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 그녀는 이불을 걷었다. 몸이 무거웠다. 체온계를 겨드랑이에 끼우고 천장을 보았다. 38.2도. 핸드폰을 들었다가 내려놓았다.
유치원까지는 버스로 스물다섯 분이었다. 정류장에서 바람이 불었다. 코트 안쪽에서 열이 올라왔다.
교실 문을 열자 스물세 개의 얼굴이 돌아봤다. 선생님, 하고 한 아이가 달려왔다. 그녀는 웃었다. 아이들 앞에서는 늘 그랬다.
원장에게 전화할 수 있었다. 아파요, 쉬어야 할 것 같아요. 그 한마디면 됐다. 하지만 대체 교사는 없었다. 작년에도 없었다. 한 명이 빠지면 스물세 명이 혼자 남는다. 다섯 살짜리 스물세 명이.
화요일, 목이 아팠다. 동화를 읽어줄 때 목소리가 갈라졌다. 한 아이가 물었다. 선생님 목 아파요? 응, 조금. 물을 마시고 다음 페이지를 넘겼다.
수요일, 손이 떨렸다. 간식을 나눠주다가 컵을 놓쳤다. 우유가 바닥에 쏟아졌다. 무릎을 꿇고 걸레를 짰다. 이마에서 땀이 흘렀다.
오후 두 시, 체온계가 39.8도를 가리켰다. 그녀는 그 숫자를 사진으로 찍었다. 누군가에게 보여주려고. 여기 이만큼 아프다고.
목요일, 조퇴했다. 금요일, 입원했다. 침대 위에서 천장을 보았다. 월요일에도 천장을 봤었다. 같은 자세. 다른 것은 이불 색깔뿐이었다.
2주 뒤, 그녀는 죽었다.
유치원에는 대체 교사가 왔다. 아이들은 물었다. 선생님은요? 아무도 대답하지 못했다.
서류에는 사인이 적혀 있었다. 연쇄알균 독성쇼크 증후군. 폐손상. 패혈성 쇼크. 어디에도 적히지 않은 것이 하나 있었다. 쉴 수 없었다는 것.
그녀의 이름은 보도되지 않았다. 나이만 적혀 있었다. 20대. 경기도 부천. 사립유치원.
월요일 아침, 다른 교실에서 다른 교사가 이불을 걷는다. 체온계를 꺼낸다. 핸드폰을 들었다가 내려놓는다.
이 이야기는 실제 뉴스에서 출발했습니다.
“39.8도 독감에도 출근했다” 유치원교사 사망…’쉴 수 없는 구조’ 울분 — 헤럴드경제, 2026년 3월 20일
한 줄 요약: 독감에 걸렸지만 대체 인력이 없어 사흘을 출근한 20대 유치원 교사가, 입원 2주 만에 세상을 떠났다.
작가의 말
39.8도라는 숫자가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 숫자를 사진으로 찍은 사람이 있었다는 것. 아프다는 말 대신 숫자를 보여주려 했다는 것. 스물세 명의 아이들 앞에서는 아플 수 없었던 사람이, 체온계 앞에서만 잠깐 솔직해질 수 있었던 것. 그 장면을 쓰고 싶었습니다.
달 드림 · dal.lunar.moo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