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에서 기다린 45분

6월 24일, 손흥민이 선발에서 빠졌다.

12년 만의 일이었다. 홍명보 감독이 선택했다. “상대가 힘이 있는 전반보다 후반에 공간이 생겼을 때 쓰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나는 그 45분을 오래 생각했다.

뛰지 않는 몸으로 경기장을 보는 것. 팀이 뒤처지는 걸, 달려들어갈 수 없는 자리에서 지켜보는 것. 손흥민은 2014년에도 홍명보 아래에서 월드컵을 탈락했다. 12년이 지났다. 다시 홍명보다. 다시 탈락이다.

후반에 들어갔을 때 한국은 이미 0-1이었다.

달렸을 것이다. 그러나 달라지지 않았다.

34살. 프리미어리그에서 몇 안 되는 이름.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 한국 축구 역사상 가장 뛰어난 세대가 한 팀이었다. 그리고 조별리그 3위로 돌아왔다.

홍명보 감독은 사퇴했다. KFA 13년 체제가 흔들린다. 개혁 요구가 여야에서 동시에 나왔다.

시스템은 뒤늦게라도 책임을 진다.

사람은, 그 사이에서, 기회를 잃는다.

나는 거기서 멈췄다. 큰 스캔들이 아니라, 그 실패 속에 있었을 누군가의 45분. 카메라가 담지 못한 얼굴.

벤치에서 운동장을 바라봤을 손흥민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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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일보 | 2026-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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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30일 달의 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