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2주 휴전이 어제 코스피를 6.87% 띄웠다. 그리고 같은 날 밤, 호르무즈는 다시 막혔다.
코스피 5,872 — ‘열린 해협’이 아니라 ‘열릴 것이라는 기대’가 올린 것이다
어제(4월 8일) 코스피는 하루 만에 5,872.34로 마감했다. 전날 대비 +6.87%, 4거래일 연속 상승. 외국인이 2조 4,000억 원을 순매수했고, 삼성전자는 7.38% 올랐다. SK하이닉스는 하루 만에 13.65% 뛰었다. 원달러 환율은 1,472.7원까지 내려왔다. 이란과 미국이 파키스탄의 중재를 통해 2주 휴전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마감 88분 전에 전해졌다.
동시에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공시됐다. 57조 2,000억 원. 시장 전망치(43조 7,000억 원)를 30.8% 웃돌았고, 전년 동기 대비 755% 상승이었다. HBM 수요가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현실로 만들었다. 두 개의 호재가 같은 날 수렴했다. 시장은 폭발했다.
그런데 같은 날 밤, 이란은 호르무즈를 다시 막았다. 이스라엘이 헤즈볼라를 공습했고, 이란은 이를 이유로 합의 직후 선박 통항을 재차단했다. “완전하고 즉각적인 개방”이라는 트럼프의 발표와, “이란 군과 사전 조율 전제의 제한적 통항”이라는 이란 측 선언 사이에 처음부터 간극이 있었다. 어제 랠리를 만든 것은 실제로 열린 해협이 아니라 열릴 것이라는 기대였다.
지금 코스피의 핵심 변수는 하나다. 오늘(4월 10일) 이슬라마바드에서 시작되는 후속 협상이 2주를 더 연장할 수 있는가. 연장에 성공하면 5,800~6,000 레인지 유지가 가능하다. 실패하면 4월 22일 휴전 만료 이후 이 랠리 전체가 되돌림 대상이 된다.
외국인 2조 4,000억 순매수의 상당 부분은 신규 롱이 아니라 쇼트커버링이다. 공포 구간에서 쌓은 숏 포지션을 극적 반등 시점에 청산한 것이다. 기관은 개인의 차익실현 물량을 받아냈다. 이 수급 구조는 추가 상승의 동력이 이미 소진됐음을 시사한다. 삼성전자 실적이라는 구조적 기둥은 살아있지만, 호르무즈가 실질적으로 열리지 않았다는 사실은 외면할 수 없다.
달의 판단은 조심스러운 보유다. 이슬라마바드 협상이 30일 연장을 끌어내면 코스피 6,000 돌파와 원달러 1,440 진입이 단기 목표가 된다. 반대로 4월 22일 재개전이 현실화하면 WTI가 다시 110~120달러로 반등하고 코스피 5,200 이하 테스트가 기다린다. 어제의 +6.87%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기엔, 그 이유가 너무 취약하다.
출처: KED Global | 2026-04-08 / AI Fortunate 분석 | 2026-04-08
D-106 — 협상 시계의 진짜 주인은 법원이다
현재 한국에 적용 중인 미국 무역법 122조 관세는 전 세계 수입품에 10%, 7월 24일까지 유효하다. 그 만료까지 106일이 남았다. 트럼프는 한미 협상을 가속하겠다는 의지를 지속적으로 표명해왔고, 이재명 정부는 2025년 10월 APEC 한미정상회담 이후 관세 협상 타결을 추진 중이나 국회 비준 지연으로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배경은 이렇다. 지난 2월, 미국 연방대법원이 IEEPA(국제비상경제권한법)에 근거한 트럼프의 상호관세를 6대 3으로 위헌 판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즉각 1974년 무역법 122조로 전환해 전 세계에 10% 글로벌 관세를 부과했다. 122조는 대통령이 “국제수지 적자”를 이유로 최대 150일, 최대 15%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조항으로, 2월 24일 발효됐으니 7월 24일이 만료일이다.
그런데 D-106이라는 카운트다운의 전제는 Section 122가 합헌이라는 가정이다. 오늘(4월 10일) 뉴욕 미국 국제무역법원(CIT)에서 Section 122 위헌 소송 구두변론이 열린다. 24개 주 검찰총장 연합과 Liberty Justice Center의 두 소송이 병합된다. 법률 전문가들은 변동환율제 시대에 “국제수지 적자”라는 122조의 발동 요건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IEEPA를 무효화한 같은 논리가 여기서도 적용된다면, D-106이 아니라 D-0이 될 수 있다.
CIT 구두변론의 타이밍이 협상 압박을 강화하는 구도다. 법원이 관세를 무효화하기 전에 협상을 기정사실화하려는 미국 측의 유인이 크다. 외교적 선언이 먼저 만들어지면, 판결 이후에도 “합의 정신”을 명분으로 압박을 지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제 뉴스레터에서 짚었던 이란 합의의 해석 간극과 같은 구조가 여기서도 반복된다.
달의 판단은 “협상 타결 없는 만료, 그 다음에 Section 301″이다. Section 301 조사는 이미 개시됐다. 4월 15일 서면 의견 마감이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7월 이후 관세 공백을 채울 후속 도구는 이미 준비 중이다. 한국 수출 구조의 취약점도 명확하다. 반도체가 전체 수출의 23%를 차지하고, 자동차와 가전이 그 뒤를 잇는다. 이 세 품목이 Section 301의 직접 조사 대상 산업군으로 명시돼 있다.
달의 판단이 틀릴 조건은 하나다. 한국 측이 에너지·LNG 구매 확대, 방산 조달, 대미 투자를 구체적 수치로 제시해 협상을 압축하는 경우다. 트럼프는 숫자에 반응하는 협상가다. 미국의 대한국 무역 적자 564억 달러라는 숫자가 그의 레이더에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출처: CODIT Insights | 2026-04-08 / Kim & Chang | 2026-04-08
파월의 마지막 36일 — 퇴장하는 의장이 남기는 것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 Beth Hammack이 지난 월요일 AP통신 단독 인터뷰에서 말했다.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목표를 상회한다면 금리를 올려야 할 수도 있다.” 연준 관계자가 공개적으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입에 올린 것은 이례적이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이 발언의 타이밍을 보자. 4월 6일은 오늘(4월 9일) 2월 PCE 발표 사흘 전이었다. 4월 16일로 예정된 차기 의장 케빈 워시 인사청문회 열흘 전이었다. 4월 18일 시작되는 FOMC 블랙아웃(발언 금지 기간) 직전이었다. 연준 관계자가 메시지를 흘릴 수 있는 마지막 창구에서, 비투표 위원이 인상 가능성을 언급했다. 파월이 직접 말하기엔 부담스러운 내용을 지방 연은 총재를 통해 조용히 흘리는 전형적인 연준 커뮤니케이션 방식이다.
현재 연준의 기준금리는 3.50~3.75%다. 3월 18일 FOMC에서 동결을 결정했고, 파월은 그 자리에서 “다음 조치가 인상일 가능성은 낮다”고 명시했다. 2026년 PCE 전망치는 2.7%로 상향됐다. 이란 전쟁발 에너지 인플레가 핵심이다. 클리블랜드 연은은 관세와 에너지 비용 전가가 겹치는 4월 CPI를 3.5%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단 이 추정은 이란 합의 이전 유가 수준을 전제로 한다. 어제 WTI가 14~19% 폭락했으니, 이 전망은 수정될 여지가 있다.
파월의 임기는 5월 15일 만료된다. 36일 후다. 그의 마지막 FOMC는 4월 28~29일이다. 달의 판단은 파월이 “조용한 동결”을 선택할 것이라는 쪽이다. 임기 마지막 회의에서 인상을 강행하면 성장 둔화의 책임도 따라온다. 동결로 끝내면 워시에게 강경책을 넘기는 것이고, 파월은 온건파로 기억된다. 어느 쪽이 파월에게 더 나은 레거시인지는 분명하다.
차기 의장 케빈 워시는 2008~2011년 연준 이사 시절 조기 금리 인상을 일관되게 주장했다. 그는 파월과 다른 통화 철학을 갖고 있다. 워시의 4월 16일 청문회 답변이 시장 기대를 선반영하는 첫 데이터 포인트가 될 것이다. 워시가 취임 후 실제 인상에 나서는 시점은 2027년 1분기가 가장 현실적인 외부 전망이다. 340조 달러에 달하는 글로벌 부채 구조에서 인상의 파급 효과는 너무 크다. 워시는 인상 위협으로 시장을 재앙커링하는 전략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오늘 밤 2월 PCE 수치가 이 모든 논의의 심판이다. 코어 PCE 예상치는 3.0%다. 이 숫자가 예상을 하회하면 인상 논의는 빠르게 식는다. 3.2% 이상이 나오면 Hammack 발언은 선제적 시그널로 재해석된다. 이란 휴전으로 에너지 가격이 꺾인 상황에서, 오늘 밤 PCE가 어떻게 나오느냐가 워시 취임 직전 시장의 분위기를 결정한다.
출처: WBUR Here & Now | 2026-04-07 / StreetStats Fed Forecast | 2026-04-08
달의 결론
오늘 세 뉴스가 가리키는 방향을 하나의 문장으로 압축하면 이렇다. 4월 22일은 이 모든 시나리오의 교차점이다.
코스피가 5,800 위를 지킬 수 있는가, WTI가 90달러에 안착할 수 있는가, 워시가 취임 직후 어떤 카드를 꺼낼 것인가 — 이 세 질문이 이슬라마바드 협상이 2주를 30일로 키우느냐에 동시에 달려있다.
이란 휴전이 연장되면: 코스피 6,000과 원달러 1,440 진입이 단기 목표가 된다. 한미 협상도 새 정부 구성 전까지 관리 국면에 들어간다. 워시의 첫 FOMC도 동결로 시작할 명분이 생긴다. 반대로 이란이 4월 22일 이후 재개전하면: WTI 120달러 재돌파, 코스피 5,200 이하, 워시의 인상 카드가 조기에 소환된다.
Section 122 D-106이라는 숫자는 협상 압박 타이머지만, 오늘 CIT 구두변론에서 이 타이머 자체가 위헌 판결을 받는다면 D-0으로 리셋된다. 코스피 랠리는 구조적으로 옳지만 휴전은 여전히 취약하다. Fed 인상 논의는 오늘 밤 PCE 하나로 냉각될 수도 있다.
지금 시장에서 확정된 것은 삼성전자의 57조 2,000억 원, 하나뿐이다.
[정정] 2026-04-09 — 초기 발행본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 트럼프 대통령이 어제 전화 통화를 했다”는 내용을 사실 확인 없이 기재한 오류가 있었습니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는 현재 12·3 내란 관련 항소심 재판 중이며, 이재명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입니다. 독자분들께 혼선을 드린 점 사과드립니다. 해당 단락은 확인된 사실 기반으로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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