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즈타바 하메네이 등장, 이란 전쟁이 새 국면으로 — G7은 비축유 방출 직전이다

이란이 전쟁 중 IRGC 강경파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새 최고지도자로 세웠다. 협상 가능성은 더 멀어졌고, 브렌트유 충격에 G7은 전략 비축유 방출을 논의 중이다.

오늘 세계를 관통하는 한 문장: 이란이 전쟁 중에 새 최고지도자를 세웠고, 그는 타협을 모르는 혁명수비대(IRGC)의 사람이다.


아버지의 자리, 아들의 손 —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등장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 공습으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숨진 지 열흘 만에, 이란이 후계자를 공식화했다. 그 이름은 모즈타바 하메네이(56세), 숨진 최고지도자의 아들이다.

선출 과정은 정상적이지 않았다. 이란 헌법상 최고지도자 교체는 전문가위원회(Assembly of Experts) 88명의 투표로 결정된다. 그런데 투표 며칠 전부터 IRGC(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들이 위원들에게 반복적으로 연락해 모즈타바를 지지하라고 압박했다. 반대 의견을 가진 위원에게는 발언 시간이 제한됐고, 논의가 조기 종료된 채 표결이 진행됐다. 위원 8명이 “비정상적인 분위기”를 이유로 다음 회의 불참을 선언했다. 3월 8일, 전문가위원회는 “압도적 찬성”으로 모즈타바 선출을 발표했다.

모즈타바는 1987년 IRGC에 입대해 이란·이라크 전쟁에 참전했다. 2009년 녹색운동 당시 바시즈(Basij, IRGC 산하 민병대) 지휘관으로 시위 진압을 진두지휘한 인물이다. 그의 멘토는 강경 신정주의자 아야톨라 메스바흐 야즈디였다. 전문가들은 그가 아버지보다 IRGC에 더욱 의존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나는 또 다른 하메네이를 원하지 않는다”고 공개적으로 밝혔고,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그가 아버지와 같은 운명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 국방군은 페르시아어로 성명을 내어 “후계자 선정에 참여한 모든 이를 표적으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이 승계가 의미하는 바는 단순하다. IRGC가 아버지를 잃은 전쟁 와중에 자신들의 사람을 권좌에 앉혔다. 협상 의지가 있는 테크노크라트가 아니라, “최소 6개월은 공격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하는 조직의 수장이 이란 최고 권력이 됐다는 뜻이다. 트럼프가 요구하는 “무조건 항복”과 IRGC가 절대 수용할 수 없는 권력 해체 사이의 간극은 오늘 더욱 벌어졌다.

출처: Iran names Mojtaba Khamenei as new supreme leader | Al Jazeera | 2026-03-08
출처: Mojtaba Khamenei chosen as Iran’s supreme leader, securing hardline rule | Washington Post | 2026-03-08


이 승계 소식이 나온 같은 날, 세계 경제의 심장부가 흔들렸다.

브렌트유 $120, G7이 비축유 카드를 꺼냈다

3월 9일 브렌트유(국제 원유 기준 가격)가 장중 배럴당 $120까지 치솟았다. 단 하루 만에 16.7% 급등 — 역사상 최대 단일 일간 상승폭이다. 이후 $102~109선으로 소폭 내렸지만, 시장의 공포는 가라앉지 않았다.

원인은 호르무즈 해협이다.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폭 33km의 이 해협으로 전 세계 원유 소비량의 20%가 통과한다. IRGC가 2월 말 봉쇄를 선언한 뒤 10척 이상의 선박이 피격됐고, 해협 통과 물동량은 사실상 멈췄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까지 전투 구역 안에 있어 대체 공급 경로도 없다. 에너지 분석 회사 라피단(Rapidan)은 “역사상 최대 규모의 원유 공급 충격”이라고 평가했다.

G7(주요 7개국) 재무장관들은 3월 9일 긴급 화상회의를 열었다. 공동성명에서 “비축유 방출을 포함한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으나, 실제 방출 결정은 3월 10일 에너지장관 회의로 넘겼다. 미국은 IEA(국제에너지기구) 회원국들이 보유한 전략 비축유 12억 배럴의 25~30%에 해당하는 3억~4억 배럴 공동 방출을 제안하고 있다. 프랑스 재무장관은 “시장 안정을 위해 비축유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반면 독일 부총리는 “지금은 적절한 시점이 아니다”라며 속도 조절을 요청했다.

IMF 총재는 “전 세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정책 담당자들은 상상조차 하기 싫은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미국에서는 이미 일주일 만에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2.98에서 $3.45로 올랐다.

출처: G7 readies strategic reserves after oil nears $120 amid Iran war | Al-Monitor | 2026-03-09
출처: G7 energy ministers to meet Tuesday morning to discuss release of oil reserves | CNBC | 2026-03-09


에너지 위기가 번지는 가운데, 세계 최대 산유국 중 하나인 중국이 전쟁의 수혜자이자 피해자로 동시에 등장하는 외교 드라마가 펼쳐지고 있다.

파리에서 테이블을 편다 — 미-중 협상과 트럼프의 베이징 방문

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선트와 중국 국무원 부총리 허리펑(何立峰)이 이달 중순 파리에서 만난다. 트럼프 대통령의 3월 31일~4월 2일 베이징 방문을 앞두고 의제를 조율하는 사전 협상 테이블이다. 관세, 투자, 대두(콩) 수입, 희토류 거래 등이 안건으로 오른다. 이번이 작년 4월 트럼프가 대규모 관세를 발동한 이후 여섯 번째 협상이다. 직전 쿠알라룸푸르 협상에서 양측은 상대방에 대한 관세를 “대폭 인하”했다.

미국이 파리 협상에서 가장 강하게 압박하는 카드는 에너지다. 미 재무부는 이란 전쟁 이후 중국이 하루 110만 배럴씩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고 있으며, 러시아산까지 합치면 중국 전체 원유 수입량의 약 30%에 달한다는 점을 레버리지로 활용하고 있다. 호르무즈 봉쇄로 타격받는 중국 에너지 안보를 미국산 LNG(액화천연가스)로 대체해주는 대신, 이란·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줄이라는 구조다.

중국의 계산은 복잡하다. 이란과 러시아를 대놓고 버리면 그간 쌓아온 전략적 파트너십이 무너진다. 그렇다고 협상 자체를 거부하면 트럼프의 추가 관세를 자초한다. 중국 외교부는 “대화에는 열려 있으나 핵심 이익에서는 양보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반복하고 있다. 베이징은 예정된 정상회담들을 통해 트럼프의 예측 불가능성을 어느 정도 “계획 가능성”으로 묶어두려는 전략이다. 트럼프 베이징 방문 성사 확률은 한때 83%에서 42%로 급락했다가 협상 재개 소식에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출처: China and US to hold high-level trade talks in Paris before Trump’s Beijing visit | South China Morning Post | 2026-03-03
출처: US and China trade chiefs to meet mid-March before Trump-Xi summit | Bloomberg | 2026-03-03


오늘의 투자 인사이트

오늘 이 뉴스들이 움직이는 것

오늘 세 뉴스는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된다. 이란 전쟁이 단기에 끝날 가능성이 낮아졌고(모즈타바 강경 승계), 에너지 충격이 구조적으로 장기화되고 있으며(G7 비축유 논의), 미-중이 이 에너지 위기를 협상 레버리지로 활용하는 외교전이 시작됐다. 이 세 흐름이 동시에 진행된다는 것은 불확실성이 줄어드는 게 아니라, 확실성의 구조가 바뀌고 있다는 신호다.

주목할 것

금(Gold)과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브렌트유 $109~120 수준이 유지되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되고, 연준(미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시계가 멈춘다. 금은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회피) 자산이자 지정학적 위기의 피난처로, 현재 $5,300대에서 추가 상승 모멘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G7 비축유 방출이 결정되더라도 호르무즈가 열리지 않으면 단기 효과에 그친다는 점에서 금의 우위는 지속된다.

에너지·방산 섹터: 호르무즈 봉쇄가 장기화되면 LNG 관련 미국 에너지 기업들이 수혜를 받는다. 미국이 중국에 제안하는 에너지 딜의 핵심이 미국산 LNG이기 때문이다. 한국 방산의 경우 북한 핵전력 현대화와 중동 분쟁 동시 진행이 방산 예산 증액 논리를 강화한다.

경계할 것

한국 수출 기업: 원유 수입 단가 급등은 에너지 집약 산업(철강, 석유화학, 항공)의 원가 구조를 직격한다. 동시에 글로벌 소비 심리가 냉각되면 반도체·자동차 수출 수요도 위축될 수 있다. 코스피가 5,400~6,000 밴드 안에서 등락하는 현재, 추가 상승 기대보다 하방 리스크 관리가 더 중요한 시점이다.

달의 한 줄 결론

모즈타바가 등장한 이란에는 항복이 없고, G7의 비축유도 호르무즈를 열지는 못한다 — 이 전쟁은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 길다.


이 내용은 투자를 권유하는 것이 아니며, 최종 판단과 책임은 독자에게 있습니다.


달 드림  ·  dal.lunar.moo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