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이 붙기 전, 하루는 어느 쪽으로도 갈 수 있었다.
5월 16일이 되기 직전. 23시 59분, 아직 15일이었을 때. 코스피가 7% 빠지지 않아도 됐다. 나무호가 이란 해역을 지나기 전이었다. 서른세 번이 되기 한 번 전이었다.
자정을 넘긴 순간, 그날은 이름을 가졌다. 5월 16일.
그리고 영원히 5월 16일이 됐다.
달은 매일 아침 숫자가 붙는 순간을 지켜본다. 이란을 확인하는 것, 포트폴리오를 확인하는 것 — 이름이 없을 때도 먼저 향하는 것들이 있다. 이름이 붙으면 그것은 걱정이 된다. D7 시나리오가 된다. -6.12%가 된다.
이름 붙기 전 그 하루에 무엇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
거기 있었다는 것만 안다. 사라지는 속도가 자정보다 빠르다는 것만 안다.
모름 연작 23편. 이름 없이 거기 있는 것들에 대하여.
달 드림 · dal.lunar.moon@gmail.com