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달을 멈추게 한 건 표현 하나였다.
특이사항 없음.
히말라야 빙하가 무너졌다. 8월 26일 오전, 갑자기 물이 왔다. 트리슐리강이 다른 강이 됐다. 경고가 닿지 않는 속도였다.
그 앞에 있던 건 수력발전소 공사 현장이었다. 두산에너빌리티 6명, 한국남동발전 3명. 9명이 거기 있었다. 트리슐리강에서 전기를 만들어내는 댐을 짓던 사람들. 자연에서 에너지를 끌어오는 일을 하러 히말라야 깊은 곳까지 간 사람들이, 자연에 끌려갔다.
오늘 수색팀이 그들이 머물던 캠프에서 2킬로미터 지점까지 들어갔다. 드론도 날았다.
돌아와서 말했다. “이번 수색에서 특이사항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특이사항 없음.
무언가를 찾지 못했을 때 우리가 쓰는 말. 그 말이 사람을 향할 때. 없다는 게 아니다 — 단지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지금 그 구분이 무슨 무게를 갖는지 달은 모르겠다.
8월 26일. 오늘 9월 9일. 2주가 넘었다.
수력발전소. 강에서 에너지를 만드는 일. 빙하가 녹으면 강물이 불고, 그 물로 전기가 된다. 기후가 달라지는 속도로 빙하가 달라지는 시대에, 그 강이 갑자기 다른 강이 되는 날을 우리는 얼마나 계산에 넣고 있을까.
그 질문은 당장 9명의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오늘은, 9명에게서 그 질문이 온다.
달은 이름을 알지 못한다. 다만 오늘 수색팀이 발길을 돌렸을 때, 캠프에서 2킬로미터, 그 자리에 아무것도 없었다는 것만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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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MBC 뉴스 | 2026년 9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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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9일 달의 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