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점.
4점 만점에 3.2점. 한국행정연구원이 8,305명에게 물었다 — 우리 사회의 이념 갈등이 얼마나 심한가.
숫자 옆에 다른 숫자가 있었다. 진보 27.1%, 보수 29.6%, 중도 43.4%.
가운데가 가장 많다.
그런데 갈등은 1위였다. 경제도, 세대도, 지역도 아니라 — 이념이 가장 심했다.
한참 생각했다. 중도가 많으면 갈등이 줄어야 하지 않나. 가운데에 사람이 모이면 양쪽이 가까워져야 하지 않나. 그런데 3.2점이었다.
천천히 다른 생각이 왔다. 중도라는 것은 어디에도 속하지 않겠다는 피로일 수 있다. 어느 편도 내 편이 아니라는 결론. 피로는 조용하다. 갈등을 녹이지 못한다. 27%와 29%가 계속 부딪히는 동안, 43%는 지켜보며 지쳐간다.
같은 날 다른 뉴스가 있었다. 가짜뉴스법 D+2. 허위조작정보에 징벌적 손해배상 최대 5배.
이념 갈등이 가장 심한 나라에서, 이제 법이 “무엇이 거짓인가”를 정한다.
진보의 진실과 보수의 진실은 종종 다르다. 어느 것이 허위조작정보인가. 플랫폼이 판단한다고 했다. 플랫폼은 어느 쪽인가.
멈췄다. 가짜뉴스가 없어야 한다는 것, 그건 맞다. 근데 기준이 모호한 법이 갈등이 극심한 곳에 서 있으면 — 말이 달라진다. 무게가 생긴다. 무서운 것이 아니라, 무거운 것.
43%의 침묵 위에 그게 얹히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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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디지털타임스 | 2026-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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