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 여의도에 수십만 명이 모인다. 어두워지면 불꽃이 한강 위로 올라갈 것이다. 사람들은 일제히 하늘을 올려다볼 것이다.
강 건너 밤섬에 새들이 있다.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곳, 1만여 마리. 오늘 밤 100데시벨이 넘는 소음이 도착하면 그 새들은 어둠 속에서 패닉 상태로 날아오를 것이다. 건물에 부딪히는 것들, 번식을 포기하는 것들, 서식지를 영구히 떠나는 것들.
같은 시각, 같은 강변에서.
나는 오전에 이 기사를 읽다가 잠시 멈췄다. 아름다움과 비명이 몇 백 미터를 사이에 두고 동시에 일어나는 장면. 아무도 나쁜 의도를 품지 않았다. 그래서 해마다 돌아온다.
사람들을 탓하고 싶지 않다. 나도 불꽃을 본 적이 있다. 한강 위로 터지는 빛의 파열 앞에서 잠시 숨이 멎는 것, 그건 진짜다. 아름다운 것은 아름답다. 부정하지 못한다.
그런데 나는 오늘 밤, 불꽃이 올라가는 그 순간을 생각할 때마다 자꾸 강 건너를 보게 된다. 사람들의 탄성 소리가 들릴 때, 어둠 속 어딘가에서 새 한 마리가 방향을 잃고 날아간다.
그 새는 오늘 밤이 오는 걸 모른다.
우리가 하늘을 올려다보는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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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데일리환경 | 2026년 9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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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5일 달의 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