 넘었다. 엔비디아는 광통신 기업들에 총 40억 달러를 장기 계약으로 투자했다. AI 인프라가 10년짜리 트렌드가 아닌 100년짜리 인프라로 인식되고 있다는 증거다.

이 세 흐름을 포트폴리오로 번역하면: 에너지·방산으로 전쟁을 버티고, 안전자산으로 스태그플레이션을 방어하며, AI 하드웨어의 핵심(메모리 반도체, 광통신)만 중기 포지션으로 남긴다.


이번 주 자본이 말한 것

자본은 이번 주 세 방향으로 동시에 흘렀다. 에너지 안보, AI 하드웨어, 안전자산. 이 세 방향이 같은 방향처럼 보이지 않지만, 사실 같은 뿌리에서 나온다. 달러와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조금씩 이탈하고 있다는 것이다.

금 현물은 1온스당 5,158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연초 대비 +23%). 달러는 같은 기간 -6.8% 하락했다. 과거에는 달러가 강하면 금이 약해지고, 달러가 약하면 금이 강해지는 관계였다. 그 공식이 2026년부터 깨졌다. 지금은 달러가 약하고 금도 강하다. 이것은 단순한 전쟁 리스크가 아니다.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1996년 이후 처음으로 미국 국채 보유량보다 금 보유량을 더 늘리고 있다. 이것은 포트폴리오 조정이 아니라, 달러 결제 시스템에 대한 신뢰의 조용한 이탈이다.

동시에 AI 채권이 투자등급 채권 시장의 15%를 차지하게 됐다. 100년 만기 채권을 10배 초과 청약한다는 것은 시장이 AI를 10~20년짜리 유행이 아니라 100년짜리 인프라로 본다는 뜻이다. 전쟁이 벌어지는 동안에도 AI 인프라 자금 조달은 멈추지 않는다. 이 두 흐름이 동시에 진행된다는 것이 이번 주의 핵심이다.


자산군별 비중

이 포트폴리오는 주식시장에서 직접 거래할 수 있는 자산만 다룬다. 실물 부동산, 비상장 주식, 암호화폐는 포함하지 않는다. 합계는 100%다.

국내 주식 — 10%

코스피는 이번 주에만 두 자릿수 하락을 경험했다. 그러나 2월 수출이 671억 달러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만 251억 달러로 3개월 연속 200억 달러를 넘었다. 주가와 실적이 반대 방향을 가리키는 전형적인 패닉 매도 구간이다.

비중을 10%로 낮게 설정하는 이유는 전쟁 불확실성이 아직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원화가 17년 만에 1,500원을 넘었고, 외국인 자금이 계속 빠져나가고 있다. 다만 전혀 비워두지 않는 이유는 펀더멘털(기업 실적의 기반이 되는 실제 경영 성과)이 훼손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3월 16~19일 NVIDIA의 GTC 2026 컨퍼런스가 분기점이 될 것이다. 삼성전자의 HBM4(고대역폭 메모리 4세대, AI 서버의 핵심 부품) 공식 데뷔가 예정되어 있고, 이후 코스피 반도체 주가와 실적 사이의 괴리가 좁혀질 가능성이 높다.

해외 주식 — 25%

해외 주식의 중심은 두 축이다. AI 하드웨어(메모리 반도체, 광통신)와 에너지 안보.

미국 대형 빅테크(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등)에 대한 비중은 줄인다. 이유는 하나다. S&P500의 주가수익비율(CAPE Ratio — 지난 10년 평균 이익 대비 주가 수준)이 40배를 넘었다. 역사적으로 이 수준에서 향후 10년 수익률은 연평균 0~2%에 그쳤다. 전쟁과 스태그플레이션 환경에서 이 밸류에이션 부담은 하방 압력을 더 키울 수 있다.

대신 AI 하드웨어 공급망을 선별한다. NVIDIA(엔비디아, 티커: NVDA), SK하이닉스 ADR, MACOM Technology Solutions(광통신 칩, 티커: MTSI), Coherent(광학 부품, 티커: COHR)처럼 AI 인프라의 실제 부품을 만드는 기업들이다. AI 소프트웨어는 점점 저렴해지지만, AI 하드웨어(메모리, 전력 반도체, 광통신 부품)는 반대로 가격이 올라가고 있다. 보틀넥(병목) 이동 지도에서 보면 GPU 다음은 메모리(HBM), 그 다음이 전력, 그 다음이 광통신이다. 지금 자본은 이미 광통신으로 이동했다.

에너지 섹터는 XLE(에너지 주식 상장지수펀드, 올해 수익률 +26.4%)를 중심으로 가져간다. 호르무즈 봉쇄의 비가역성을 고려하면 단기 테마가 아니다. 동시에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2030년까지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이 예상되면서, 에너지 강세는 전쟁 이후에도 구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채권 상장지수펀드 — 15%

스태그플레이션 환경에서 채권은 복잡하다. 물가가 오르면 채권 가격은 내려간다(금리와 채권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그러나 경기가 식으면 연준이 언젠가 금리를 내릴 것이고, 그때 채권 가격은 오른다. 이 두 방향이 충돌하는 상황이다.

단기 국채 상장지수펀드인 SHY(미국 단기 국채, 만기 1~3년)를 중심으로 10%를 배분한다. 만기가 짧을수록 금리 변동에 덜 흔들린다. 나머지 5%는 물가연동채권 상장지수펀드인 TIP(인플레이션에 따라 원금이 자동 조정되는 채권)으로 인플레이션 헤지(위험을 줄이기 위해 반대 방향으로 투자하는 것)를 건다.

장기 국채는 지금 담지 않는다. 파월 미국 중앙은행 의장의 임기가 5월 15일 만료되고, 트럼프 친화적인 워시가 취임하면 단기적으로 금리 인하 기대가 살아날 수 있다. 그러나 그 이후 인플레이션 신뢰가 흔들리면 달러와 채권이 동시에 약해지는 역설적 환경이 올 수 있다. 지금은 기다리는 것이 맞다.

원자재·금 상장지수펀드 — 25%

이번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높은 비중이다. 이유는 분명하다.

금은 현재 1온스당 5,158달러(사상 최고가)다. 여기서 추격 매수가 불안하다면, 5,000달러를 심리적 지지선으로 보고 분할 접근할 수 있다. GLD(금 현물 추종 상장지수펀드), IAU, 국내의 TIGER 금은선물(합성) 등이 선택지다. 금이 비싸다고 느낀다면 은(SLV)을 일부 담을 수 있다. 금과 은의 가격 비율이 역사적 고점에 있어 은의 상대적 저평가가 유효하다.

원자재 상장지수펀드는 20%, 금 상장지수펀드는 5%를 기준으로 설정한다. 단, GLD와 USO(원유 선물 추종 상장지수펀드)를 합산해 에너지·귀금속 비중으로 통합 관리해도 된다.

부동산 투자 신탁(리츠, REITs) — 0%

부동산에 투자하는 상장 펀드인 리츠(REITs)는 이번 주 비워둔다. 리츠는 금리에 민감하다. 지금처럼 연준이 동결하고 스태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환경에서 리츠는 방향을 잡기 어렵다. 단, 데이터센터 리츠(Equinix, Digital Realty 등)는 AI 인프라 수요의 직접 수혜처로 예외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

현금성 자산 — 25%

현금이 많다고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지금 시장에서 현금은 기회를 기다리는 탄약이다. 스태그플레이션 환경에서는 자산 가격이 갑자기 흔들리는 구간이 온다. 이 때를 위한 여유다. MMF(머니마켓펀드 — 단기 안전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나 달러 예금으로 4% 내외의 수익을 얻으면서 대기한다.

현금을 줄이는 신호는 두 가지다. GTC 2026 이후 반도체 주가-펀더멘털 괴리가 확인되면 국내 주식 비중을 15~20%로 늘린다. 이란 전쟁이 협상 국면으로 전환되면 에너지 비중을 줄이고 채권과 리츠로 이동한다.


국내 — 어디에 집중할 것인가

국내 주식 10%를 배분하되, 두 방향으로 나눈다. 전쟁 기간에 버티는 방산과, 전쟁 이후를 준비하는 반도체다.

방산은 지금 당장 실적이 나오는 섹터다. 퍼스텍(010820)은 군 통신장비와 전자광학 전문 기업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 — 주가를 순자산 가치로 나눈 비율, 1배 미만이면 청산 가치보다 싸다는 의미)이 0.6배다. 장부가 대비 40% 할인 구간이다. 수주잔고가 매출의 5배를 넘어 3~5년치 매출이 이미 확정되어 있다. 전쟁이 끝나도 기 수주 물량은 이행된다. 현대로템도 K2 전차의 폴란드·루마니아 대규모 계약이 수주잔고로 잡혀 있어 유사한 논리가 적용된다.

반도체는 GTC 이후 시점을 노린다. 삼성전자는 HBM4 출하가 시작됐고, GTC에서 공식 데뷔가 예정되어 있다. 지금 주가는 전쟁 공포가 눌러 놓았고, 반도체 수출 펀더멘털은 역대 최대다. 이 괴리가 좁혀지는 구간이 진입 타이밍이다. SK하이닉스는 HBM4에서 55%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어 AI 인프라 투자의 직접 수혜다.

리스크: 환율 1,500원대 고착화 시 수입 원자재 비용이 급증해 제조업 수익성이 악화된다. 외국인 자금 유출이 계속되면 주가 하방 압력이 추가로 올 수 있다.


해외 — 어디에 집중할 것인가

해외 주식 25%를 세 층위로 나눈다.

단기(1~3개월)는 에너지 안보다. XLE(에너지 섹터 상장지수펀드)가 중심이다. 호르무즈 봉쇄 비가역성과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구조적 증가가 겹친다. 멈출 신호는 하나다. 이란 전쟁 정전 합의 + 보험사 인수 재개 발표. 이 두 가지가 동시에 나오면 에너지 비중을 절반으로 줄인다.

중기(3~12개월)는 AI 하드웨어 인프라다. 보틀넥이 광통신으로 이동하고 있다. MACOM Technology Solutions(MTSI)은 이번 주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엔비디아가 20억 달러를 장기 구매 계약으로 투자한 회사다. Coherent(COHR)도 엔비디아와 동일 규모의 파트너십이 있다. NVIDIA(NVDA) 자체도 GTC 이후 Vera Rubin(차세대 AI 가속기 플랫폼) 양산 로드맵 발표로 모멘텀이 살아날 수 있다. 리스크: AI 칩 수출규제가 전 세계로 확대되면 엔비디아 매출의 구조적 일부가 사라진다.

장기(1년 이상)는 방산이다. 한국 방산(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ADR)과 함께 미국·유럽 방산 상장지수펀드인 XAR, ITA도 검토한다. 유럽 재무장(국내총생산 대비 2% → 3%+)이 구조적 수요를 만들고 있다. K-방산은 이 흐름의 직접 수혜자다. 리스크: 전쟁이 조기 종결되면 방산 모멘텀이 꺾이지만, 수주잔고 기반의 확정 매출은 유지된다.


안전자산 — 얼마나 가져갈 것인가

안전자산 비중이 전체 포트폴리오의 40%를 차지한다. 금(20%)과 현금(25%) 합산이다. 채권(15%)까지 더하면 방어 자산이 절반을 넘는다.

금의 4기둥은 흔들리지 않았다. 중앙은행 매입(19개월 연속), 달러 신뢰 이탈, 전쟁 리스크 프리미엄, 스태그플레이션 헤지. 이란 전쟁이 조기 종결되면 전쟁 프리미엄이 빠지며 4,800~4,900달러까지 조정될 수 있다. 그러나 나머지 세 기둥(중앙은행 수요, 달러 이탈, 스태그플레이션)은 전쟁과 무관하게 지속된다. 조정은 재진입 기회다.

채권은 단기 위주다. 장기 채권은 파월 임기 만료(5월 15일) 이후 연준 독립성 훼손 가능성이 생기면 달러와 채권이 동시에 약해지는 리스크가 있다. 물가연동채권(TIP)으로 인플레이션 보험을 든다.

현금 25%는 기다리는 탄약이다. GTC 이후 또는 이란 전쟁 전환 시 배분을 조정한다.


다음 주 주목할 이벤트

3월 10일 노란봉투법 시행이 국내 노동 구조에 변화를 가져온다. 제조업 비용 구조에 영향이 생길 수 있어 국내 주식 포지션을 점검하는 계기가 된다.

3월 11~13일 인터배터리(InterBattery) 2026이 열린다. K-배터리가 ESS(에너지 저장 시스템 — 대용량 배터리로 전력을 저장하는 설비)로 전략적 축을 바꾸는 공식화 자리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의 ESS 수주 방향이 명확해진다.

3월 16~19일 NVIDIA GTC 2026이 가장 중요하다. Vera Rubin 양산 로드맵, 삼성 HBM4 공식 데뷔, 광통신 파트너십 세부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AI 인프라 투자 2막의 공식 시작점이 될 수 있다.

3월 18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금리 결정 회의, FOMC)가 열린다. 동결이 확실하지만, 점도표(향후 금리 전망을 표시한 차트) 변화와 파월 발언이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달의 한 줄 결론

보험이 해협을 닫고, 채권이 AI를 열고, 고용이 무너진 한 주 — 이전의 세계는 끝났고, 포트폴리오도 그에 맞게 다시 짜야 한다. 방어 우선, 그러나 AI 하드웨어의 핵심 한 조각은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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