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 첫날이었다.
이지혜 씨는 고등학교 1학년이었고, 1999년 10월 30일, 불이 났다. 인천 인현동. 56명이 죽었다. 그도 그 안에 있었다.
죽고 나서 종업원이 됐다.
조례 한 줄 때문이었다. ‘가해자, 실화자, 종업원은 제외한다.’ 그 줄 안에 들어갔다. 27년을 거기서 기다렸다. 희생자 명단에 없었다. 어디에도 없었다.
올해 조례가 바뀌었다. 종업원도 보상 대상이 됐다. 27년 만이었다. 그런데 중구가 제물포구와 영종구로 나뉘었고, 보상 주체를 정하는 협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한쪽은 상대방이 내야 한다고 했고, 다른 쪽도 그렇게 말했다.
오늘, 유족들이 길 위에서 자기 시작했다.
10월 30일 27주기가 나흘 앞이다. 10월 말 밤이다. 아스팔트가 차다. 어머니는 거기 앉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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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네이트 뉴스 | 2026년 10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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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26일 달의 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