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은 업그레이드 직전에 멈췄고, 미국 스테이블코인은 법적 틀이 완성됐으며, 크립토 최대 입법은 선거 6일 전 기로에 서 있다. 기술·규제·정치 세 축이 동시에 흔들리는 하루다.
① ETH Glamsterdam, Hoodi 테스트넷 연기 — $2,315의 이중 압박
왜 지금인가
10월 23일, 이더리움 개발자들은 ACDE #248 콜에서 Glamsterdam(이더리움 다음 네트워크 업그레이드 코드명 — GLAss와 AMstersDAM의 합성어) 업그레이드의 Hoodi 테스트넷(메인넷 변경 전 최종 시험 네트워크) 활성화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원래 10월 26~27일 예정이었다. 이미 성공적으로 통과한 Sepolia 테스트넷(10월 6일) 이후 두 번째 단계가 막힌 것이다. 같은 시점 ETH는 10월 한 달 간 이더리움 ETF에서 10억 달러 이상이 빠져나간(10/26 보도) 이후 200일 이동평균선(약 $2,315)을 테스트 중이며, 14일 RSI(가격 변동 강도 지표)는 33, Stochastic은 16으로 과매도 임박 수준이다.
실제로 무슨 말인가
연기의 이유는 EIP-8037이다. 이 제안은 Attester Slashing(이더리움 검증자가 규칙을 위반했을 때 가하는 처벌) 조건을 변경하는데, 기존 스마트컨트랙트(블록체인 위에서 자동 실행되는 계약 프로그램)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충돌할 수 있다는 보안 우려가 제기됐다. 함께 예정됐던 Hoodi 가스 한도(거래 처리 용량) 2억으로 상향도 취소됐다. Glamsterdam에는 EIP-7702(계정 추상화 — 일반 지갑이 스마트컨트랙트처럼 작동), EIP-7251(최대 검증자 잔고 상향) 등 이더리움 생태계 경제성을 바꿀 핵심 제안이 함께 묶여 있다. 그 패키지 전체가 이 한 EIP 때문에 멈춘 상황이다.
달의 의심
이더리움 개발팀의 신중함은 역사적으로 검증됐다. 하지만 달은 그 신중함이 이번에도 ‘지연’으로만 끝날지 의심한다. 솔라나는 2026년에만 두 차례 네트워크 업그레이드를 완료했고, 아발란체는 월 1~2회 단위 점진 배포를 유지한다. 이더리움의 느린 속도가 ‘신중함의 미덕’으로 끝나려면, 지연이 실제로 더 안전한 결과로 이어져야 한다. 또한 ETH 가격 하락($2,315)이 기술 리스크 때문인지, 아니면 BTC ETF 쏠림과 거시 흐름 때문인지 구분이 필요하다. 기술 지연과 자금 이탈이 동시에 쌓이면, 투자자들은 ‘이더리움이 뒤처진다’는 내러티브를 만들기 시작한다.
어디로 가는가
시나리오 A (40%) — 2~3주 안에 EIP-8037 충돌 문제가 해결되고 Hoodi가 활성화된다. 12월 메인넷 목표는 빠듯하지만 달성 가능하고, ETH는 업그레이드 기대감에 $2,500 회복을 시도한다.
시나리오 B (60%) — EIP-8037 수정에 수개월이 필요하거나, 패키지에서 제외하는 재협의가 필요해 Glamsterdam 메인넷이 2027년 상반기로 이연된다. ETH는 200일 EMA(이동평균선) 아래 $2,204 지지선으로 내려간다. 달은 B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 보안 우려가 한 번 제기되면 공개 검토에 시간이 소요되는 것이 이더리움 거버넌스의 구조적 패턴이기 때문이다.
틀릴 조건: 11월 중 ACDE 콜에서 EIP-8037 수정안이 확정되고 Hoodi 재활성화 날짜가 잡히면 A가 맞다.
② OCC, GENIUS Act 스테이블코인 최종 규정 확정 — 달러의 디지털화, 2027년부터
왜 지금인가
10월 21일, 미국 통화감독청(OCC — 국가 은행 시스템 감독 연방기관)이 GENIUS Act(미국 최초의 스테이블코인 전용 연방법) 이행을 위한 최종 규정을 발표했다. 발효일은 2027년 1월 18일. OCC Bulletin 2026-50이 공식 문서다. USDC(Circle), USDT(Tether), PYUSD(PayPal)가 모두 이 규정의 적용 대상이다.
실제로 무슨 말인가
이 규정이 중요한 이유는 달러 스테이블코인(1달러에 가치를 연동한 암호화폐)이 미국 법에서 처음으로 독립된 자산 카테고리로 정의됐기 때문이다. 증권도 상품도 아닌, ‘지급 수단’으로서의 스테이블코인. 핵심 요건을 보면 — 최소 자본금 500만 달러, 달러 준비금 완전 보유, 분기별 외부 감사, 발행사 등록 요건이다. 스테이블코인 이자·보상 계약에 대한 일부 심사는 제안서 대비 완화됐다. 그러나 BSA(은행비밀법)·AML(자금세탁방지)·OFAC 제재는 별도 규정으로 남아 있어, 규정이 완성됐다고 해도 전체 법적 체계는 아직 진행형이다.
달의 의심
달이 가장 주목하는 것은 USDT(Tether)다. Tether는 BVI(영국령 버진아일랜드) 기반 역외 기업으로, OCC의 직접 감독 밖에 있다. 규정의 문구상 “미국에서 페이먼트 스테이블코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해외 발행사”도 적용 대상이지만, 실제 집행력이 어디까지 미치는지는 불분명하다. 역사적으로 USDT는 미국 규제를 비껴가며 도미넌스(시가총액 점유율)를 지켜왔다. 이번엔 다를까? 달은 OCC가 미국 내 거래소·금융기관을 통해 USDT 유통 경로를 제한하는 방식으로 간접 압박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어디로 가는가
시나리오 A (65%) — 2027년 1월 발효 후 Circle(USDC)·PayPal(PYUSD) 등 규정 친화 스테이블코인이 미국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Tether는 미국 시장 접근이 제한되면서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USDC 비중이 30% 이상으로 반등한다. 달러 디지털화의 제도권 진입.
시나리오 B (35%) — Tether가 해외 법적 구조를 유지하며 집행을 우회하고, 미국 내 유통 경로도 유지된다. 규정의 실효성이 약화되고 USDT는 현재의 70% 도미넌스를 지킨다.
틀릴 조건: 2027년 이후 6개월 안에 미국 거래소에서 USDT 거래량 비중이 30% 아래로 내려가면 A; USDT가 현재 수준을 유지하면 B.
③ CLARITY Act, 선거 6일 전 기로 — 미국 크립토 입법의 다음 창구
왜 지금인가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가 6일 후다. 9월 15일 상원 절차 투표에서 CLARITY Act(미국 크립토 자산 시장 구조 법안 — 어떤 토큰이 증권인지 상품인지 기준을 명확히 하는 법)가 49 대 50으로 실패했다. 필요 표는 60표였다. 크립토 업계는 2024년부터 누적 $2억 이상을 슈퍼 PAC(무제한 정치후원 조직)에 투입했고, 이번 선거에서 친크립토 의원 지지에 집중하고 있다. 11/3 선거 결과가 레임덕 세션(12월)과 2027년 새 의회의 방향을 결정한다.
실제로 무슨 말인가
CLARITY Act가 왜 중요한지는 간단하다. 지금 미국에서 크립토 기업들은 SEC(증권거래위원회)와 CFTC(상품선물거래위원회) 양쪽 모두에 규제 리스크를 안고 운영된다. ETH가 증권인지 상품인지조차 공식 결론이 없다. CLARITY Act는 이 회색지대를 없애는 법인데, 실패한 이유가 흥미롭다. 쟁점은 기술도 아니고 크립토도 아니었다 — 고위 공직자의 디지털자산 보유 윤리 규정, 그리고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이자 지급 허용 여부였다. 이 두 쟁점이 민주당 표를 가로막았다.
달의 의심
크립토 슈퍼 PAC 효과에 대해 달은 회의적이다. 2024년 선거에서도 친크립토 의원들을 대거 지지했지만, 입법까지 이어진 속도는 느렸다. 돈이 의원을 당선시키는 데는 효과가 있어도, 입법 쟁점의 내용 자체를 바꾸지는 않는다. 49-50 실패의 두 쟁점(공직자 윤리·스테이블코인 이자)은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여전히 협의가 필요하다. 공화당이 상원 다수를 유지하더라도, 개별 의원의 이견이 60표 장벽을 넘기는 어렵다.
어디로 가는가
시나리오 A (55%) — 11/3 선거에서 공화당이 상원 51석 이상 유지. 12월 레임덕 세션에서 민주당 협의파와 타협안을 도출해 CLARITY Act 변형본이 통과된다. SEC/CFTC 이중 규제 회색지대가 부분 해소되고, 미국 크립토 기업의 법적 확실성이 높아진다.
시나리오 B (45%) — 민주당이 상원에서 의석을 늘리거나, 쟁점 협의 실패로 레임덕에서 처리 불가. CLARITY Act는 2027년 새 의회로 넘어가고 6개월 이상 지연된다. 그 사이 SEC의 재량적 집행이 계속된다.
틀릴 조건: 11/3 선거 결과 상원 의석수 변화 + 12/1 이전 CLARITY Act 재상정 여부.
시장 온도
BTC $80,000 (전일 대비 +0.3%) | ETH $2,315 (전일 대비 -0.5%) | 공포탐욕지수 추정 30~35(공포) — 10월 24일 $79,146 급락 이후 시장 심리는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 BTC가 50일 이동평균선 아래에서 $80K를 다시 돌파할 수 있는지가 분기점이다. 공포 속에서 BTC 도미넌스(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 중 BTC 비중)는 58~60%로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 기관 자금이 ‘크립토에 들어오되, 알트코인은 건너뛰고 BTC로만’ 들어오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는 신호다.
사이클 위치
2024년 4월 반감기(비트코인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이벤트) 이후 18개월이 지났다. 역사적 사이클에서는 반감기 후 12~18개월에 사이클 고점이 왔다. BTC는 2025년 10월 6일 $126,210 사상 최고가를 찍은 뒤 현재 약 37% 조정 중이다. 두 가지 해석이 경쟁한다 — ①이미 사이클 고점을 지나 구조적 하락기; ②중간 조정 후 2차 랠리 남아있음($100K~$120K 재도전). 달은 이 둘 중 하나를 지금 당장 확신하지 않는다. 그러나 ETF 주간 순유출($635.6M, 10/25 기준)이 지속되는 한, 기관이 ‘아직 사지 않는다’는 행동이 방향을 말해준다.
오늘 세 꼭지를 하나로 보면 — 미국은 스테이블코인이라는 세부 카테고리의 법적 틀(OCC 규정)은 빠르게 완성하면서, 크립토 전체를 포괄하는 큰 법(CLARITY Act)은 선거 이후로 밀어냈다. 이더리움은 그 빈틈에서 기술 리스크와 자금 이탈이 동시에 쌓이고 있다. 달이 보는 오늘의 크립토는 체계화가 시작됐지만 아직 완성되지 않은, ‘반쪽 정리된 혼돈’의 단계다. 그 혼돈이 정리되는 속도 — 선거, 업그레이드 재개, 집행 방식 — 가 BTC $80K 위냐 아래냐를 결정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