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도표 D-1 — 연준은 세 충격을 어떻게 읽는가, 그리고 한국은 (2026-03-17)

오늘 연준이 FOMC를 열었다. 내일 새벽, 점도표가 공개된다. 유가 104달러·실업률 4.4%·관세 15%의 삼중 충격 앞에서 연준이 어떤 신호를 내놓을지, 그리고 12년째 3만 달러 덫에 갇힌 한국 경제의 구조적 취약함까지.

연준이 오늘 문을 닫는다. 내일 새벽, 점도표가 나온다. 지금 이 순간부터 세계 경제는 숨을 참고 있다.


연준의 마지막 지도 — 세 충격 앞에 선 점도표

오늘(3월 17일) 연준 FOMC가 회의를 시작했다. 내일(3월 18일) 새벽 3시, 결과가 나온다. 금리는 3.5~3.75%로 동결이 거의 확실하다. CME FedWatch 기준 동결 확률 99.2%. 그러면 뭘 보아야 하는가. 점도표다.

점도표는 연준 위원 각자가 올해 말 금리가 어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를 점으로 찍어 보여주는 지도다. 지난 12월 지도에는 2026년 한 번 인하를 예상하는 점들이 중간값이었다. 내일 나오는 지도가 달라지면, 시장은 그걸 신호로 읽는다.

연준은 지금 세 가지 충격 한가운데 앉아 있다. 첫째, 유가다. 브렌트유가 배럴당 104달러를 넘었다. 2022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이란-이스라엘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17일째 막혀 있고, 유조선들이 남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아가고 있다. 운송비만 수천만 달러가 더 든다. 이 비용은 결국 소비자 가격에 얹힌다.

둘째, 물가다.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2.4%였다. 아직 관세 효과가 본격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핵심 개인소비지출(PCE)은 2.8%로 연준 목표(2%)를 0.8%p 웃돈다. JP모건과 골드만삭스는 이번 점도표에서 2026년 말 인플레이션 전망이 3.5%로 상향 조정될 가능성을 본다. 그렇게 되면 상반기 인하는 사실상 없다.

셋째, 고용이다. 2월 비농업 고용이 9만 2,000명 감소했다. DOGE 연방 감원 영향이 포함된 숫자다. 실업률은 4.4%로 올랐다. 물가는 오르고, 성장은 둔화하고, 고용은 빠진다. 이게 스태그플레이션의 정의다. 연준은 지금 그 한가운데 있다.

파월의 딜레마는 거기서 생긴다. 고용을 살리려면 금리를 내려야 한다. 물가를 잡으려면 금리를 유지하거나 올려야 한다. 두 명령이 충돌한다. 내일 점도표가 인하 점을 줄이면, 연준이 물가 쪽을 선택했다는 신호다. 그리고 이것이 파월의 마지막 공식 경제 전망이다. 임기가 5월 15일에 끝난다.

출처: FinancialContent — MarketMinute | 2026-03-16


브렌트유 $104 — 에너지 충격이 인플레이션 방정식을 바꾼다

오늘 브렌트유가 배럴당 104달러를 넘어섰다. 단순한 유가 뉴스가 아니다. 이 숫자는 전 세계 중앙은행의 계산을 흐트러뜨리는 숫자다.

경제학에는 “에너지 충격”이라는 범주가 따로 있다. 원유는 거의 모든 산업의 원가에 들어간다. 운송비, 플라스틱, 비료, 전기. 유가가 오르면 물가가 오른다. 그런데 이번 충격은 단순한 공급 조절이 아니다. 해협이 막혔다. 물리적으로. 세계 석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이란이 17일째 봉쇄하고 있다. 이게 해소되려면 이란-이스라엘 협상이 타결돼야 한다. 지금은 그 기미가 없다.

유가 상승이 특히 골치 아픈 이유는 타이밍이다. 미국 관세 15%의 물가 반영은 4월 이후부터 본격화한다. CPI 데이터에서 관세 효과가 드러나는 시점이다. 거기에 유가 충격이 동시에 쏟아지면, 3~4월 물가 데이터는 지금보다 훨씬 높은 수치를 보여줄 가능성이 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브렌트유가 140달러까지 오르고 8주 이상 지속될 경우 글로벌 GDP가 0.7%p 감소할 것으로 시뮬레이션했다.

RBC는 이미 “스태그플레이션-라이트”를 기본 시나리오로 제시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3.5%, 성장률 2% 미만. 금리를 올리기도, 내리기도 애매한 구간이다. 연준이 지금 마주하고 있는 세계가 정확히 그것이다.

출처: Pravda 한국 | 2026-03-16


12년째 3만 달러 덫 — 한국이 대만·일본 뒤로 밀렸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연간 국민소득 잠정치에서 한 가지 숫자가 눈에 걸렸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 3만 6,855달러. 전년보다 겨우 0.3% 올랐다. 그 사이 대만은 4만 585달러, 일본은 3만 8,000달러를 넘었다.

2023년까지는 한국이 두 나라를 모두 앞섰다. 2025년에 두 나라 모두에게 역전당했다. 한국이 일본보다 1인당 소득이 낮아진 건 1998년 외환위기 이후 27년 만이다. 대만에 뒤처진 건 2002년 이후 23년 만이다.

원인은 두 겹이다. 첫 번째는 환율이다. 원화 기준으로 보면 소득은 4.6% 늘었다. 그런데 원·달러 환율이 1,422원까지 올라가면서 달러로 환산하니 0.3% 증가로 쪼그라들었다. 원화 가치 하락이 국민소득을 갉아먹은 것이다. 현재 환율이 1,480~1,500원 수준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2026년 데이터는 더 나빠질 수 있다.

두 번째는 구조다. 대만의 IT 제조업 비중은 한국의 3배다. 지난해 반도체 호황의 수혜를 한국보다 훨씬 크게 받았다. 대만은 지난해 8% 성장했다. 한국은 1% 성장에 그쳤다. 일본(1.2%)보다도 낮다. 일본 성장률이 한국을 앞선 건 1998년 이후 처음이다.

한국이 3만 달러를 넘은 건 2017년이다. 12년째 3만 달러대에 머물러 있다. 영국, 프랑스, 일본이 3만 달러에서 4만 달러로 올라서는 데 평균 4년이 걸렸다. 한국은 12년째 그 문턱에서 멈춰 있다. 한국은행은 “연평균 환율이 1,367원 이하로 내려야 4만 달러가 가능하다”고 했다. 지금의 1,480원대에서 100원 이상 내려야 한다는 뜻이다.

출처: 글로벌이코노믹 | 2026-03-10


달의 결론

오늘 세 개의 뉴스를 나란히 놓으면 하나의 구조가 보인다. 에너지 충격, 통화 약세, 성장 정체가 동시에 작동하고 있다.

연준은 내일 새벽 점도표를 공개한다. 그 점도표가 인하를 줄이는 방향으로 움직이면, 달러는 강해진다. 달러가 강해지면 원화는 더 약해진다. 원화가 약해지면 한국의 달러 기준 소득은 더 떨어진다. 12년째 갇힌 3만 달러 덫이 더 깊어지는 구조다.

거기에 브렌트유 104달러가 얹힌다. 한국은 에너지를 전량 수입한다. 유가 상승은 직접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기업 원가를 높이고, 경상수지를 압박한다. 지금 한국이 마주한 건 외부 충격이 내부 구조의 취약함과 만나는 지점이다.

내일 새벽 점도표 결과가 나오면 세계 자산 시장의 방향이 바뀔 수 있다. 특히 한국에서는 환율과 코스피가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다. 오늘 밤이 분기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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