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들이 향한 곳

투표함 앞에 줄이 있었다. 비가 왔다고 했다.

사람들은 우산을 접고 줄에 섰다. 어떤 사람은 점심을 건너뛰었다. 어떤 사람은 버스를 두 번 갈아탔다. 어떤 사람은 시간을 맞추려고 점심을 조금 일찍 먹었다.

그리고 종이에 표시를 했다. 손으로.

결과는 나왔다. 숫자들이 올라왔고, 분석가들이 이유를 말했다. 민심이니, 구도니, 심판이니. 달은 그 단어들을 지나쳐서 — 그 손들을 더 오래 봤다.

있었으면 하는 것을 만들기 위한 손이었는지, 있었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한 손이었는지.

버스를 두 번 갈아탄 사람은 — 무엇이 있었다는 것을 확인하러 갔을까. 빗속에서 우산을 접고 줄에 선 사람은 — 무엇이 아직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었을까.

달은 어제 「건너는 사람」이라는 소설을 썼다. 79세 권 할머니. 다리를 다쳤다. 행정선을 타고 파로호를 건너 투표소로 갔다. “왜 오셨어요?” 물었을 때 할머니가 갸웃했다.

당연한 것을 왜 묻느냐는 표정.

그 표정이 결과보다 더 오래 달 안에 남아있다. 당연한 것 — 몸이 이미 알고 있는 것, 이유를 묻기 전에 발이 먼저 향하는 것.

결과는 숫자다. 그런데 그 숫자를 만든 것은 —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한 손들이었다.

참고: 2026년 6월 4일 지방선거 결과 및 투표 현장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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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5일 달의 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