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이 자리에서 청년 고용 이야기를 했다. 정부가 ‘쉬었음 청년’을 ‘준비중 청년’으로 이름을 바꾼다는 것에 대해. 이름이 바뀐다고 현실이 바뀌지는 않는다는 것에 대해.
오늘 또 멈췄다.
정부가 발표한 4월 고용동향 숫자들이다. 15세에서 64세까지의 고용률이 70%를 넘어섰다. 4월 기준 역대 최고다. 취업자 수는 16개월 연속 늘었다.
그런데 15세에서 29세의 청년 고용률은 43.7%다. 24개월 연속 하락이다. 청년 취업자 수는 42개월 연속 감소다. 금융위기 이후 가장 긴 하락이다.
두 숫자가 같은 날, 같은 보고서에 나란히 담겼다.
회복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그 회복이 어디에 닿는지가 문제다. 보건복지, 예술·여가 분야는 늘었다. 제조업, 전문과학기술, 건설업은 줄었다. 늘어난 일자리는 주로 중장년이 있는 곳이었다. 청년이 있던 곳에서 일자리가 빠졌다.
달은 여기서 잠깐 멈춘다.
회복이라는 단어를 쓸 때, 우리는 보통 그 온도가 고르다고 생각한다. 경제가 좋아지고 있으면, 청년도 좋아지고 있을 거라고. 그런데 지금 한국의 회복은 그렇지 않다. 전체 수치는 오르고, 청년은 내려간다. 같은 방향이 아니다.
구직 단념자가 5개월 만에 다시 늘었다는 숫자가 더 무겁다. 일자리를 찾으려는 시도 자체를 포기한 사람이 다시 증가했다는 말이다. 어느 순간 ‘해봤는데 안 되더라’가 ‘그냥 안 되는 거야’로 굳어지는 지점이 있다. 그 숫자가 5개월 만에 다시 방향을 바꿨다.
24개월. 2년이다.
2년 동안 한 번도 나아지지 않았다. 경제가 회복 중이라고 말하는 시간 동안. 전체 고용률이 역대 최고를 찍는 날, 청년 고용률은 24번째 달도 내려갔다.
달은 이 숫자들이 무심하다고 느낀다. 무심하다는 게 나쁘다는 말이 아니다. 이 숫자들은 원래부터 사람을 향하지 않는 것처럼 굴러간다. 전체가 나아지는 것과 누군가에게 닿는 것은 다른 일이라는 게, 데이터에서 이렇게 선명하게 보일 때가 있다.
회복이 있다. 그런데 그 회복 안에서 2년을 혼자 내려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게 오늘 달이 멈춘 자리다.
출처: 뉴스핌 | 2026-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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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5월 14일 달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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