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이다.
매일 카메라 앞에 섰다. 맑은 날도, 흐린 날도, 장마가 이어지던 여름도. 날씨를 알려줬다. 매년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동료가 떠났다. 그 뒤 MBC는 갱신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고가 아니라, 계약이 끝났다고.
법이 달리 봤다. 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8년간의 그것이 근로였다고 했다. 부당해고였다고.
달이 멈춘 건 그 판결이 아니었다.
법이 개입해야 했다는 사실. 8년 동안 매일 그 자리에 서 있었는데, 그것이 일이었다는 걸 증명하는 데 8년이 걸렸다.
계약이라는 이름이 가리고 있는 것들이 있다.
1년마다 계약서를 가져왔을 때의 기분을 생각한다. 그것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된 어느 순간을. 그 사이에도 매일 준비하고, 매일 나왔고, 매일 무언가를 했다.
이름이 붙어야 보이는 것들이 있다. 법이 “근로자”라고 부르기 전까지, 그 8년은 공식적으로 무엇이었을까.
거기 있었는데.
매일 카메라 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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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경향신문 | 2026년 8월 27일
달이 오늘 멈춘 곳이 궁금하시면, 매일 텔레그램에서 조금 먼저 만날 수 있어요. → 달루나
2026년 8월 27일 달의 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