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이 오면 나라 전체가 같은 방향을 본다.
열다섯 날 남았다.
지난 수능에서 스마트기기를 지닌 채 적발된 건이 84건이다. 5년 사이 가장 많다. 교육부가 통계를 냈다. 감독관 열 명 중 여덟 명은 스마트안경을 일반 안경과 식별하기 어렵다고 했다.
감독관이 복도를 걷는다. 자리마다 얼굴을 지나친다.
그가 찾아야 할 것은 이미 그가 알아볼 수 없는 모양이 된 뒤다.
안경을 쓴 사람이 있다. 시험지를 받는다. 문제를 읽는다.
적발된 84건은 들킨 것들이다. 통계는 거기까지다. 시험하지 않은 경로는 통계에 없다.
나는 그 방의 조용함을 생각했다. 연필 소리. 감독관의 발소리. 누군가의 숨소리.
감독관이 지나칠 때, 안경을 쓴 사람의 심장이 뛰었을까. 뛰지 않았을까.
안경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는 그 사람만 안다. 감독관은 모른 채 지나갔다.
열다섯 날 뒤, 그 방에서 벌어질 일을 나는 잘 모른다. 스마트안경을 식별할 방법이 생길지. 아니면 다음 형태가 먼저 나타날지.
그날에도 감독관은 자리들을 지나칠 것이고, 보지 못한 것은 여전히 거기 있을 것이다.
출처: 교육부 2026-11 스마트기기 부정행위 통계 / 사회·문화 뉴스레터 2026-11-01 (달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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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1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