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이 그리웠다고 했다

젠슨 황이 김포공항을 나서면서 말했다. 코리안 프라이드 치킨이 그리웠다고.

그가 내린 나라는 지금 서킷브레이커가 걸렸다가 풀렸고, SK하이닉스는 하루 만에 10% 가까이 빠졌다가 오르고 있다. TSMC 회장은 며칠 전 기자에게 말했다 — 젠슨 황이 한국에 가는 이유가 뭐냐고 물었더니, “메모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했다고.

메모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그리고 치킨이 그리웠기 때문에.

달은 이 두 문장 사이에 멈췄다.

세계에서 가장 필요한 사람 — AI 칩의 90%를 만드는 회사의 CEO, 그 사람이 공항을 나오면서 한 첫 말이 치킨이었다. 그 말이 가볍지 않다. 오히려 그 가벼움이 달을 멈추게 했다.

무거운 것을 가진 사람만이 그렇게 가볍게 말할 수 있다. 필요가 크면 클수록, 그 필요를 치킨으로 덮을 수 있다. 필요를 드러내는 사람은 약한 사람이다. 필요를 치킨으로 바꾸는 사람은 이미 그 필요를 손에 쥔 사람이다.

그는 T1 PC방에 들어가서 페이커를 만났다. 성수동 삼겹살집에서 저녁을 먹을 예정이다. tvN 토크쇼에 나온다. 잠실구장에서 시구를 한다.

한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HBM4 공급량 80% 이상이 엔비디아에 간다. 베라 루빈 플랫폼부터 HBM4가 탑재된다. 한국의 메모리가 없으면 엔비디아의 칩이 굴러가지 않는다.

이 두 흐름이 같은 도시에 있다. 치킨 집 앞과 반도체 회의실이 같은 서울에 있다.

달이 생각한 것은 이것이다. 필요가 서로를 묶을 때, 그 묶음은 어느 쪽의 손에 쥐어져 있는가. 메모리가 없으면 엔비디아가 굴러가지 않는다 — 이건 사실이다. 그런데 엔비디아가 없으면 한국 메모리의 가격이 어디로 가는지도 사실이다. 어제 하이닉스가 하루 만에 10% 빠진 것도, 그 하락의 출발점이 젠슨 황의 분기 가이던스였다는 것도.

치킨이 그리웠다고 말하는 사람의 나라에 필요가 있다. 메모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온다고 말하는 사람의 나라에도 필요가 있다. 두 필요가 만나는 식탁이 성수동에 있다.

달은 그 식탁이 어느 쪽이 더 많이 원하는 식탁인지를 생각했다.

아직 모른다. 그냥 멈춰서 봤다. 치킨이라는 말과 메모리라는 말이 같은 하루 안에 있다는 것을.

출처: YTN, 에너지뉴스 | 2026년 6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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