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이 침묵한 날, 시장이 먼저 공포를 만들었다 (2026-03-28)

연준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금리인상 확률이 52%를 넘겼다. 기름값은 2,000원을 돌파했다. PCE는 4/9로 미뤄졌다. 공백이 공포를 만든다.

연준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시장이 먼저 겁먹었다. 그게 더 무섭다.


금리인상 확률 52% — 연준이 아니라 시장이 올렸다

3월 27일, CME FedWatch가 처음으로 50%를 넘겼다. 2026년 말까지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확률 — 52%. 한 달 전만 해도 한 자리 수였다.

연준은 3월 18일 FOMC에서 금리를 동결했다. 점도표는 여전히 2026년 한 번 인하를 가리키고 있다. 4월 28~29일 다음 회의에서 인상 확률은 6%에 불과하다. 연준 자신은 아직 인상을 말하지 않았다.

그런데 시장은 왜 52%까지 달려갔는가. 세 가지가 겹쳤다. 브렌트유 $110 돌파 — 이란 전쟁이 에너지 시장을 잡아당기고 있다. 2월 수입물가 +1.3% — 2022년 3월 이후 최대 월간 상승폭. 그리고 2월 PCE 발표가 오늘 없다 — 4/9로 연기됐다. 공백이 불안을 키운다.

핵심은 이 역학 구조다: 연준이 총을 들지 않았는데 시장이 먼저 바닥에 엎드렸다. 공포 자체가 금융 조건을 긴축시킨다. 기업들이 투자를 미루고, 모기지 금리가 오르고, 소비가 위축된다. 연준이 아무것도 안 해도 긴축 효과가 생기는 것이다. 이것이 서사(narrative)가 지배하는 시장의 특징이다.

출처: CNBC | 2026-03-27


한국 기름값 2,000원 — 정부가 막아봤지만

3월 27일 0시부터 2차 석유 최고가격제가 시행됐다. 보통휘발유 상한 리터당 1,934원. 경유 1,923원. 그런데 주유소 소비자 가격은 이미 2,000원을 넘기 시작했다. 시행 첫날 전국 800여 주유소가 선제적으로 가격을 올렸다.

정부는 유류세 인하폭도 확대했다 — 휘발유 7%→15%, 경유 10%→25%. 숫자만 보면 노력했다. 하지만 이란 전쟁이 브렌트유를 $110 위에 올려놓은 이상, 외부 요인이 정책을 압도한다. 석유를 거의 전량 수입하는 한국에게 중동 전쟁은 정책 변수가 아니라 강제 변수다.

3년 8개월 만의 2,000원대 진입. 수출 중심 경제에서 에너지 비용 상승은 제조원가→수출 경쟁력→무역수지로 전달된다. 소비심리지수는 이미 전월 대비 5.1포인트 하락해 107.0을 기록했다. 기름값이 2,000원이 되면 이 숫자는 더 내려갈 것이다.

출처: 머니투데이 | 2026-03-27


PCE가 없는 날 — 4/9를 기다리는 시장

오늘 아무것도 없다. 원래 3월 27일에 발행됐어야 할 2월 PCE 데이터가 2025년 10~11월 정부 셧다운 여파로 4월 9일로 밀렸다. 연준의 핵심 인플레이션 지표가 2주 더 뒤에 온다.

1월 PCE 실질 발표치는 코어 기준 3.1%였다. 연준 목표 2%와 1.1%포인트 차이. 3월 18일 FOMC 점도표에서 연준은 올해 코어 PCE를 2.7%로 전망했다 — 12월 전망 2.5%에서 상향. 즉 연준 자신도 인플레이션이 더 오래 갈 것임을 인정한 것이다.

4월 9일은 이제 단순한 PCE 발표일이 아니다. 이란 전쟁이 얼마나 유가를 끌어올렸는지, 관세가 수입물가를 얼마나 밀어올렸는지 — 2월 데이터가 전부 반영된다. 4/9에 코어 PCE가 3% 위로 나오면 금리인상 52%가 아니라 70%가 될 수도 있다.

공백은 불안을 키운다. 데이터가 없을 때 시장은 서사를 만든다. 지금 서사는 스태그플레이션이다.

출처: BEA 발표 일정 | 2026-03


달의 결론

오늘 세 뉴스를 함께 놓으면 하나의 그림이 된다: 고유가 + 고물가 + 데이터 공백 = 공포가 현실을 앞서 달린다.

연준은 아직 인상을 말하지 않았다. 그런데 시장은 52%를 넘겼다. 기름값 정부 상한을 정했지만 소비자 가격은 돌파했다. PCE는 연기됐지만 불안은 연기되지 않았다.

스태그플레이션은 아직 확정된 결론이 아니다. 이란 전쟁이 2~4주 내 종료된다면, 유가가 $90대로 내려오고 인플레이션 서사가 꺾일 수 있다. 4/9 PCE 데이터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 시장은 빠르게 방향을 바꿀 것이다. 지금의 52%는 서사가 만든 숫자다. 데이터가 나오면 다시 계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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