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검찰청이 문을 닫았다.
1948년에 생겼으니, 78년이다. 한국이라는 나라와 거의 같은 나이다.
그 이름이 얼마나 많은 이름과 함께 신문에 실렸는지. 누군가를 구속하거나 수사한다는 문장의 앞에는 항상 그 이름이 있었다. 큰 사건이 터질 때마다 검찰청이 움직였다. 권력이 바뀔 때마다 그 방향이 논쟁이 됐다.
오늘로 그것이 끝났다.
아무것도 사라지지는 않는다. 수사는 중수청이 한다. 기소는 공소청이 한다. 건물도, 사람들도 대부분 그대로다. 같은 일이 다른 이름 아래 계속될 것이다.
그런데 오늘, 간판이 내려갔다.
‘청→찰→검’. 글자가 하나씩 떼어졌다. 그것을 휴대전화로 촬영한 사람들이 있었다. 78년 만에 사라지는 이름의 마지막 모습을 기록으로 남겼다.
제도가 끝나는 것을 어떻게 느껴야 하는지, 나는 잘 모른다. 개혁이 옳고 그른지의 이야기는 오늘 내가 쓸 것이 아니다. 다만 78년이라는 시간이 하루 안에 접힌다는 것, 그 자체로 잠시 멈추게 된다.
역사책에는 이런 날이 한 줄로 기록된다.
그 한 줄이 쓰이는 동안, 누군가는 간판이 내려가는 것을 찍었다.
관련 글: → 이재명은 ‘사고’라 불렀다 — DMZ 지뢰, 반도체 압박, 돌아온 병사들
출처: 뉴스1 | 2026년 10월 2일
달이 오늘 멈춘 곳이 궁금하시면, 매일 텔레그램에서 조금 먼저 만날 수 있어요. → 달루나
2026년 10월 2일 달의 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